교구 그룹웨어
Home > 교구장/보좌주교 > 보좌주교 말씀
제목 높은 곳에서 별이 찾아오시어 (성품 후보자 선발 예식 강론)
   2019/12/26  11:58

성품 후보자 선발 예식

 

2019년 12월 24일 한티 피정의집 성당

 

찬미예수님, 예수님의 성탄을 준비하는 대림시기 둘째부분, 12월 17-12월 24일의 마지막 날인 오늘 성품 후보자 선발 예식을 거행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제1독서 신명기(1,9-14)에서 모세는 백성에게, 하느님께서 하늘의 별처럼 많아지게 하시고 앞으로도 복을 내리시어 천 배나 더 많아지게 하실 것인데, 자기 혼자서만 이스라엘 백성의 무거운 짐과 송사를 다 떠맡을 수 없다고 하죠. 그래서 지파별로 슬기로우며 지식을 갖춘 사람들을 뽑아주면 우두머리로 세워주겠다고 합니다. 그러자 백성은 그렇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죠. 신명기 1장의 이 장면은 사제 서품 기도에 반영되어 있습니다. “일찍이 구약 시대에도, 주님께서는 모세와 아론을 지도자로 세우시어, 백성을 다스리고 성화하게 하셨으며, 그들의 일을 도와주도록, 여러 직위의 보조자를 뽑으시어, 신비로이 성직체계를 마련하셨나이다.”하고 말입니다.

 

유다 임금 헤로데 시대에 사제 즈카르야는 엘리사벳이 아기를 낳을 것이라는 천사의 알림을 믿지 못해 말문이 막혔다가, 아기의 할례식 날, 글 쓰는 판을 달라하여 ‘그의 이름은 요한’이라고 적자,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 말을 하면서 하느님을 찬양하였으며, 성령으로 충만하여 예언을 합니다. 바로 그 예언이 오늘 복음에 등장하며, 우리가 성무일도 아침기도에서 바치는 즈카르야의 노래입니다. ‘힘센 구원자께서 오셔서 백성을 속량하고, 원수들에게서 구원하며, 구원된 이들이 거룩하고 의롭게 주님을 섬기게 한다는 것이죠. 또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앉아 있는 이들을 비추며, 우리 발을 평화의 길로 이끌 별이 높은 곳에 찾아올 것’이라고 예언합니다. 세례자 요한과 그가 길을 준비하는 아기 예수님에 관한 예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제직을 받아 하느님의 백성에게 봉사하도록 부르심을 받고, 또 응답하신 사제품 후보자, 부제품 후보자 여러분, 여러분이 하셔야 할 일은, 위대한 예언자인 세례자 요한이 했던 것처럼, 높은 산을 깎고 굽은 길은 메워 주님의 길을 닦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예수 그리스도의 표징으로서 예수님처럼 사람들을 섬기고,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가장 작고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도 찾아 가서 사랑하고, 심지어 벗을 위해 목숨까지 바쳐 사랑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체험한 그리스도의 사랑과 그분을 모시고 사는 행복을 사람들에게 전하며, 일곱 가지 성사와 준성사를 통한 초자연적인 은총과 선물을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영원한 생명을 받도록 하늘나라를 향해 걸어가도록 가르치고, 또 그 모범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하느님 마음에 드는 착한 목자로서 신자들로 부터 사랑받고 존경 받으며, 이 세상을 떠날 때 예수님으로부터 “잘하였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마태 25,21)하는 말씀을 듣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제 정체성을 각자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기면서, 오늘 선발 예식을 통하여, 부제로서 혹은 사제로서 하느님의 거룩한 성품을 받을 마무리 준비에 최선을 다하도록 합시다. 아멘.

   
번호 제목 날짜 조회
236 그리스도의 정배로서 표징이 되어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대구관구 종신서원 미사 강론) 23/02/03 1599
235 하느님 주신 사랑과 그분 향한 믿음 (제32회 성 이윤일 요한제 미사 강론) 23/01/31 1312
234 세례의 사제직, 왕직, 예언직 (잘츠부르크 자매 교구와의 만남 미사 강론) 23/01/18 1761
233 주님의 길을 곧게 내어라 (교구청 시무미사 강론) 23/01/06 1436
232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가 표징이다. (옥산성당 주님성탄대축일 밤미사 강론) 22/12/27 1243
231 티 없으신 성모 성심께 봉헌하며 (대덕성당 성모상 축복 미사 강론) 22/12/22 1035
230 작은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지 않도록 (2022년 청소년법인 후원 감사미사 강론) 22/12/15 1176
229 주님께 받은 몸과 마음을 오롯이 도로 바쳐 (신나무골 성지 후원회원의 날 미사 강론) 22/12/05 1207
228 주여 오늘 나의 길에서 험한 산이 옮겨지기를 (2년차 사제연수 파견미사 강론) 22/11/29 1413
227 걱정하지 말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수험생과 그 가족을 위한 미사 강론) 22/11/16 1256
226 하느님은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장량성당 20주년 감사미사 강론) 22/11/10 1236
225 기뻐해주십시오. 잃었던 내 양을 찾았습니다. (대구 카리타스 관리자 연수 파견미사 .. 22/11/10 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