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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께서 복을 내리시고 (세천 본당 임시 성전 축복식 강론)
   2020/01/03  10:44

세천 본당 임시 성전 축복식

 

2020년 1월 1일 세천성당

 

찬미예수님. 오늘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이고, 오늘 본당의 날이라고 들었습니다. 또한 세천 본당 임시 성전 축복 미사를 거행하고 있습니다. 세천 본당은 2019년 1월 25일 초대 안동욱 마태오 신부님의 부임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신설 본당 구역 확정에 관한 교구 공문을 살펴보니, 본당 구역은 대구광역시 달성군 다사읍 세천리 일대로, 본당을 시계 바늘의 회전중심으로 볼 때 3시~7시 방향은 궁산이라는 산을 접하고 있고, 7시~3시 방향에는 금호강으로 둘러싸여 있는 둥근형태의 본당 구역인 것을 보았습니다. 맞지요?

 

지난 그리스도의 성체성혈 대축일 전야인 6월 22일에 제가 세천성당을 방문하여 본당 신부님과 신자분들과 함께 한시간 성체조배를 했던 은혜로운 기억이 있어서, 교구 홈페이지에서 세천 본당을 찾아보았지요, 본당 주보로 천주의 성모 마리아를 적고 옆에 물음표를 적어 놓아서, 본당 주보 성인을 확정할 수 있도록 이렇게 성전 축복 예식을 거행하고 있습니다. 아마 나중에 성당을 건축하게 되면 그 때 성당 봉헌 예식을 거행하면 될 것입니다.

 

공소와 본당의 차이를 아마 잘 아실 것입니다. 공소는 본당 신부님이 사목 여건에 따라, 토요일 오후나 저녁 혹은 주일에 방문하시어, 미사를 거행하고 신자들을 사목하는 장소를 말합니다. 본당으로 설정되면, 신부님이 상주하시게 되어, 신자들이 모이는 성전에 감실을 설치하고 성체를 모시며, 신부님이 머무실 사제관과 신자들의 회합 공간도 마련하게 됩니다.

 

오늘 2020년 새해의 첫날이므로 세상 사람들은 올해 계획을 세우고, 어떻게 그것을 실현해 나갈 것인지를 많이 생각하고 또 궁리하고 있을 것입니다. 새해의 첫날인 오늘 우리 세천 본당은 임시 성전 축복 예식을 통해 천주의 성모를 주보 성인으로 확정하고 공식적으로 성모님의 보호를 청하게 됩니다.

 

교회가 새해 첫날에 천주의 성모 마리아의 대축일을 지내는 것은 새로운 한 해도 성모님의 보호와 전구로 하느님의 축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의 전례는 하느님의 축복에 관한 내용입니다. 제1독서 민수기에서 주님은 모세에게, 자녀들에게 ‘주님께서 너에게 복을 내리시고, 너를 지켜주시리라. 주님께서 너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너에게 은혜를 베푸시리라. 주님께서 너에게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너에게 평화를 베푸시리라.’(민수기 6,23-26참조)하고 축복하라고 명하십니다. 화답송은 ‘하느님은 자비를 베푸시고 저희에게 복을 내리소서’하고 노래하였구요. 제2독서 갈라티아서는 ‘하느님께서 당신 아드님을 보내신 것은 우리가 속량되어 하느님의 자녀가 되고, 아드님의 영에 힘입어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하고 부르게 되며 천상 축복의 상속자가 되게 하셨다.’고 합니다. 루카 복음에는 목자들이 구유에 누운 아기를 찾아갔는데, 목자들은 자기들이 들은 그대로 이루어져있었음을 말렸고, 마리아는 말씀대로 이루시는 하느님을 곰곰이 마음에 새겼다고 합니다.

 

우리 신자들에게 하느님의 축복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하느님을 모시고 행복하게 사는 것입니다. 그런데, 나를 통해서 내가 하느님의 사랑과 축복을 받아 행복해지려면, 그리고 나를 통해서 내 이웃도 하느님의 사랑과 축복을 받아 행복해지게 하려면, 하느님의 뜻이 나를 통해 이루어지도록, 내 뜻을 내려놓아야 할 때, 바로 그때 놓치지 않고 하느님께 나를 맡겨드려야 하겠습니다. 마치 성모님께서 천사의 방문을 받고 놀랐지만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하고 맡겨드린 것처럼 말이죠. 이것이 우리들을 통해서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시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찾고 실천하면서 날마다 기쁘고 행복한 신앙생활 되도록 우리 다함께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