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교구장/보좌주교 > 보좌주교 말씀
제목 “나를 따라야 한다.”고 우리를 부르시는 예수님 (예비신학교 2학기 개학미사 강론)
   2020/09/23  17:3

예비신학교 2학기 개학미사

 

2020년 9월 20일 성모당

 

찬미예수님. 오늘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대축일입니다. 오늘 예비신학교 2학기 개학을 맞이하여, 한국인 첫 사제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편지를 묵상하고자 합니다. 김대건 신부님은 열한 번째 편지에서 당시의 박해를 이렇게 전합니다. “하느님의 보다 큰 영광을 위하여. 신자들은 박해와 굶주림에 억눌려 있었고, 그들은 거의 모두가 집도 없이 떠돌아다니며 여기저기로 도망 다니면서 사방에서 체포되어 말살당하는 비참한 상황에 놓여 있었습니다. ... 신부님들이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랐음을 보십시오. 그리스도는 당신 제자인 유다스에 의해서 넘겨졌고, 신부님들은 그들의 제자인 신자에 의해서 넘겨졌습니다. 그리스도는 당신 아버지께 순종하시어 죽음을 향해 가셨고, 신부님들은 주교님께 순종하시어 죽으러 가셨습니다. 그리스도는 최후의 만찬을 끝내시고 떠나가셨고, 신부님들은 최후의 만찬으로 미사성제를 봉헌하시고 떠나가셨습니다. 그리스도는 당신 양들을 위하여 자의로 자신을 죽음에 내맡기셨습니다. 이처럼 신부님들은 자기 양들을 위하여 자의로 자신을 최고 형벌에 내맡기셨습니다.” 네. 이렇게 김대건 신부님은 박해의 상황 속에서 신자들과 신부님들이 체포되어 순교의 희생을 치르고 있음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오늘 1독서는 “어리석은 자들의 눈에는 의인들이 죽은 것처럼 보이고, 그들의 말로가 고난으로 생각되며 ... 파멸로 여겨진다. ... 사람들이 보기에 의인들이 벌을 받는 것 같지만, 그들은 불사의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 그들은 단련을 받은 뒤 큰 은혜를 얻을 것이다.” 전합니다. 이 말씀처럼, 박해 당시 많은 사람들이, 천주교 신자들은 왜 배교하여 목숨을 구하지 않는가? 어찌하여 이렇게 감옥에서도 우애 깊게 지내는가? 하며 신자들에게 감화를 받아 그 신앙과 진리를 찾아 천주교에 입교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이제 김대건 신부님의 마지막 편지를 봅니다. “세상 온갖 일이 주님의 뜻 아닌 것이 없고, 주님께서 내리신 상이나 벌이 아닌 것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런 박해도 또한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바이니, 여러분은 이를 달게 받아 참으면서 주님을 위하고, 오직 주님께 슬피 빌어서 빨리 평안함을 주시기를 기다리십시오. 내가 죽는 것이 여러분의 인간적 정과 영혼을 위한 큰 일에 어찌 거리낌이 없겠습니까? 그러나 하느님께서 오래지 아니하여 나와 비교하여 더 착실한 목자를 상으로 주실 것이니, 부디 서러워 마십시오. 큰 사랑을 이루어 한 몸같이 주님을 섬기다가, 죽은 후에 한가지로 영원히 하느님 앞에서 만나, 길이 영복을 누리기를 천번 만번 바랍니다. 안녕이들 계십시오.” 마지막 편지에서 김대건 신부님은 당신의 죽음을 염두에 두고 더 착실한 목자를 예수님께서 주실 것이니 서러워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계십니다.

 

우리 인간을 사랑하시기에 당신 외아드님을 보내주신 성부의 큰 사랑과, 목숨 바쳐 우리를 사랑해 주신 예수님의 십자가의 순명과 사랑을,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에 전하시려고 하십니다. 그래서 사람 낚는 어부들이 계속해서 예수님을 뒤따르도록 초대하십니다. 열 두 제자와 다른 제자들을 부르셨고, 가까이는 한국에서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도 부르셨으며. 이제는 예비신학생 여러분들을 김대건 신부님을 이을 목자의 길로 부르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많이 사랑하시는 예비 신학생 여러분. 예수님께서는 생명과 물과 공기, 음식, 새로운 하루와 같은 자연적 선물뿐만 아니라, 성체, 말씀, 은총, 영원한 생명을 향한 초대와 같은 초자연적 선물로 당신 사랑을 표현하십니다. 이제 ‘나를 따르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는 예수님의 부르심 앞에서 ‘네 여기 있습니다. 저를 보내주십시오.’ 하고 응답하는 차근차근 성실하게 준비하도록 합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