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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 말씀을 따라, 깨어 있어라. (성 김대건 신부님 희년 개막미사 강론)
   2020/11/30  16:1

성 김대건 신부님 희년 개막미사

 

2020년 11월 29일. 계산 주교좌 성당

 

찬미예수님, 오늘 새로운 전례주년을 시작하는 대림 제1주일에, 오늘부터 시작하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의 개막미사를 거행합니다. 그동안 건강하게 잘 지내시고 계십니까? 전국적으로 500명, 4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는 3차 대유행의 시기를 지내고 있습니다만, 대구 경북은 확진자 추이로 볼 때 모두 개인방역을 잘 지키시는 것 같습니다. 오늘 오신 분들, 마스크 착용, 손 씻기 철저하게 잘 하고 계시지요?

 

네. 한편 우리 대구대교구는 2030년까지 ‘복음의 기쁨을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매 2년씩, 말씀, 친교, 전례, 이웃사랑, 선교의 다섯 가지 핵심가치를 중점적으로 살아가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부터 2022년까지 “하느님 말씀을 따라”라는 주제로 살 것입니다.

 

우선 대림 시기는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다시 오실 것을 기다리며 회개와 속죄로 준비하는 기간입니다. 대림 둘째 시기인 12월 17일부터는 아기 예수님의 탄생에 집중하고 있는데, 대림 제1주일부터 12월 16일까지는 재림하실 예수님을 기다리는 내용이라서 ‘깨어 있음’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오늘 복음에 깨어 있음과 관련된 내용이 4번이나 등장합니다. 첫째, ‘그때가 언제 올지 모르기 때문에 너희는 조심하고 깨어 있어라’고 합니다. 둘째, ‘집주인은 문지기에게 깨어 있으라.’고 분부합니다. 셋째, ‘집주인이 언제 올지 모르기에 깨어 있어라’고 합니다. 끝으로 ‘이 말은 모든 사람에게 하는 말이다. 깨어있어라’하십니다.

 

여기에서 ‘깨어 있음’은, 우선, 주님이 재림하실 때 ‘잠자는 것을 보이는 일이 없도록’ 깨어 기도하고 있다가 주님을 맞아들이라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기도 전통 속에서 밤샘 기도, 혹은 철야 기도도 생겨났고, 철야는 아니더라도 자다가 중간 중간에 일어나서 바치는 새벽기도도 생겨났습니다. 둘째로 ‘깨어 있음’은 ‘집주인이 각자에게 권한을 주어 맡겨준 소임을 완수할 것’을 요청합니다. 신랑을 기다리는 처녀들의 비유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기다리다가 보면 깜빡 잠이 들 수는 있겠지만, 등불만 준비하고 기름을 준비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에 빠지지는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님이 오시면 곧장 달려갈 수 있도록 등불과 함께 기름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처녀들이 준비했던 등불의 기름, 혹은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주님께서 권한을 주어 각자에게 맡겨주신 소임이, 나에게는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살펴봐야 하겠습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은 마지막 서한에서 “세상 온갖 일은 주님의 뜻 아닌 것이 없고, 주님께서 내리신 상이나 벌이 아닌 것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런 박해도 또한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바이니, 여러분은 이를 달게 받아 참으면서 주님을 위하고 오직 주님께 슬피 빌어서 빨리 평안함을 주시기를 기다리십시오. 내가 죽는 것은 여러분의 인간적 정과 영혼을 위한 큰 일에 어찌 거리낌이 없겠습니까. 그러나 하느님께서 오래지 아니하여 나와 비교하여 더 착실한 목자를 상으로 주실 것이니, 부디 서러워 마십시오. 큰 사랑을 이루어 한 몸같이 주님을 섬기다가, 죽은 후에 한가지로 영원히 하느님 앞에서 만나, 길이 영복을 누리기를 천번 만번 바랍니다.” 하십니다. 김대건 신부님은, 부르심을 받은 목자로서 신자들에게, 주님을 섬기며 큰 사랑을 이루며 살다가 다들 천상에서 행복하게 만나기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대림 제1주일을 맞이하여, 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희년을 지내며, 또 교구 장기 사목 계획의 첫 2년인 ‘하느님 말씀을 따라’라는 주제에 맞추어, 주님께서 맡겨주신 하느님 순명과 이웃 사랑의 계명을 각자의 소명에 맞게 잘 실천하도록 합시다. 덧붙여 코로나 기간에 마스크를 잘 착용하여 이웃에게 전파되지 않도록 배려하면 좋겠습니다. 나아가 여건이 되시는 분들은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찬미받으소서> 정신에 따라, 지구를 살리며 이웃을 사랑하는 생태환경적 실천으로, <일회용품, 포장쓰레기 줄이기>, <걷기로 에너지 절약하기> 등을 실천하면 좋겠습니다. 주님이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하는 이 말은 모든 사람에게 하는 말이다. 깨어 있어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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