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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 (평화성당 연중 제5주일 미사 강론)
   2021/02/09  15:4

연중 제5주일 미사

 

2021년 2월 7일, 평화성당

 

찬미예수님, 오늘은 연중 제5주일입니다. 지난 성탄대축일에 김천 평화 성당에 방문하려고 하였는데, 연말연시특별방역강화조치로 미사가 중단되어 오지 못했었습니다. 요즘 사회적 거리두기 조금 완화되었기에, 오늘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다들 건강하게 잘 계십니까?

 

지난주일(연중 제4주일) 복음(마르 1,21ㄴ-28)에서 예수님은 더러운 영을 쫒아내시고 사람을 해방시켜 주셨습니다. 오늘 복음(마르 1,29-39)에서도 예수님은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시며 사람들을 치유하시고, 구원하시고, 해방시키시고, 복음을 전파하십니다. 먼저 예수님은 사람들의 사정 이야기를 듣고 열병으로 누워있는 시몬의 장모를 치유해 주셨습니다. 그 부인이 일어나 시중을 듭니다. 저녁이 되자 소문이 나서 사람들이 병든 이들과 마귀 들린 이들을 모두 예수님께 데려옵니다. 네, 예수님 ‘인기 짱’입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모여온 많은 사람들을 치유해 주시고, 해방시켜 주셨습니다. 그런데 새벽에는 외딴곳에 가셔서 조용히 기도하시며 아버지의 뜻을 찾으십니다. 제자에게 말하십니다. “다른 이웃 고을들을 찾아가자. 그곳에도 내가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려고 떠나온 것이다.” 만약 예수님이 가파르나움에 자리 잡았으면 사회적 명성과 함께 어쩌면 이 세상의 영광도 누렸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아버지의 뜻을 찾아, 복음을 선포하러 다른 고을로 떠나십니다. 길게 보면 십자가를 향한 당신 소명의 길, 곧 목숨 바쳐 사람들을 사랑하는 그 길을 따라가십니다.

 

오늘 1독서(욥 7,1-4.6-7)에서 욥은 인생이란 땅 위에서 고역이요, 그 나날은 날품팔이의 나날과 같다고 하며, 사람 목숨이 한 낱 입김과 같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화답송은 주님은 마음이 부서진 이를 고쳐주시고, 상처를 싸매주시며, 가난한 이를 일으키신다고 전합니다. 욥의 진술처럼 우리 인생은 허망하고 비참할 수 있겠지만, 주님은 치유해 주시고 해방시켜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면, 주님을 만나 치유 받고 해방되는 것을 체험하거나 목격한 사람은 어떻게 하겠습니까? 예수님의 놀라운 치유를 다른 사람들도 받도록 널리 알릴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도 사람들이 베드로의 장모의 치유를 목격하고 아픈 많은 사람들을 데려왔고, 또 그 사람들이 예수님의 치유와 해방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새롭게 데려와서, 결국 온 고을 사람들이 문 앞에 모여들었다고 합니다. 많이들 아프고 힘들었구나 싶습니다.

 

형제 여러분, 어쩌면 욥처럼 허망하고 고통스런 인생을 살다가, 예수님을 만나 치유 받고 해방되고, 절망에서 일으켜 세워졌다면, 내가 직접 체험하였든 목격하였든, 우리는 예수님의 치유와 해방과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해야만 합니다. 바오로 사도도 ‘복음을 선포한다고 해서 그것이 자랑거리가 되지 않으며, 어찌할 수 없는 의무이기에, 복음을 선포하지 않는다면 참으로 불행할 것.’이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목숨 바쳐 우리를 죄에서 해방시켜 주시고 구원해 주셨음을 알고 있는 우리는, 구원의 기쁜 소식을 널리 알려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 감사합니다.) 우리를 사랑하셔서 외아들을 보내주시고 외아들을 십자가의 희생 제물로 바칠 정도로 우리를 사랑해주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널리 전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성가정을 이루도록 배우자에게 또 결혼을 약속한 예비 배우자에게 가톨릭 신앙을, 복음을 꼭 전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오랜 지인과 벗들에게도 ‘자기 혼자 성당 다니고 나보고 같이 가자 말하지 않아 참 서운하더라.’하는 말을 나중에 듣지 않도록, 이 코로나 시대에 ‘잘 계십니까?’하고 비대면 안부를 전할 뿐 아니라 하느님이 우리를 사랑하시어 구원하셨다는 기쁜 소식 곧 복음을 전해야 하겠습니다. 주님이 말씀하십니다. ‘그곳에서도 내가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 나는 그 일을 하려고 온 것이다.’ 우리가 받은 사랑을 기쁘게 전하는 복음 전파 사명을, 우리도 예수님과 함께 잘 실천하도록 합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