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그룹웨어
Home > 교구장/보좌주교 > 보좌주교 말씀
제목 나를 기억하여 (주님 만찬 미사 강론)
   2021/04/08  13:17

주님 만찬 미사

 

2021년4월1일 저녁 6시 대구 가르멜 수녀원

 

찬미예수님, 성목요일 주님 만찬 미사를 거행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최후의 만찬을 드시다가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십니다. ‘오늘 내가 이렇게 한 것은 너희도 그렇게 하라고 모범을 보여준 것이다.’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빵을 떼어 나누시면서 ‘너희를 위하여 (내일 십자가에서) 내어 줄 내 몸이다.’ 그리고 ‘너희를 위하여 (내일 십자가에서) 흘릴 피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하십니다. 예수님은 ‘벗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고 계명을 주시기만 하지 않고, 실제로 십자가에서 벗을 위하여 당신 목숨을 바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하신 말씀에는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고 빵을 떼어 나누어 주시고 잔을 나누어 주신 기념의 식사를 반복하라.’는 의미도 있겠지만 ‘벗을 위하여 목숨을 바쳐 사랑하시어 당신이 십자가에서 죽음을 겪으신 것처럼 우리도 자신의 십자가에서 목숨 바쳐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우리의 죽음을 원하시는 것일까요? 당신의 죽으셨으니 우리도 죽어야 한다는 것일까요? 사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죽음을 통과하지 않고서는 부활을 향해 갈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시려는 것입니다. 벗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고 십자가에서 죽음을 겪으신 예수님은 사흘 뒤에 부활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십자가가 죽음으로 끝나버리는 것이 아니라 부할로 완성된다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주시며, 우리를 그 부활로 초대하십니다. 다만 부활에 이르기 위해서는 십자가의 수난을 받드시 겪어야 한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신 것입니다. 2천년이 넘게 지난 오늘도 예수님은 우리를 부활로 초대하십니다.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하십니다.

 

이 저녁에 우리는 먼저 넓은 시각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공동의 집인 지구의 보존을 위해서, 또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무고한 자국민들을 살해하는 미얀마의 평화를 위해서, 또 코로나 19의 종식을 위해 백신을 구하려고 해도 구하지 못하고 있는 가난한 나라들을 위한 백신 나눔 운동을 위해서, 우리가 기도하고 또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좋겠습니다. 우리 교구에서는 고통 받는 미얀마에 도움을 주고자 태국에 거주하고 계시는 주 미얀마 교황대사이신 장인남 대주교님을 통하여 1억을 송금하기로 하였습니다. 한편 백신 나눔 운동을 위해서는 생명주일인 5월 2일에 각 본당에서 2차 헌금을 하여 우선 교황님께 송금하기로 하였으며, 김대건 신부님 탄생일인 8월 21일까지 교구 생명사랑 나눔 운동 본부를 통하여 교구 계좌로 모금하여 한 번 더 교황님께 송금하기로 하였습니다.

 

이어서 우리는 나의 삶의 자리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이웃사랑을 찾아보아야 하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지구 살리기에 동참하여 플라스틱 생수병을 줄이도록 개인 텀블러나 개인 물병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생태 환경 분야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요즘 코로나시기를 지내면서 대구평화방송 라디오 이상재 가스톨 신부님이 마스크송2를 발표하신 것처럼, ‘한 입 먹고 마스크 한 모금 마스크, 지나치다고 생각되지만, 함께 사는 길, 같이 웃는 길’을 실천하면 좋겠습니다. 마스크 착용은 이제 내가 혹시라도 무증상 감염자일 수 도 있다는 생각으로 내 가족과 이웃을 보호하고 사랑하는 실천으로 자리 잡아야 할 것입니다.

 

평소의 건강관리도 중요합니다. 하루 만보와 햇볕쪼이기 산책과 운동으로 건강을 잘 챙겨서 하느님 아버지께서 나를 통해 하시고자 맡겨주시는 수많은 일과들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건강한 마음과 건강한 몸으로 하느님을 찬미하고 이웃을 사랑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건강하게 오늘도 내일도 우리 소명의 길을 충실히 걸어가도록 합시다.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아멘.

   
번호 제목 날짜 조회
261 너희 마음을 무디게 하지 마라. (파스카 청년성서모임 말씀의 봉사자 파견미사 강론) 23/09/13 1478
260 공정을 물처럼 정의를 강물처럼 흐르게 (관덕정 순교기념관 후원회원의 날 미사 강론) 23/09/08 1412
259 젊은이들이 등불을 들고 예수님을 맞이하도록 (대구가톨릭청소년회 사제연중피정 파견미사 강.. 23/09/04 1162
258 하느님과 이웃 사랑을 실천하기 전에 할 일 (25년차 교구 사제연수 파견미사 강론) 23/08/31 1387
257 너희를 위한 구원의 표지가 될 것이다. (포콜라레 마리아폴리 경주 개막미사 강론) 23/07/26 1589
256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루카 1,50) (2023년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 미사 .. 23/07/25 995
255 좋은 땅에 떨어진 씨앗을 열매를 맺었네. (2023년 농민주일 미사 강론) 23/07/18 1333
254 마리아는 일어나 서둘러 길을 떠났다. (2023년 리스본 세계청년대회 발대미사 강론.. 23/07/18 1488
253 나는 이제 너희를 보낸다 (2023년 제2차 사제 연중피정 파견미사 강론) 23/07/17 1245
252 하느님의 영이 여러분 안에 사시기만 하면 (욱수성당 비안네 교육관 축복 미사 강론) 23/07/17 793
251 주님께서 이르신 대로 길을 떠났다. (2023년 소공동체 전국모임 미사 강론) 23/06/27 1511
250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특수 사목 사제 성화의 날 미사 강론) 23/06/20 1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