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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제8회 교구 노인의 날 미사 강론)
   2021/10/05  17:17

제8회 교구 노인의 날 미사

 

2021년 10월 2일 성모당

 

찬미예수님, 국가 지정 노인의 날인 10월 2일을 맞아 교구 노인의 날 미사를 성모당에서 봉헌하고 있습니다. 첫 토요일이라서 복되신 동정 마리아 신심 미사로 거행하고 있으며, 푸른 군대와 가정복음화국에서 수고하고 계십니다.

 

올해 교구 노인의 날 주제는 ‘내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라는 마태복음 28,20장의 예수님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하늘나라로 승천하시면서 남기신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와 함께 계시기 위하여 여러 가지 방안을 마련하셨습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승천 후에 성령을 보내주셨으며, 미리 성체성사를 제정하시어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영하도록 해주셨습니다. 또 성경 말씀을 남겨주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것을 언제나 기념하도록 기념제사 곧 미사의 성찬례를 제정하시고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하고 명령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명령에 의하여 행하는 이 기념으로, 예수님께서 제정하신 성체성사를 200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재현하고 현재화하며 성체축성을 이룹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체가 축성 때에 예수님의 몸과 피로 변화하며, 빵과 포도주의 형상 아래 예수님께서 참으로 실체적으로 현존하고 계심을 믿습니다. 어떻게 평범한 빵과 포도주가 성체와 성혈로 변화하는가 의심이 들 수도 있겠습니다만, 예수님의 명령에 의해, 성령의 힘으로, 예수님께서 제정하신 그 말씀을, 성령의 도유로 서품된 직무 사제가 낭송함으로써 그렇게 됩니다. 시대의 흐름 속에서 성체의 현존, 다시 말해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는가에 대한 의심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오랜 세월동안 많은 성체 기적도 있었으며, 과학적으로 조사해 보니, 인간의 살과 피이며, 특히 심장 근육조직이며, 혈액형은 AB형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토록 우리가 영하는 성체는 놀라운 신비이며 기적이고, ‘언제나 우리와 함께 있겠다’를 실천하시려고 예수님께서 직접 세우시고 기념하도록 물려주신 것입니다.

 

자 그러면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당신을 기억하도록 성체, 성경, 성령 등 여러 가지를 남겨주셨는데, 우리의 이웃들이 우리를 기억하도록 우리는 무엇을 남겨야 하겠습니까? 위령 감사송1번에서 기도하기를 ‘주님, 믿는 이들에게는 죽음이 죽음이 아니요 새로운 삶으로 옮아감이오니 세상에서 깃들이던 이 집이 허물어지면 하늘에 영원한 거처가 마련되나이다.’합니다. 들어보셨지요? 네 그렇다면 이웃들이, 우리가 이 세상에 있을 때나 혹은 하늘에 갔을 때에도 우리를 기억하도록 무엇인가를 남겨야 하겠습니다.

 

그런데 기억은 말보다는 행동이 더 남는다고 합시다. 옆으로 걷는 게가 얘야 똑바로 걸어라 하면서도 옆으로 걸어가면 자녀 게들은 그 행동을 닮는다고 합니다. 이렇듯 자녀들은 어른의 말이 아니라 어른의 행동을 모방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벗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말로만 하시지 않으시고 십자가 죽음으로 당신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기억을 남겨야 하겠습니다. 특히 좋은 기억을 남겨야 합니다. 하루 이틀의 행동이 아니라 꾸준히 남겨야 합니다. 예를 들어 자녀에게 고맙다고 말하면서 웃어도 주시고 등도 두드려 주시면 좋습니다. 묵주기도 아침 저녁기도 등 꾸준히 기도하시는 모습도, 성경을 읽으시는 모습도 남겨 주시면 좋습니다. 불편한 이야기는 아직 사소할 때 말로 하시고, 행동으로는 하지 마시며, 차곡차곡 쌓아놓아서 더 큰일이 되지 않게 하면 좋습니다. 요즘 내가 이웃에게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지 살펴보시면서, 앞으로 좋은 기억들을 많이 남기시기를 바랍니다. 이웃에게 많이 웃어주시고 또 영성체 때 우리에게 오시는 주님을 밝게 모시면 좋겠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십니다. ‘내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