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그룹웨어
Home > 교구장/보좌주교 > 보좌주교 말씀
제목 말씀과 행동으로 복음을 (스승 예수의 제자 수녀회 고유 대축일 미사 강론)
   2016/11/03  13:44

스승 예수 대축일(스승 예수의 제자 수녀회 고유 대축일)

 

2016년 10월 30일

 

찬미예수님 오늘 바오로 가족 고유 축제인 스승 예수 대축일을 맞이하여 함께 모인 수녀님들과 신자분들 반갑습니다. 복자 알베리오네 신부님께서 창립하신 5개 수도회 곧 성 바오로 수도회, 성 바오로 딸 수도회, 스승 예수의 제자 수녀회, 선한 목자 예수 수녀회, 사도들의 모후 수녀회(한국 미진출), 그리고 4개의 재속회 곧 예수 사제회, 대천사 가브리엘회, 성모 영보회, 성가정회, 그리고 여기에 덧붙여 협력자회까지, 모두 10개의 공동체를 합하여 바오로 가족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바오로 가족이 지닌 스승 예수님께 대한 신심은 복자 야고보 알베리오네 신부님이 아직 신학생이었던 1900년에 반포된 교황 레오 13세의 회칙 Tametsi Futura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회칙)에서 영감을 받은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모든 과목에 있어서 적합한 스승이시기에 그분에 대한 신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한 것이지요. 1923년 스승예수의 제자 수녀회가 탄생할 즈음 바오로 가족들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스승예수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라는 화살기도를 바치기 시작하였습니다. 1925년 스승 예수께 대한 신심을 거룩히 지내기 위해 고유 전레문을 만들어 부활 대축일 8주전 주일에 스승 예수 대축일을 지냈습니다. 1947년 알베리오네 신부님은 스승 예수 대축일을 교회 보편 전례력에 삽입해 줄 것을 청하였지만, 1955년 이 대축일을 바오로 가족 고유 축제로 지내도록 허락 받습니다. 1971년 바오로가족은 스승 예수 대축일을 연중의 주일 가운데 하나로 정하도록 요청하였고, 1973년 5월 5일부터 사도좌의 허락으로 10월 마지막 주일을 이 대축일로 지내게 되었습니다.

 

스승 예수 대축일 고유 복음인 마태오 23,1-10을 함께 묵상해 봅시다. 예수님께서는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을 책망하시면서, 그들이 말하는 것을 지키지만, 행실은 따라하지 말라고 당부하십니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은 어른의 말과 행동을 따라한다고 합니다. 어른의 말과 행동이 일치하면 문제가 없지만, 어른의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을 경우에는, 어른의 행동을 더 많이 따라하게 됩니다. 특히 어른이 올바른 말을 하고도 실천하지 않으면 실천하지 않는 그 행동을 따라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러한 행동들을 책망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 반대의 행동이 우리가 할 일입니다. ‘말을 하면 실행하고, 무겁고 힘겨운 짐을 다른 사람들 어깨에 올려놓지 않으며, 다른 사람의 짐을 함께 나르도록 동참하고,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일을 하지 않고 오히려 하느님께 보이려고 숨어서 일하며, 윗자리, 높은 자리를 찾지 않고, 인사 받기, 스승이라 불리기를 좋아하지 않는 것 등입니다.
 
끝으로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스승이라고 선생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스승 혹은 선생님은 한 분, 그리스도 한 분뿐이시다. 너희는 모두 형제다. 너희는 이 세상 누구도 아버지라고 부르지 마라. 너희 아버지는 오직 하늘에 계신 아버지 한 분뿐이시다.’하십니다. 여기에서 아버지는 ‘위대한 스승’을 뜻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예언직, 가르치는 직무를 수행한다 할지라도 그 가르침은 내 가르침이 아니라 말씀 그 자체 이신 그리스도의 가르침이므로 우리가 스스로를 스승이나 선생으로 내세울 수 없으며, 그러한 직무를 수행하는 다른 사람에게도 같은 이유에서 ‘위대한 스승’이라고 부를 수 없다는 것입니다. 

 

말씀을 전하도록 파견된 우리들은 그 사명을 충실히 이행하여야 하겠습니다. 또한 우리가 말뿐인 사람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그 내용을 스스로 실천도 해야 하겠습니다. 말씀과 행동을 통하여 복음을 선포하는 제자들이 ‘세상 창조 때부터 준비된 나라를 차지하게 됩니다.’(마태 25,34 참조). 오늘 대축일에 우리도 스승 예수의 참 제자가 되도록 말로 선포하고 행동을 실천하는 소명의 길을 힘차게 걸어가도록 합시다. 아멘.

   
번호 제목 날짜 조회
233 주님의 길을 곧게 내어라 (교구청 시무미사 강론) 23/01/06 1399
232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가 표징이다. (옥산성당 주님성탄대축일 밤미사 강론) 22/12/27 1197
231 티 없으신 성모 성심께 봉헌하며 (대덕성당 성모상 축복 미사 강론) 22/12/22 1020
230 작은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지 않도록 (2022년 청소년법인 후원 감사미사 강론) 22/12/15 1150
229 주님께 받은 몸과 마음을 오롯이 도로 바쳐 (신나무골 성지 후원회원의 날 미사 강론) 22/12/05 1197
228 주여 오늘 나의 길에서 험한 산이 옮겨지기를 (2년차 사제연수 파견미사 강론) 22/11/29 1394
227 걱정하지 말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수험생과 그 가족을 위한 미사 강론) 22/11/16 1244
226 하느님은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장량성당 20주년 감사미사 강론) 22/11/10 1214
225 기뻐해주십시오. 잃었던 내 양을 찾았습니다. (대구 카리타스 관리자 연수 파견미사 .. 22/11/10 948
224 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너에게 (2022년 위령의 날 미사 강론) 22/11/03 1087
223 너희는 내 아버지의 복을 받은 사람들이니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 미사 강론) 22/10/14 1521
222 오상의 비오 신부님의 여러 기적들 (대구가톨릭청소년회 사제 연중 피정 파견미사 강론) 22/09/27 1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