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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평신도 사도로 파견된 그리스도인 (평신도 주일 미사 강론)
   2016/11/14  15:47

연중 제33주일, 평신도 주일 미사


2016년 11월 13일, 월성 성당

 

+ 찬미예수님. 월성 성당 교우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은 평신도 주일입니다. 평신도 그리스도인들은 사도직 활동을 통하여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도록 파견된 사람들입니다. 구원의 기쁜 소식은 이미 예수님께서 나자렛 회당에서 선포하신 것입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루카 4,18-19) 

 

사도 바오로는 코린토인들에게 보낸 첫째 편지에서 구원의 기쁜 소식이 무엇인지 밝히고 있습니다. “형제 여러분, 내가 이미 전한 복음을 여러분에게 상기시키고자 합니다. ... 내가 여러분에게 전한 이 복음 말씀을 굳게 지킨다면, 또 여러분이 헛되이 믿게 된 것이 아니라면, 여러분은 이 복음으로 구원을 받습니다. 나도 전해 받았고 여러분에게 무엇보다 먼저 전해 준 복음은 이렇습니다. 곧 그리스도께서는 성경 말씀대로 우리의 죄 때문에 돌아가시고 묻히셨으며, 성경 말씀대로 사흗날에 되살아나시어, 케파에게, 또 이어서 열두 사도에게 나타나셨습니다. 그 다음에는 한 번에 오백 명이 넘는 형제들에게 나타나셨는데, 그 가운데 더러는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대부분은 아직도 살아 있습니다. 그다음에는 야고보에게, 또 이어서 다른 모든 사도에게 나타나셨습니다. 맨 마지막으로는 칠삭둥이 같은 나에게도 나타나셨습니다.”(1코린 15,1-8) 

 

그렇습니다.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바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하여 이 세상에 태어나셨고 고난을 겪으시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으며 부활하셨습니다(사도신경 참조). 그리고 그 십자가의 효과로 우리는 세례를 통하여 하느님과 자연적 관계에 덧붙여 초자연적 관계를 맺게 되었습니다. 자연적인 관계에서 창조된 피조물인 사람은 하느님을 주인님, 주님이라 부르며 자연적 선물, 곧 존재, 생명, 날씨, 기후 같은 선물을 받습니다. 그러나 초자연적 관계에서 구원을 받은 그리스도 신자는 세례 때 성령의 은총으로 받고,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르며, 예수님을 큰 형님처럼 모십니다. 그 밖의 초자연적 선물은 성령, 성체, 성혈, 성경 말씀, 은총, 은사, 영원한 생명 같은 것들입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 153, 367, 1727 참조). 

 

열 두 사도들은 파견되기에 앞서 예수님과 함께 머물면서 예수님께서 얼마나 인간을 사랑하시는 지, 어떤 마음으로 병자를 고쳐주시고, 죄인을 용서해주시는 지 깊이 체험해야 했습니다. 이처럼, 평신도 사도들도 파견되기에 앞서 하느님의 사랑을 깊이 깨달아야 하고, 초자연적 선물로 우리 내면의 영적 창고를 가득 채워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할 때, 복음을 전할 때, 선교를 갈 때, 병자를 방문할 때, 사람들을 영원한 생명으로 이끄는 하느님의 초자연적 선물을 나누어 줄 수 있습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 1827, 1998 참조).

 

우리 신자들도 예수님을 우리 삶의 중심에 모시고, 초자연적 선물을 많이 받고 살아가지만, 가끔은 힘들고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날마다 끝기도로 하루를 마감하며 그날 있었던 모든 것들, 기쁜 일, 즐거운 일, 슬픈 일, 괴로운 일 모두를 예수님께 오롯이 바쳐드리고 잘 정리해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날마다 우리 영적 곳간을 말씀과 전례와 성사의 은총을 충만하게 채우고 시작하며, 새롭게 우리 신앙을 증언하고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평신도 사도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도록 노력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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