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그룹웨어
Home > 교구장/보좌주교 > 보좌주교 말씀
제목 자녀다운 순명이 있어야 올바른 선택 (선택주말 파견미사 강론)
   2017/03/06  15:41

선택주말 파견미사

 

2017년 3월 5일, 꾸르실료 교육관 경당

 

찬미예수님, 대구대교구 제117차 선택주말에 함께하신 수강생 여러분, 그리고 선택 프로그램 파견 미사에 함께 하신 가족과 축하객 여러분 반갑습니다.

 

선택 프로그램은 젊은이들이 건전한 가치관을 스스로 선택하게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요? 마침 오늘 복음(마태 4,1-11)에 등장하는 '예수님께서 사십 일을 단식하신 다음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시는 장면'을 묵상해 봅시다. 유혹자는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이라고 자존심을 긁으며 돌로 빵을 만들어 보라고, 밑으로 몸을 던져 보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이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 하시며 첫째 유혹을, 그리고 "성경에 이렇게도 기록되어 있다. '주 너의 하느님을 시험하지 마라'"하시며 둘째 유혹을 물리치십니다. 악마는 세상 모든 나라와 그 영광을 보여주며 "당신이 땅에 엎드려 나에게 경배하면 저 모든 것을 당신에게 주겠소."하고 말하자 예수님께서는 "사탄아 물러가라.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주 너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하시며 셋째 유혹도 물리치십니다.

 

예수님은 유혹을 받으심으로써 우리 인간은 누구나 유혹을 받을 수 있음을 보여주셨고, 유혹을 세 번에 걸쳐 물리치심으로써 우리도 유혹을 물리치는 선택을 하도록 모범을 보여주십니다. 사실 유혹 앞에서 할 수 있는 선택은 유혹에 져서 넘어지거나 유혹을 이기고 물리치거나 둘 중에 하나 밖에 없으며, 중간의 어정쩡한 선택은 있을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유혹을 물리치신 선택의 비결을 찾아낸다면 우리는 우리 삶의 여러 가지 상황에서 더욱 쉽게 선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사마리아 여인과 생명의 물에 관한 대화를 마치자 먹을 것을 사러 고을에 갔던 제자들이 돌아와서 "스승님, 잡수십시오"하고 권합니다. 예수님은 "나에게는 너희가 모르는 먹을 양식이 있다. ... 내 양식은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실천하고, 그분의 일을 완수하는 것이다."(요한 4,31.32.34)하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당신 성부의 뜻을 실천하고 실행하는 것이 당신께서 날마다 밥 먹듯이 꾸준히 계속하는 일이요, 당신 삶에 힘을 얻는 일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자녀다운 순명을 우리 안에 실현할 수 있어야, 우리는 올바른 선택을 할 것입니다(안토니오 브라보,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제>, 기쁜 소식, 79쪽 참조). 가끔은 하느님의 계획이 인간의 생각과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경험을 합니다. 그러나 이 받아들임이 처음에는 하느님의 뜻이니 어쩔 수 없다는 체념이었다가도, 시간이 갈수록 우리의 짧은 생각으로는 결코 상상할 수 없는 놀라운 섭리로 이끌어주심을 체험하게 됩니다 마치 땅콩 장수 아저씨가 유치원 꼬마에게 땅콩 한줌 가져가라 할 때, 땅콩 장수 아저씨의 큰 손 한줌에 더 많은 땅콩이 들어감을 알아차리고, 아저씨에게 땅콩 한 줌 잡아 주기를 청하는 꼬마의 정확한 현실 인식과 같은 것입니다. 내 손이 아니라 하느님의 손길로 이루는 것이 훨씬 훌륭하고, 내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훨씬 훌륭하다는 것을 정확하게 알고, 우리 각자는 기도하며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아멘.

   
번호 제목 날짜 조회
224 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너에게 (2022년 위령의 날 미사 강론) 22/11/03 1097
223 너희는 내 아버지의 복을 받은 사람들이니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 미사 강론) 22/10/14 1535
222 오상의 비오 신부님의 여러 기적들 (대구가톨릭청소년회 사제 연중 피정 파견미사 강론) 22/09/27 1823
221 순명하신 마리아 신앙의 모범 (성모승천대축일 대구주보 강론) 22/08/16 2368
220 성령의 궁전으로 새 성전 건립에 함께 (대천성당 견진성사 강론) 22/08/16 1722
219 말씀으로 열매 맺는 영적 농사 (월성성당 농민주일 미사 강론) 22/07/22 1574
218 잘츠부르크 자매교구 2022년 청년교류행사에 (잘츠부르크 청년교류행사 파견미사 강론) 22/07/14 1654
217 소공동체의 복음나누기, 기도, 이웃사랑 (제20차 소공동체 전국모임 개막미사 강론.. 22/07/05 1348
216 하느님 사랑이 충만한 성가정을 (2022년 전국 ME 대표자 모임 파견미사 강론) 22/07/04 1054
215 주님께 동의하고 맡겨드리고 기다리는 향심기도 (제5차 사제피정 파견미사 강론) 22/07/04 1031
214 부탁해요, 고마워요, 미안해요 (사랑의 기쁨 가정의 해 폐막미사 강론) 22/06/28 919
213 행복이란 우산을 많이 빌려주는 일이다. (김수환 추기경 탄생100주년 추모미사 강론.. 22/06/13 1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