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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 (대구가톨릭치매센터 개원 20주년 기념미사 강론)
   2017/04/11  17:51

대구 가톨릭 치매센터 개원 20주년 기념미사

 

2017년 4월 11일, 대구 가톨릭 치매센터

 

찬미예수님, 오늘은 성주간 화요일입니다. 대구가톨릭치매센터가 개원하여 20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정확하게 20년 전 4월 11일, 1997년 4월 11일에 설립되었습니다. 원장 신부님, 직원들, 생활 어른신들, 미사에 참석하신 교우 여러분과 함께 개원 2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대구가톨릭치매센터는 “가톨릭정신에 입각하여 입소하신 치매 중풍 어르신들의 안락한 노후생활을 보장하려고, 적절한 의료복지 사회복지 서비스를 지원하며 그분들이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고귀한 인격체로서의 삶을 살아가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가톨릭 정신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고 목숨을 바치며]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3,34)하신 예수님 말씀과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라는 비유 말씀의 정신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가톨릭 정신은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봉사하는 것입니다, 이웃을 사랑하되 더욱이 가장 작고 보잘 것 없는 사람, 힘들고 어려운 사람, 고통 받고 괴로워하는 사람을 사랑하며, 나에게 사랑을 돌려줄 수 없다고 여겨지는 그런 사람을 더욱 사랑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라고 하시며, 가장 작은이들을 사랑하는 것이 예수님을 사랑하는 것이 되어,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하나로 통합된다고 가르쳐 주십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우리가 이웃을 사랑함으로써 예수님을 사랑하게 되고 그 사람이 돌려주지 못하더라도 예수님 당신의 사랑으로 돌려받게 된다고 하십니다.

 

십자가의 수직 방향의 하느님 사랑과 수평 방향의 이웃 사랑이 하나로 합쳐졌기 때문에,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하면 이웃을 사랑하게 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은 하느님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는 표징이 됩니다. 수직 수평 방향의 사랑이 자유롭게 오고 가기 때문에, 하느님께 수직방향으로 열심히 기도하였을 때 은총과 보살핌과 도움의 손길이 수평 방향에서 이웃을 통해서 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수평 방향으로 이웃을 열심히 사랑했을 때 수직 방향에서 하느님의 은총과 축복이 미사와 성사를 통해서 주어질 수 있습니다. 어느 순간 하느님을 향한 방향과 이웃을 향한 방향이 같은 방향으로 합해 질 것입니다. 나로부터 나가는 사랑이 하느님 사랑, 이웃 사랑 구별하지 않고, 하느님과 이웃을 동시에 사랑하는 사랑으로 표현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유다는 로마 제국에서 이스라엘을 해방시켜줄 정치적인 메시아를 꿈꿨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과 다른 예수님께 너무나 실망한 나머지, 예수님을 팔아넘기려 나갑니다. 예수님께서 유다에게 “네가 하려는 일을 어서 하여라.”(요한 13,27)하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행간에서, 곧 유다 장면과 베드로 장면 사이에 있는 새 계명을 알아들어야 합니다. 유다도 베드로도 자기 일에 대한 생각이 가득합니다. 그러나 우리 그리스도인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예수님으로부터 받은 명령, 곧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라는 말씀을 실천해야 합니다. 가톨릭치매센터 20주년을 맞이하여, 우리 모두는,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을 눈에 보이는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되도록 서로 사랑을 실천하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우리 모두 하늘나라에서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십자가에서 당신 목숨을 기꺼이 바치신 예수님과 함께 영원히 사는 행복에 이르면 좋겠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