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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 부활의 증인이 되기 위해서는 (부활 성야 미사 강론)
   2017/04/18  13:9

주님 부활 대축일 성야 미사

 

2017년 4월 15일, 계산 주교좌 성당

 

찬미예수님, 오늘 파스카 성야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제1부 빛의 예식, 제2부 말씀 전례, 제3부 세례 또는 세례 갱신, 제4부 성찬 전례로 이어지는 전례를 통하여 주님의 부활을 기념하고 주님 부활을 살아가기로 다짐하는 날입니다.

먼저 빛의 예식을 통하여 죽음과 유혹과 불순명 등을 상징하는 밤과 어둠을 뚫고, 죽음을 이기신 그리스도께서 천상의 빛나는 광채를 비치며 부활하셨음을 표현하기 위하여 파스카초를 마련합니다. 불을 붙이면서 “영광스러이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빛은 저희 마음과 세상의 어둠을 몰아내소서”하고 기도하였고, 이어서 “그리스도 우리의 빛”이라고 세 번 선포하였습니다. 부활 찬송에서는, 십자가의 죽음으로 “성자께서는 우리 대신 성부께 아담의 죄 갚으시고 거룩한 당신 피로 옛 죄 씻으셨나이다. 이 밤은 온 세상 어디서나 그리스도 신자들을 세속 온갖 죄악과 죄의 어둠에서 구원하여, 은총으로써 성덕에 뭉쳐 준 밤. 오 참으로 복된 밤, 하늘과 땅이 결합된 밤, 하느님과 인간이 결합된 밤! 무덤에서 부활하신 그리스도 인류를 밝게 비추시는 샛별이여!”하고 노래합니다.

말씀 전례에서는 천지 창조, 아브라함과 계약, 에집트 탈출, 주님의 영원한 자애, 영원한 계약, 슬기의 불빛을 향함, 정결한 물을 뿌리고 새 마음 새 영을 주심의 주제가 이어집니다. 초세기 교회에서는 주일 미사를 새벽에 동이 틀 무렵에 거행하였고, 성대한 축일에는 전날 저녁부터 일출 미사 시간까지 밤샘 전야제를 하며, 성경 독서를 읽고 묵상하였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도 사실은 파티를 위한 시간이 아니라 동일하게 밤샘 말씀 전례를 위한 전야제 시간인 것입니다. 부활 성야의 전야제는 모든 밤샘 기도의 어머니라고 불릴 만큼 중요한 것이었고, 그래서 그 흔적이 오늘날 부활 성야 말씀 전례로 남아 있습니다.

 

오늘 복음(마태 28,1-10)에 마리아 막달레나와 다른 마리아가 무덤을 보러 갔는데, 큰 지진이 났고, 주님의 천사가 돌을 치우고 그 위에 앉아 있다가 여인들에게 말합니다.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을 찾지만, 여기에 계시지 않는다. 말씀하신 대로 되살아 나셨다. 와서 그분께서 누워 계셨던 곳을 보아라.” 무덤은 비어있었습니다. 천사는 제자들에게 가서 말하라고 합니다. ‘그분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서 되살아나셨다. 이제 너희보다 먼저 갈릴래아로 가실 터이니, 너희는 그분을 거기에서 뵙게 될 것이다.’합니다. 그래서 여자들은 두려우면서도 기뻐하며 얼른 무덤을 떠나 제자들을 향해 달려갑니다. 갑자기 예수님께서 마주 오시면서 “평안하냐?”하고 말씀하시고 “두려워하지 마라. 내 형제들에게 갈랠래아로 가라고 전하여 그들은 거기에서 나를 보게 될 것이다.” 여자들은 천사를 통하여 주어진 부활의 증인이 되는 사명을 수행하러 달려가다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부활 성야 전례를 통해 우리도 주님 부활의 증인이 되어야 합니다. 주님 부활의 증인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시기 위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셨기에 부활하셨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십자가 없이 부활도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당신께서 아버지께 순명하시며 묵묵히 걸어가신 수난과 고통의 십자가 길의 끝이 바로 부활임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부활의 증인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그리스도와 함께 죽으면서 우리의 죄를 모두 죽이고, 마귀를 끊어 버려야 합니다. 이렇게 죄와 마귀를 끊어버리는 세례 갱신을 통하여, 성찬 전례에서 부활하신 주님과 성체를 통하여 충만하게 결합하도록 합시다. 그리고 앞으로도 우리의 삶을 통해서 죄에서 죽고, 마귀의 유혹을 물리치면서, 주님 부활의 증인으로 성숙한 그리스도 신자 생활을 이어가도록 합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