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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일에 매 주간마다 주님 부활을 선포 (예수 부활 대축일 미사 강론)
   2017/04/18  13:10

주님 부활 대축일 낮 미사

 

2017년 4월 16일, 용성 성당

 

찬미예수님, 오늘 주님 부활 대축일 낮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용성 본당 교우 여러분 만나서 반갑습니다. 오늘 주님 부활 대축일은 어제 파스카 성야와 함께 주님의 부활을 연례적으로 경축하는 성대한 축제를 이룹니다.

 

파스카 성삼일은 한 해의 전례주년에서 가장 거룩하고 뜻 깊은 기간으로, 수난과 죽음과 부활의 파스카 신비를 기념하기 위하여, 주님 만찬 저녁미사에서 시작하여, 파스카 성야에서 절정을 이루며, 주님 부활 주일 저녁 기도로 마칩니다. 하루를 전날 저녁과 밤, 당일 새벽 낮 저녁까지로 계산하던 유다의 하루 개념이 여기에 들어 있습니다.

 

성목요일에 예수님께서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하신 명령에 따라 제자들은 성찬례를 거행하였습니다. 사실 성찬례 곧 미사성제는 유다 전통의 회당 말씀 전례에다가 성 목요일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님께서 세워주신 성체성사의 형식이 덧붙여졌을 뿐만 아니라 성체의 형상 안에 파스카 성삼일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을 통한 주님의 구원 능력이 당신의 현존과 함께 온전히 담겨 있습니다. 주님의 부활을 목격한 제자들은 이제 유다의 주간 예배일인 안식일-토요일이죠-을 따르지 않고, 주님이 부활하신 날, 주님의 날, 주일에 성찬례를 거행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신자들이 연례적 파스카 대축일과 함께 주일을 잘 지킨다는 것은, 주간 파스카를 통하여 주님의 부활을 기념하고 증언하는 것이 됩니다.

 

오늘 복음(요한 20,1-9)에서, 주간 첫날 이른 아침 곧 새벽 아직 어두울 때 마리아 막달레나가 무덤에 가보았더니, 무덤을 막았던 돌이 치워지고, 무덤의 시신은 사라지고, 빈 무덤이 되어 있었습니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시몬 베드로와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제자 요한에게 달려가서 ‘누가 주님을 무덤에서 꺼내 갔으며 어디로 모셔 갔는지 모르겠다.’고 전합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베드로와 다른 제자는 급히 무덤으로 갑니다. 다른 제자가 빨리 달려 무덤에 먼저 다다랐지만, 무덤 안에 아마포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지만,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습니다. 이윽고 베드로가 도착하여 무덤에 들어가 아마포가 놓여 있는 것을 보고, 예수님의 얼굴을 덮었던 수건은 따로 개켜져 있는 것을 봅니다. 그제야 먼저 도착한 다른 제자 요한도 무덤에 들어가서, 보고 믿었습니다(요한 20,1-9 참조).

 

그리스도 신자는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의 신비를 세례의 은총을 통하여 자기 몸에 새기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죽음으로 저희의 죽음을 없애시고, 당신의 부활로 저희 생명을 되찾아 주셨”기 때문입니다(부활 감사송 1). 우리는 세례를 통하여 그분의 죽음과 하나 되어 그분과 함께 묻히면서, 우리의 옛 인간, 죄의 종살이를 묻어버렸습니다(로마 6,3-11). 그리고 그리스도의 부활의 힘으로 모든 죄를 용서 받고 하느님의 자녀로 새롭게 나게 되었으니, ‘이제는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고, 자신들을 위하여 돌아가셨다가 되살아나신 분을 위하여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2코린 5,15 참조). 오늘 제2독서 말씀으로 우리 모두 다짐합시다.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났으니, 저 위에 있는 것을 추구합시다. 위에 있는 것을 생각하고 땅에 있는 것을 생각하지 맙시다. 우리의 생명은 그리스도와 함께 하느님 안에 숨겨져 있으니, 우리 생명이신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 우리도 그분과 함께 영광 속에 나타날 수 있도록 합시다.’(콜로 3,1-4 참조).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