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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믿어서 그분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고 (영호남 포콜라레 피정 파견 미사 강론)
   2017/04/23  18:24

영호남 포콜라레 피정 파견 미사

 

2017년 4월 23일, 대구대교구 무학연수원

 

찬미예수님, 오늘은 부활 제2주일이자, ‘하느님의 자비’ 주일입니다. 영호남 포콜라레 피정에 참가한 교우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 복음(요한 20,19-31)에서 예수님께서 두 번 발현하셨습니다. 첫 번째는 주간 첫날 곧 주님의 부활을 기리는 주일에 제자들에게 오시어 평화가 있기를 기원하시고 당신의 두 손과 옆구리의 상처를 보여 주셨습니다.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던 제자들은 예수님을 뵙고 또 그분의 상처를 목격하고는 기뻐하였습니다. 예수님을 만난 제자들에게 사명을 주십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 숨을 불어 넣으시지요. -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을 것이다.”(요한 20,22-23 참조)하십니다.

 

그런데 이때 토마스는 그들과 함께 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내 손가락을 넣어 보지 않고서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하고 말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뵙는 체험을 하지 못했던 다른 제자들의 무서움에다가 토마스 자신만 그 체험에 누락된 소외된 느낌이 겹쳐져서는 ‘결코 믿지 못하겠고.’라고 강하게 불신을 표현합니다.

 

예수님은 힘들어 하는 당신 제자를 내버려 두지 않으시지요. 그래서 여드레 뒤에 곧 또다시 주일에 문이 다 잠긴 집 안에 모여 있는 제자들에게 발현하십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말씀하시죠. 그리고 토마스에게 ‘내 손을 보아라. 네 손을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고 초대하십니다. 토마스는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하고 믿음을 표현 하지요. 예수님께서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하고 말씀하시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토마스는 ’직접 보고 또 손가락을 넣어 보지 않고서는 결코 믿지 못하겠다.‘고는 하였지만 아마 손가락을 넣지 않고 보기만 하고도 믿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덧붙여 말씀하십니다.”보지 않고서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이 마지막 말씀은 토마스에게 하신 것이라기 보다는 우리에게 2000년이 훨씬 넘게 세월이 지난 다음의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너희는 나를 보지 않고서도 믿느냐? 그렇게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이 두 번의 예수님 발현은 모두 주일에 있었습니다. 주님의 현존을 느끼지 못해서 무섭던 제자들이 기쁨에 넘치고 사명을 받았으며, 그 다음 주일에는 불신하였던 토마스가 믿음을 증명하였고 많은 이들이 보지 않고서도 믿어서 행복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주일의 성체 성사를 통해서 우리가 보지 못하지만 주님의 현존을 믿기에 우리는 행복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마지막은 이렇습니다. “이것들을 기록한 목적은 예수님께서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여러분이 믿고, 또 그렇게 믿어서 그분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오늘의 사명 부분만 모아봅니다. 첫째. 나의 현존과 함께 두려움을 버리고 평화를 누리며 기뻐하여라. 둘째. 성령을 받고 죄를 용서하여 주어라. 주님의 기도를 보면 용서하는 것은 사실 우리 죄를 하느님께 용서받기위한 조건입니다. 셋째, 보지 않고서도 믿어서 행복하여라. 넷째, 믿어서 그분의 이름으로 생명을, 영원한 생명을 얻어라. 형제 여러분,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를 영원한 생명의 길로 부르시니 각자 처지에 따라 불러주신 그 길을 기쁘고 행복하게 걸어갑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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