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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음화를 향해 소통하며 나아가는 대리구 (제2대리구장 정성해 신부 취임미사 강론)
   2018/03/02  11:5

제2대리구장 정성해 신부 취임미사

 

2018. 02. 26. 범어성당

 

찬미예수님!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지난 1월에 있었던 교구 사제인사에서 정성해 베드로 신부님께서 제2대리구장을 맡아서 봉사하시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는 정성해 신부님의 제2대리구장 취임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이 미사 중에 우리 모두 정신부님께서 제2대리구를 잘 이끌어 가시도록 하느님의 은총을 간구해야 하겠습니다. 

 

우리 교구는 제1차 교구 시노드를 마무리한 후 지난 2003년 2월에 교구에 다섯 개 대리구를 설정하여 대리구의 교구장 대리로 임명받은 신부님이 대리구를 사목하도록 하였습니다. 이것은 날로 대형화 되어가고 있는 교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복잡다단한 선교현장의 요구에 적절히 대응하며 지역 복음화를 효과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올해로 대리구제를 시행한 지 15년이 되었습니다. 지난 9일에 제4대리구의 죽도성당에서 대리구장님들과 대리구 사목국장님들 모두가 참여한 연수가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대리구제에 대한 토론이 있었습니다만, 긍정적인 면과 함께 비판적인 이야기들도 개진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아직 미흡하고 부정적인 면들을 최소화하면서 더욱 발전적인 방향으로 모색하자고 하면서 회의를 마무리하였습니다만, 앞으로 모두가 지혜를 모아서 대리구제의 문제점들을 점검하고 보완하면서 대리구제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며 이를 통하여 교구가 더욱 발전하고 세상 복음화에 헌신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대리구의 책임자는 대리구장입니다. 대리구장은 위임받은 한 대리구의 교구장 대리로서 대리구 내 사제들과 본당에 대하여 교구장의 통상적인 사목권과 감독권을 대행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대리구장 신부님은 그런 통상적인 권한을 행사하기 전에 먼저 대리구 신부님들과 인격적인 신뢰관계를 돈독히 함으로써 공감대를 형성하여야 할 것이며, 일선 본당의 사목적인 요구와 필요가 어디에 있는지를 파악하고 교구와 소통하면서 적절한 지원을 하여야 할 것입니다. 

 

교회든 사회든 나라든 지도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지도자가 어떤 정신을 가지고 어떤 삶의 모범을 보이느냐에 따라서 한 공동체의 운명이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사순제2주간 화요일 복음(루카 6,36-38)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로운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남을 심판하지 마라. 남을 단죄하지 마라. 용서하여라. 주어라.” 
2-3년 전에 우리 교회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폐막 50주년을 맞이하여 ‘자비의 특별 희년’을 지냈습니다만, 우리가 지금 이 자비의 정신으로, 즉 복음의 정신으로 살고 있는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고 있습니다. 복음 정신이 자비의 정신이며 자비의 정신이 지도자의 가장 기본적인 덕목이라 생각합니다. 
마태오복음 23장에서는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따라 하지 마라.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 않는다.”(마태 23,3)
우리는 우리가 믿는 복음과 자신의 말과 행동이 일치된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며 지도자는 마땅히 그리해야 할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가 티토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지도자가 어떠해야 하는지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사실 감독은 하느님의 관리인으로서 흠잡을 데가 없어야 합니다. 술꾼이나 난폭한 사람이나 탐욕스러운 사람이 아니라, 손님을 잘 대접하고 선을 사랑해야 하며, 신중하고 의롭고 거룩하고 자제력이 있으며, 가르침을 받은 대로 진정한 말씀을 굳게 지키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래야 건전한 가르침으로 남을 격려할 수도 있고 반대자들을 꾸짖을 수도 있습니다.”(티토 1,7-9)
그런데 지도자는 자기 혼자서 세상을 바꿀 수 없습니다. 협력자가 있어야 합니다. 
2014년 8월에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우리나라를 방문하셨던 첫날 한국 주교단과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교황님께서 주교님들에게 하신 주된 말씀은 사제들을 가까이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신부님들이 만나고자 하면 언제든지 만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그들과 소통하도록 노력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돌아보면 저 자신도 교황님의 이 말씀을 지금까지 잘 실천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지난 9월에 있었던 교구사제임시총회에서 소통에 대한 많은 의견들이 있었던 것에 주목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쨌든 지도자는 협력자들의 마음을 사도록 노력하고 소통을 해야 할 것입니다. 사실 이것은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만, 그래도 우리는 소통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협력자들은 지도자가 마음에 덜 차더라도 대의를 위해서 협력하는 마음의 자세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교구가 두 차례에 걸쳐 ‘교구 시노드’를 개최하였고 대리구제를 실시하였던 그 모든 노력과 시도들은 모두 ‘복음화’를 위한 것입니다. 복음화를 위한 이러한 노력에 모든 분들이 함께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제2대리구장 정성해 신부님의 취임미사를 봉헌하면서 하느님께서 정신부님과 함께 하시고 당신의 든든한 일꾼으로 써주시도록 열심히 기도드리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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