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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모님의 마음, ‘선우후락(先憂後樂)’
   2018/05/03  11:19

세나뚜스 성모의 밤


2018. 05. 01. 성모당

 

오늘 우리는 5월 성모성월 첫날에 교구 레지오 마리애 ‘의덕의 거울’ 세나뚜스 주최로 ‘성모의 밤’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노동자 성 요셉 기념일’이고 ‘근로자의 날’이기도 합니다. 성모님의 배필이시며 우리 교회의 수호자이시고 근로자들의 수호자이신 성 요셉의 전구로 우리 교회와 모든 근로자들이 하느님의 은총 아래 살며 모두 행복하기를 기원합니다.  
 
올해 우리 교구는 특별히 ‘성모당 봉헌 100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최근에 몇 가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만, 지난 100년 동안 우리 교구를 돌보아 주시고 지켜주신 루르드의 성모님께 깊이 감사를 드리며 오늘날 우리들에게 필요한 청원을 간절히 드려야 하겠습니다. 
이와 더불어 우리 교구 초대교구장이신 안세화 드망즈 주교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아시다시피 안주교님께서는 1911년 6월 26일(월) 대구에 부임하신 후 처음 맞이하는 주일인 7월 2일에 ‘주교좌 루르드 성모성당’(계산성당)에서 아주 중요한 것들을 발표하셨습니다. 
그것은 루르드의 원죄없이 잉태되신 성모 마리아를 대구교구의 주보로 모시는 것이었고 더 나아가 성모님을 교구의 재정 관리자로 모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주교님께서는 ‘결코 물질적인 걱정 때문에 복음화를 위한 유용한 사업의 기초를 중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하시면서 특별히 성모님께서 주교관과 신학교 건립, 주교좌성당의 증축을 도와주신다면 주교관 경내에 가장 아름다운 자리에 루르드의 성모굴과 가능한 한 비슷한 굴을 마련하고 모든 신자들이 순례하도록 있는 힘을 다할 것을 허원하였던 것입니다. 
놀랍게도 성모님의 도우심으로 ‘교구의 빈약한 기금의 소비 없이’ 주교님의 이 세 가지의 청원은 몇 년 안에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1917년부터 성모당 공사를 시작되어 1918년 10월 13일에 봉헌하였던 것입니다.  
그후 이 성모당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와서 기도하고 순례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특히 6.25동란 때는 신자들뿐만 아니라 비신자 시민들까지도 이 성모당에 와서 기도하였다고 합니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1950년 6.25동란이 발발하여 두 달도 안 되어 대구와 부산만 남겨놓고 북한군이 다 점령하고 말았습니다. 언제 낙동강과 영천 방어선이 무너질지 모르는 절박한 상황이 되고 말았던 것입니다. 이러한 때에 신자들뿐만 아니라 비신자 시민들까지도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한 사람, 두 사람 성모당에 모이기 시작하더니 성모님께 기도하였다는 것입니다. 성모님께서 침략군으로부터 대구를 지켜주시고 보호해 주시기를 기도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기도드린 덕분인지 북한군은 더 이상 쳐들어오지 못하였고 국군과 유엔 연합군의 공세에 밀려 북쪽으로 쫓겨나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 성모당에서 자연발생적으로 시작된 이 평화기도운동은 1952년부터는 ‘성모의 밤’ 기도회로 발전하게 되었고 이 후 이 성모의 밤은 전국 각 교구와 각 본당으로까지 성모 신심행사로 발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 교구의 레지오 마리애는 1957년 1월 3일 왜관성당에 ‘종도들의 모후’ 쁘레시디움이 창립됨으로써 시작되었습니다. 그해 5월에 교구 레지오 마리애 주최로 성모의 밤이 처음 열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1973년부터는 5월 성모성월이 되면 각 본당별로 차례대로 성모당에 와서 성모의 밤을 개최하도록 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하여튼 올해는 성모당 봉헌 100주년이고 한국 레지오 마리애 도입 65주년이며 한국전쟁 정전협정(1953년 7월 27일) 65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지난 금요일(4월 27일)에 판문점에서 남북정상의 역사적인 회담이 있었습니다.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우리 측의 ‘평화의 집’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을 하였고, 두 사람이 같이 휴전협정이 이루어졌던 해인 1953년생 소나무를 심었으며, 의미있는 판문점 선언을 발표하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만찬 때 제주도 소년 오연준이라는 아이가 ‘고향의 봄’이라는 노래를 부를 때 북측 사람들도 따라 부르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하나의 민족이구나.’ 하는 생각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짧은 기간에 이루어진 놀라운 변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그런 약속을 이행하고 실천하는 일일 것입니다. 
성모당 봉헌 100주년을 맞이하여 하느님께서 우리 민족에게 큰 선물을 주실 것 같은 기대를 하게 됩니다. 그동안 우리나라와 우리 교구를 위해 열심히 기도와 희생을 바치신 레지오 단원들과 교우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빛’ 잡지 5월호에 교구 문화홍보국장 최성준 신부님이 ‘선우후락(先憂後樂)’에 대한 글을 쓴 것을 보았습니다. 이 말은 중국 북송시대의 사상가인 범중엄이 “천하의 근심에 앞서서 근심하고, 천하의 즐거움에 뒤미처 즐거워한다.”고 한 말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어머니의 마음, 성모님의 마음에 대하여 이야기하였습니다. 
‘선우후락(先憂後樂)’은 세상 모든 근심에 앞서서 먼저 근심하고, 세상 모든 사람의 즐거움을 기다린 후에 자신의 즐거움을 누린다는 뜻입니다. 세상의 어머니들이 그럴 것입니다. 자식들에 대한 근심은 제일 먼저 하고 좋은 것이 있으면 다 자식들에게 주고 당신은 제일 나중에 하는 분이 어머니인 것입니다. 
한 10여 년 전에 매일신문에서 대건고등학교 학생 수십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것이 실린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어머니는 (  )이다.’라는 질문에 답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중에 몇 가지만 소개하면 이렇습니다. 
어머니는 ‘박지성’이다. 
- (왜냐하면) 나를 위해서 뛰고 또 뛰신다.
어머니는 ‘소녀시대’이다.
- 힘들고 지칠 때 힘을 주는 ‘소녀시대’처럼 엄마는 세상에 단 하나 뿐인 나만의 스타다. 
어머니는 ‘지나가는 효성여고 소녀’다. 
- 공부하다 지친 내 삶의 안식처!
어머니는 ‘자장면이 싫다고 하셨다.’
- 먹고픈 것, 사고픈 것, 즐기고픈 것을 모두 내게 양보하신다.
 마지막 이 말이 ‘선우후락’의 대표적인 례가 아닌가 싶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어머니도 같이 드시지요.’ 하면 ‘나는 부엌에서 먹었다. 너희들이나 많이 먹어라.’ 하시는 분이 어머니인 것입니다.
성모님의 마음도 그러하실 것입니다. 진정 세상 모든 사람들의 근심보다 앞서서 근심하시고 세상 모든 사람들의 즐거움에 뒤미처 즐거워하실 분이라 생각합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마리아는 천사 가브리엘을 통하여 엄청난 통보를 받게 됩니다. 인간적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는 이야기를 듣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마리아는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자신을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하느님을 생각하고 세상 사람들을 먼저 생각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레지오 마리애 단원으로서 누구보다도 이런 성모님의 정신과 덕을 본받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입니다.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성모 마리아님, 저희와 저희 교구와 우리나라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