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교구장/보좌주교 > 교구장 말씀
제목 들꽃마을의 여정을 축복하며! (들꽃마을 25주년 기념 감사미사 강론)
   2018/09/18  13:29

들꽃마을 25주년 기념 감사미사

 

2018. 09. 15. 들꽃마을

 

오늘 사회복지법인 ‘들꽃마을’ 설립 25주년을 축하드리며 오늘의 들꽃마을이 있기까지 수고하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사실 아시다시피 들꽃마을은 28년 전인 1990년 최영배 비오 신부님께서 고령성당에서 사목하시면서 몇 분의 노숙인을 돌보아주기 시작하였는데 최신부님이 고령본당의 소임을 마치고 이곳에 와서 터를 잡음으로써 시작을 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고령 우곡면의 낙동강 강변에 정말 이름 모를 들꽃처럼 소박하게 출발하였던 것입니다. 
그 후 1993년에 정식으로 복지법인 인가를 받았으며 1995년에 본관건물을 착공하여 1996년에 시설인가를 받았습니다. 시설인가를 받고 1대 원장 이정효 신부님으로 시작하여 현재 10대 원장 이병훈 신부님에 이르기 까지 들꽃마을이 이곳에 자리를 잡고 많은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고령군과 후원회원들과 봉사자 여러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특별히 감사를 드립니다. 
그동안 들꽃마을은 많은 변화와 성장이 있었습니다. 2005년에는 포항들꽃마을이 개설되었고 2010년에는 포항에 들꽃마을 중증장애인시설인 민들레공동체와 노인복지센터를 설립하였습니다. 그리고 2012년에는 8대 원장을 지낸 남종우 신부님이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 파견되어 성당과 복지시설 설립을 추진하기 시작하여 지난 5월에 중아공 현지에서 축복식을 가졌던 것입니다. 
중앙아프리카 공화국은 아프리카 중에서도 가장 가난한 나라입니다. 현재 그곳에는 들꽃마을 제9대 원장을 하셨던 김형호 신부님을 비롯하여 우리 교구 신부님 세 분과 수녀님 세 분이 선교와 복지사업을 하고 계십니다. 
들꽃마을의 지향은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면 세계 어디에도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최영배 신부님은 지금 포항들꽃마을에 소임을 맡으면서 후원회원들의 영성지도 담당을 하시고 계시는데 처음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뜻을 함께 하며 변함없이 후원해주시는 분들에게 특별히 감사를 드립니다. 
아시다시피 지난해 11월에 포항에 지진이 있었습니다. 사람은 다행히 다치지는 않았지만 포항들꽃마을과 민들레공동체 건물이 피해를 입어 불편을 많이 겪었습니다. 특히 포항들꽃마을은 지은 지 오래된 건물이기 때문에 파손된 부분이 많아서 완전히 새로 짓기로 하였습니다. 이 때문에 또 여러분들의 많은 후원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가난하고 기댈 데 없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하여 열심히 기도하며 일을 시작하면 분명 많은 도움의 손길들이 있다는 것을 체험하게 됩니다.
 
오늘은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입니다. 어제가 ‘성 십자가 현양 축일’이었는데 오늘은 예수님의 십자가 길을 함께 걸으신 성모님의 고통을 묵상하고 기억하는 날입니다. 
루카복음 1장을 보면 아기 예수님의 잉태 소식을 들은 마리아가 엘리사벳을 찾아갑니다. 마리아의 방문을 받은 엘리사벳은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그런데 성모 마리아의 실제 삶은 인간적으로 볼 때 시메온의 예언처럼 행복이 아니라 불행이었고 고통이었습니다. 그래서 ‘성모 칠고(七苦)’라는 말이 생겼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아들 예수님의 십자가상의 죽음을 지켜보는 것일 것입니다. 오늘 전례의 부속가는 성모님의 고통을 잘 전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Passion of Christ’ 라는 영화를 보셨습니까? 예수님의 수난을 온 몸으로 받아들이시는 성모님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고통을 인내하며 하느님의 뜻에 순명하셨던 성모님께서는 하늘나라로 승천하시는 영광을 입으셨고 지금은 우리들을 위하여 끊임없이 기도해 주시고 계시는 것입니다. 
우리 인생도 어렵고 힘이 들 때가 더러 있을 것입니다. 그때마다 예수님과 성모님의 고통을 묵상하며 참고 인내하면 천국복락의 날이 밝아올 것이라 확신합니다.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이 몸 죽어 제 영혼이 천국 영광 주 예수님 만나 뵙게 하소서.”(오늘 부속가 11절, 20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