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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만으로 만족하도다 (푸른군대 성모신심미사 강론)
   2018/11/05  10:33

푸른군대 성모신심미사


2018. 11. 03(토) 성모당

 
주한 교황대사이신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님께서 오늘 우리 교구를 공식 방문하셨습니다. 대주교님께서는 어제 저녁에 서울에서 기차로 오셨다가 주교관에서 하룻밤을 주무시고 오늘 아침에는 신학교에 가셔서 신학생들과 미사를 봉헌하셨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어서 여러분들을 격려하고 우리 교구와 보편교회를 위하여 기도하시기 위해 이 미사에 함께 하셨습니다. 
슈에레브 대주교님께서는 지난 2월 26일에 프란치스코 교황님으로부터 주한 교황대사로 임명받으시고 3월 19일 성요셉대축일에 주교서품을 받으셨습니다. 그리고 5월 27일에 우리나라에 부임하셔서 우리 한국교회와 보편교회의 일치와 선익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시고 계십니다. 특별히 오늘 우리 교구를 방문해주신 교황대사님께 진심어린 환영의 말씀을 드립니다.
 
11월 위령성월 첫 토요일에 ‘파티마 세계 사도직(푸른군대)’ 주최로 ‘성모신심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파티마 성모 발현 100주년을 맞이하여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축복하신 성모상을 모시고 100주년 행사를 하였습니다만, 오늘 다시 파티마의 성모님께서 우리나라와 세계 평화를 위해 전구해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특별히 우리 교구는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를 주보로 모신 교구이고 초대교구장이신 안세화 드망즈 주교님께서 이곳에 성모당을 지어 봉헌한 지 100년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드망즈 주교님의 고향 교구인 프랑스의 스트라스부르 대교구와, 대구본당의 첫 주임사제인 로베르 신부님의 교향 교구인 벨포르 교구의 주교님들을 초대하여 지난 달 13일에 이 자리에서 성모당 봉헌 100주년 감사미사를 봉헌하였던 것입니다. 
지난 세월 동안 이 성모당에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1984년 방문)과 성녀 마더 데레사 수녀님(1981년 방문)을 비롯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와서 기도하였습니다. 그리고 파티마 세계 사도직 회원뿐만 아니라 수없는 사람들이 우리나라와 세계 평화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였기 때문에 이제 이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오는 듯합니다. 
올해 이 한반도에 참으로 큰 변화가 있었고 또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그동안 남북의 정상들이 세 번 만났고 북미 간 정상들이 한 번 만났습니다. 또 다시 북미 정상회담과 남북 정상회담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특별히 문제인 대통령께서 지난 10월 17일에 바티칸을 방문하여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께서 주례하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에 참례하였습니다. 그리고 이튿날 18일에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알현하고 면담을 하였습니다.
그 자리에서 교황님께서는 “한반도에서 평화프로세스를 추진 중인 한국정부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하시면서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두려워하지 마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렇듯 교황님께서는 기회 있을 때마다 우리나라의 안정과 평화를 위한 귀한 말씀을 주셨고 축복해 주셨다는 것을 우리가 기억하며 감사를 드려야 하겠습니다.
이러한 정부의 노력과 교황님의 지지와 축복, 그리고 우리 모두의 기도와 협력이 보태어져서 이제 우리나라에 진정한 평화와 번영이 찾아오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특별히 성모님께서 이러한 우리의 소망을 들어주시고 도와주시기를 빕니다.
 
오늘 복음(루카 11,27-28)을 보면,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말씀을 하고 계시는데 군중 속에서 어떤 여자가 목소리를 높여,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하고 말하였습니다. 
루카복음 1장을 보면, 아기 예수님을 잉태하게 된 마리아는 나자렛을 떠나 유다 산골에 있는 엘리사벳을 찾아갔습니다. 마리아의 방문을 받은 엘리사벳은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1,42-43,45)
성모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잉태하시고 나으시고 기르셨으니 이보다 더 큰 영광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성모님께서는 누구보다도 엄청난 고통을 겪으셨습니다. 성모님은 그 모든 영광과 고통까지 하느님의 구원사업을 위하여 하느님께 봉헌하셨던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믿는 우리들을 위하여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루카 11,28)
이 말씀처럼 우리가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이제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사람들이 행복한 사람인 것입니다.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는 “하느님을 소유한 사람은 모든 것을 소유한 것이니 하느님만으로 만족하도다.”고 말했습니다. 하느님을 영적으로 소유한 사람, 그런 사람이 진정 행복한 사람인 것입니다.
이런 사람은 또한 마태오복음 5장에 나오는 ‘참된 행복’을 살아가는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행복하여라, 자비로운 사람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 5,7-10) 
우리가 바로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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