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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명사랑나눔을 향한 10년의 여정 (생명사랑나눔운동본부 10주년 감사미사 강론)
   2019/04/09  16:55

생명사랑나눔운동본부 10주년 감사미사


2019. 04. 08 성모당

 

우리 교구 사회복지회에서 교구 설정 100주년을 앞두고 설립하였던 ‘생명사랑나눔운동본부’가 오늘로써 꼭 10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10년 전 오늘 교육원 가동에 있는 교구사회복지회 현관 앞에서 ‘생명사랑나눔운동본부’ 현판식을 가졌던 기억이 새롭게 떠오릅니다. 
지난 10년간 생명사랑나눔을 위하여 기도해주시고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이런 기회와 장을 마련해주신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립니다. 
 
오늘 4월 8일은 108년 전 우리 교구가 설정된 날이기도 합니다. 당시 교황 비오 10세께서 1911년 4월 8일자로 조선대목구를 서울대목구와 대구대목구로 분할하여 대구대목구의 초대교구장으로 안세화 드망즈 주교님을 임명하셨습니다. 
대구대목구의 초대 교구장으로 임명되신 안세화 드망즈 주교님께서는 1911년 6월 11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주교로 서품을 받으시고 6월 26일에 대구에 부임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 대구에는 대구본당, 즉 오늘날의 계산주교좌성당 하나만 달랑 있을 뿐, 당신이 거처하실 주교관조차 없어서 임시로 성당 옆의 한옥 한 채를 빌려서 머무셨던 것입니다. 이처럼 모든 것이 빈약하고 부족한 상황에서 안 주교님께서는 ‘루르드의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님’을 교구 주보로 모시며 성모님께 이 어려운 교구의 재정 관리를 친히 맡아주시기를 청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주교님께서는 성모님께 “결코 물질적인 걱정 때문에 복음화를 위한 유용한 사업의 기초를 닦는 일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셨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대구교구는 지난 100년의 세월 동안 일본 강점기 시절을 비롯하여 6.25 동란 등 많은 어려움과 시련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은총과 성모님의 도우심으로 그 모든 것을 이겨냈으며 많은 변화와 발전을 거듭해 왔었습니다. 특별히 우리 교구는 선교는 물론이요,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기 위하여 사회복지사업에 주력해왔으며, 자라는 세대를 복음적인 가치와 가톨릭 정신으로 교육하고자 교육 사업에도 힘써왔던 것입니다. 
그러다가 지난 2009년 4월 8일에 교구 설정 100주년을 2년 앞두고 100주년을 준비하고 그동안 받은 은혜에 감사할 뿐만 아니라 이웃사랑을 좀 더 체계적으로 실천하고자 ‘생명사랑나눔운동본부’를 설치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생명사랑나눔운동은 처음부터 세 가지로 펼쳐졌습니다. ‘생명운동’, ‘생명나눔운동’, ‘사랑나눔운동’이 그것입니다. 
우선 ‘생명운동’은 이 땅에 넘쳐나는 죽음의 문화를 물리치고 생명의 문화가 꽃피울 수 있도록 교육하고 노력하는 운동입니다. 요즘 우리 교회가 펼치고 있는 ‘사형제도 폐지 운동’이나 ‘낙태죄 폐지 반대운동’ 같은 것이 하나의 례가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 헌법재판소에서 이 달 중으로 선고가 내려질 것으로 예상되는 낙태죄 문제가 요즘 첨예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그래서 서울의 염수정 추기경께서 며칠 전에 이에 대한 담화문을 발표하시고 “국가는 어떠한 경우에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해야 하는 책무를 갖는다.”고 말씀하시면서 “국가는 인간이 잉태되는 순간부터 인간의 생명을 보호해야 한다. 이 점을 잘 생각하셔서 헌법재판관들께서는 부디 생명의 소중함을 확인하는 현명한 결정을 해 주시기 바란다.” 호소하셨습니다. 그러면서 “낙태죄 존치는 가장 연약하고 스스로 방어능력이 없는 인간이라도 존중받을 수 있는 성숙한 사회로 나아가는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낙태죄가 그대로 존치될 수 있도록 열심히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렇지 않아도 오늘날 우리나라는 혼인율과 출산율이 엄청나게 떨어져 심각한 현상을 빚고 있습니다. 혼인도 잘 하지 않고 또 혼인을 하더라도 아이를 잘 안 낳으려 합니다.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특히 심한 것 같습니다. 이러다가 몇 십 년 후에는 나라 자체가 유지되겠나 하는 걱정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 교구에서는 ‘2015년 가정의 해’를 지내면서 신자들의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셋째 자녀의 출산과 고등학교 및 대학교 입학 장려금을 지금까지 지급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3-400명 이상의 사람들이 혜택을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생명사랑장려금’으로 해마다 4억 이상의 자금이 지출되고 있습니다. 교구가 이렇게 애를 쓰는 만큼 혼인과 출산이 더욱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 다음 ‘생명나눔운동’인데 헌혈이나 사후 각막기증 및 장기기증 등을 통해 꺼져가는 생명의 불씨를 되살리자는 운동입니다. 우리 교구에서는 지난 10년간 17000여 명의 장기기증 희망자를 모아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에 등록하였습니다.
저는 며칠 전에 운전면허증이 만기가 되어 갱신을 하였는데 새로운 면허증을 받아보니 면허증 하단에 ‘장기기증’이라는 표시가 있는 것을 보고 제 스스로 놀랐고 가슴 뿌듯하였습니다. 올해로 선종 10주년을 맞이하신 김수환 추기경께서도 돌아가시면서 각막을 기증하셔서 어떤 분이 그 혜택을 보고 계시다는 것을 여러분도 아실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사랑나눔운동’입니다. 이것은 후원자분들이 십시일반으로 기부하신 재정으로 국내외의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이웃사랑실천운동’입니다. 특히 이 운동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남미 등지의 여러 나라의 어려운 아동들을 후원하거나 장학사업을 펼치고, 그리고 지역개발사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뜻있는 많은 분들이 후원해 주셔서 지금까지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그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도 옛날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5,60년대에 보릿고개가 있던 시절에 외국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특히 미국과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가톨릭교회로부터 많은 원조를 받았던 것입니다. 우리 어릴 때 성당에서 밀가루를 배급받았고 운동화도 얻어 싣기도 하였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 우리가 더 어려운 나라,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는 일이며 하느님의 뜻이고 하느님 자녀로서의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오늘날 가장 효과적인 선교의 방법인 것입니다. 
 
오늘 생명사랑나눔운동본부 출범 10주년을 맞이하여 이 운동이 더욱 발전하여 더 많은 어려운 사람들이 혜택을 받고 하느님의 사랑을 더욱 깊이 느낄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이는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요한 8,12)
우리도 이웃사랑을 실천함으로써 예수님처럼 이 세상의 빛이 되어 생명의 빛을 얻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여, 저희와 저희 교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