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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령의 힘으로 실천하는 묵직한 사랑 (2019 대구성령축제미사 강론)
   2019/05/28  11:55

2019 대구성령축제미사 


2019. 05. 25(토) 16:30 성김대건기념관

 

찬미예수님! 
오늘 대구성령축제에 참석하신 여러분들에게 성령의 은혜가 가득하시길 빕니다. 2000년 전 성모님과 사도들 위해 내리셨던 그 성령께서 내리시어 여러분들을 새롭게 하시고 모든 것이 주님의 말씀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요즘 복음말씀은 요한복음서에 나오는 예수님의 고별사를 계속 들려주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말씀도 그 중의 하나인데, 주된 내용은 지난 주일에 이어서 ‘사랑하라.’는 것이며, 곧 성령을 보내줄 테니 걱정할 것이 없다는 위로의 말씀입니다.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그에게 가서 그와 함께 살 것이다.”(요한 14,23) 여기서 ‘그’가 누구입니까? 예수님을 사랑하고 예수님의 말씀을 지키는 사람, 즉 우리들인 것입니다. 
사랑이 무엇입니까? 사랑은 행동이고 삶입니다. 그래서 사랑은 가벼운 것이 아니라 묵직한 것입니다. 
사랑에 무게가 있다고 하는데, 몇 근 나가는지 아십니까? 어떤 사람은 네 근 나가고, 어떤 사람은 여섯 근 나가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가슴이 두근두근하지요? 어떤 사람은 두근반서근반하기도 하고요. 가슴이 두근두근하는 사람은 사랑이 네 근 나가는 사람이고, 두근반서근반하는 사람은 여섯 근 나가는 사람이라는 말입니다. 여러분의 사랑의 무게는 얼마나 나갑니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고 하셨습니다. 사랑한다면 사랑하는 사람의 말을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사랑한다면 예수님의 말씀을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말씀을 지키는 것이 당신을 사랑하는 증거이고 아버지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비결이며, 하느님 나라에서 하느님 아버지와 예수님과 함께 살게 되는 조건이 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예수님의 말씀을 지키고 따르지 않으면 사랑한다고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사랑은 실천이고 행동이며 삶인 것입니다.
그렇게 예수님의 말씀을 잘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분이 계십니다. 바로 성령이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보호자,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 주실 것이다.”(요한 14,26)
이렇게 성령께서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기억하게 하고 깨닫게 하며 그 말씀을 행동으로 실천하게 하여 우리로 하여금 복음의 증인으로 살게 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부활하신 주님을 여러 번 만나 뵙고 나서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지만 다시 살아나셨다는 것을 믿게 되었지만 복음의 증인으로 살지는 못했습니다. 그들이 세상에 나가 복음의 증인으로 살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비로소 성령을 받고 난 뒤였던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오늘 성령을 받으시고 주님의 말씀을 깨닫고 가슴 깊이 새길 뿐만 아니라 그 말씀을 세상에 나가 실천함으로써 복음의 증인으로 당당하게 살아가시기를 축원합니다. 

 

성령께서는 일치와 평화를 가져다줍니다.
오늘 제1독서로 읽은 사도행전 15장은 초대교회에 있었던 최초의 공의회, 혹은 주교 시노드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여튼 초대교회에 어떤 문제가 발생했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예루살렘에서 사도들의 회의가 열렸으며 그 결론이 내려졌는데 거기에는 성령께서 함께 하셨다는 이야기입니다. 아무리 어려운 문제가 발생했다 할지라도 우리 모두가 성령께 귀를 기울이고 성령께 기도하며 청한다면 성령께서 좋은 길을 열어주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성령께서는 우리들에게 평화를 주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요한 14,27)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실 때마다 ‘성령을 받아라.’고 하시고 ‘평화가 함께 하기를’ 강복하셨습니다. 요한복음 20장을 보면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나타나시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요한 20,21-23)
오늘 여러분들도 성령을 가득 받으시어 사랑의 삶, 용서의 삶, 증거의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여러분들의 삶 자체가 하느님의 현존을 드러내고 하느님께 영광 드리는 삶이 되기길 빕니다. 
그럼 다 같이 저를 따라서 합니다. 
“오소서, 성령님
저희 마음을 가득 채우시어
저희 안에 사랑의 불이 타오르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