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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너도 나처럼 아끼고 돌보는 사랑 (교구 사제피정 미사 강론)
   2019/06/10  15:32

교구 사제피정 미사

 

2019. 06. 07 한티영성관

 

오늘은 부활 제7주간 금요일입니다. 
부활시기 내내 요한복음을 들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과 내일은 요한복음의 마지막 장 말씀을 듣게 됩니다. 그 중에 오늘 들은 말씀이 요한복음의 결론처럼 들립니다. 
오늘 복음(요한 21,15-19)에서 예수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물으십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이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가 대답합니다. “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예수님께서는 이 질문을 세 번이나 하십니다. ‘왜 세 번이나 똑같은 질문을 하셨을까?’ 생각할 수 있습니다. 베드로가 예수님께서 재판을 받으시는 동안 세 번 모른다고 했기 때문에 그것을 기억하게 하고 그 일에 대해서 문책하기 위해서 일까, 아니면 그 일에 대한 베드로의 아픈 기억을 치유해 주시기 위해서 일까? 생각할 수 있지만 정확한 판단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여튼 예수님께서는 같은 질문을 세 번이나 하셨고 베드로로부터 같은 대답을 세 번 들으셨습니다. 그 결과 베드로는 예수님에 대한 사랑 고백을 세 번 하게 되었고, 그 때마다 예수님은 “내 양들을 돌보아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초점은 양들을 향한 사랑에 있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네가 나를 사랑한다면 내 양들을 돌보아라. 네가 내 제자라고 한다면 내 어린양들을 잘 돌보아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늘 양들과 당신 자신을 동일시하셨습니다. 
‘사랑’이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무언가를 하는 것입니다. 사랑은 또한 사랑하는 사람이 동일시하고 아끼는 것을 같이 아끼고 돌보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양들을 얼마나 우리와 동일시하고 아끼고 돌보는가? 우리의 양들을 예수님과 동일시하고 존중하고 사랑하는가?’ 하는 것을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SINE 피정을 처음부터 사목적인 어떤 프로그램으로 접근해서는 안된다고 생각됩니다. 이 피정을 통해서 우선 자기 자신이 예수님을 주님으로 마음 깊이 영접하고 바오로 사도처럼 ‘이제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내 안에 사신다.’고 말할 정도로 우리 주님이 내 안에 주인이 되어 자리 잡으시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런 의미에서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세 번이나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으셨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진정 사랑하지 않고서는 양들을 진정 마음을 다하여 돌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의 마지막에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나를 따라라.”(19)고 말씀하셨습니다. 베드로를 갈릴래야 호숫가에서 처음 부를 때도 하셨던 말씀입니다. “나를 따라오너라.”(마태 4,19)
우리는 주님께서 우리를 처음 불렀을 때를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그 때 우리는 얼마나 가슴이 뛰고 열정이 넘치고 순수했던가를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다 부족한 사람들입니다. 베드로 사도도, 바오로 사도도 문제가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들을 당신의 제자로, 당신의 사도로 뽑으셨고, 교회의 반석으로, 기둥으로 세우셨습니다. 
해마다 우리가 피정을 하는 이유는 우리가 다시 일어나기 위해서입니다. 
“주님, 저희를 다시 일으켜 주소서.”(시편 80,4) “성모 마리아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