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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리는 하느님의 성전 (압량대학생거점성당 봉헌미사 강론)
   2019/10/02  15:20

압량대학생거점성당 봉헌미사

 

2019. 09. 29.

 

오늘 압량대학생거점성당을 봉헌하면서 우리 주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립니다. 또한 새로운 성당을 짓기 위해 많은 수고를 하신 권대진 다마소 본당신부님과 이정수 마티아 총회장님을 비롯한 압량본당 교우들에게 축하와 함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압량본당은 지금으로부터 23년 전에 설립(초대주임 허남호 신부)이 되었고 그 이듬해 조립식 건물을 지어 지금까지 성전으로 사용하여 왔던 것입니다. 그러다가 2014년에 권대진 신부님이 본당신부로 부임하면서 ‘압량대학생거점본당’이 되었으며, 2015년엔 2대리구 각 본당이 모금을 하여 ‘압량대학생센터’를 지어 3년 전 3월에 축복식을 가졌던 것입니다. 그 센터를 ‘AD(Agnus Dei)센터’라고 명명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해마다 9월이 되면 ‘AD FESTIVAL’를 개최하고 있다고 하는데 올해가 네 번째라고 합니다.

대학생센타를 축복한 지 3년 반 만에 다시 반듯한 새 성전을 오늘 봉헌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성전건축기금을 마련과 성당 건축을 위해 동분서주하면서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많은 분들과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하느님의 축복이 있기를 빕니다.

하여튼 오늘 이 성당을 봉헌하면서 압량성당이 대학생거점본당과 대학생센터로서의 역할을 더욱 잘 수행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경산에 10개 대학이 있다고 하지요. 차를 타고 내비게이션을 켜고 가다가 경산시 경계를 들어서면 ‘10개의 대학이 있는 경산시’라는 멘트가 나옵니다. 단 한 개의 대학도 없는 지자체도 많은데, 경산에는 무려 10개의 대학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 대구가톨릭대학교도 경산시에 있습니다만 경산시가 엄청난 대학생의 자원과 인프라가 있는 곳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성당에는 일반적으로 젊은이들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참으로 걱정입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제자들에게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마태 4,19)고 하셨는데 오늘날 우리들은 여전히 고기만 낚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다음 달이 전교의 달입니다. 특히 올해 10월은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선포하신 ‘특별 전교의 달’입니다. 그래서 오늘 오전 11시에 주교좌계산성당에서 장신호 주교님 주례로 ‘특별 전교의 달 개막미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11월 9일 오후 2시부터 성김대건기념관에서 ‘교구 선교대회’와 ‘특별 전교의 달 폐막미사’가 있을 것입니다. 관심을 가지고 많이 참석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대학생과 젊은이들의 신앙생활에 관심을 가지고 그들을 하느님 품으로 인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과 새로운 열정으로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새로운 방법’, ‘새로운 열정’, ‘새로운 표현’이 ‘새로운 복음화’의 슬로건입니다만, 압량대학생거점성당과 센터가 그 일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마태오 16, 13-19)을 보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더냐?” 하는 질문을 하시고, 뒤이어서 “그러면 너희들은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하는 질문을 던지십니다. ‘사람들이 예수님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는 것보다 ‘내 자신이 예수님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가 훨씬 중요한 것입니다. 내 자신이 예수님을 주님으로 믿고 영접하고 따르느냐가 중요한 문제인 것입니다.

“스승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베드로의 이 신앙고백 위에 교회가 세워지게 된 것입니다. 베드로 사도께서 교회를 받치고 있는 반석이 되었듯이 우리들도 이 세상에 믿음의 반석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올바른 믿음과 사랑의 삶을 통하여 살아계신 하느님을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 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 제2독서인 코린토 1서에서 바오로 사도께서는 “여러분이 바로 하느님의 성전”(1코린 3,17)이라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영께서 우리 안에 계시기 때문”(1코린 3,16)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믿고 하느님을 받아들이면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사시기 때문에 우리가 바로 하느님의 성전이 되는 것입니다. 이 얼마나 엄청난 일입니까! 우리 인간이 보잘 것 없지만 하느님을 ‘믿고, 안 믿고’가 얼마나 큰 차이가 나는가를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이제 옛 성전은 없어졌고 우리의 믿음 위에 새 성전을 지었습니다. 더 나아가 우리가 바로 하느님의 성전인 것입니다.

압량본당 주보성인이 ‘성 바오로 사도’이십니다. 성경을 보면 바오로 사도께서 하느님을 얼마나 잘 섬기는지, 그리고 한 사람이라도 더 구원의 길로 인도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바오로 사도를 조금이라도 닮을 수 있도록 다짐하고 이 압량대학생거점성당과 센터가 이 지역의 구원의 방주가 되도록 우리 모두가 힘써야 할 것입니다.

 

오늘 이 성전을 하느님께 봉헌하면서 그동안 저희들을 지켜주시고 수많은 은혜를 베풀어 주신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립니다.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님, 저희와 저희 교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성 바오로 사도님, 저희와 압량본당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