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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환골탈태 (꾸르실료 제30차 교구 울뜨레야 미사 강론)
   2016/10/18  11:34

꾸르실료 제30차 교구 울뜨레야


2016. 10. 15. 성김대건기념관

 

오늘 우리는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마태 5,16)라는 주제로 제30차 교구 울뜨레야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교구 울뜨레야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하느님의 은총과 축복이 모든 꾸르실리따 여러분들에게 가득하시기를 빕니다. 
  
꾸르실료가 무엇인지 여러분들이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꾸르실료는 먼저 ‘사람들이 크리스챤이 되기 위한 기본적인 것을 생활화할 수 있도록 하는 교회 운동’(꾸르실료의 기본사상 74항)입니다. 꾸르실료는 무슨 신학을 강의하는 교육이 아니라 참된 크리스챤이 되기 위한 기본적인 진리들을 강조하면서 그것을 생활할 수 있도록, 더 나아가 다른 사람과 더불어 생활할 수 있도록 촉진하는 운동인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전에 3박4일 동안 그 방법을 배우고 익혔던 것입니다.
그리고 꾸르실료는 무엇보다 ‘복음화 운동’입니다. 교회의 본질은 복음화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 복음을 선포해야 하는 교회가 우리들을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꾸르실리스따들은 세상 속으로 들어가 자신의 환경, 즉 가정과 일터와 사회에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는 새로운 복음화의 일꾼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 교구는 지난 2011년 교구 100주년을 맞이하여 제2차 교구 시노드를 개최하였으며 시노드를 마친 후 지금까지 ‘새로운 복음화를 위해 매진합시다.’라는 슬로건으로 살아오고 있습니다. 복음으로 자신의 환경을 누룩처럼 발효시켜야 할 소명을 받고 있는 꾸르실리스따들은 이에 발을 맞추어 ‘새로운 복음화’의 역군으로서 꾸르실료 운동의 주보성인이신 성 바오로 사도와 같은 사도적인 열정으로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올해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선포하신 ‘자비의 특별 희년’입니다. 교황님께서는 평신도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지금은 자비의 시대입니다. 평신도들이 자비를 실천하고 다양한 사회 환경에 자비를 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으로 나아가십시오!” 
자비가 없는 이 세상에 자비를 실천하는 것이 바로 새로운 복음화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교구 울뜨레야는 교구의 모든 꾸르실리스따 분들이 함께 모여 생활담을 나누고 격려하며 힘을 받는 전진의 날입니다. 그래서 3박4일 꾸르실료의 기쁨과 감격을 되새기면서 우리가 거기서 배우고 느낀 대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반성하고 새로운 다짐을 하면 좋겠습니다.  
 
오늘 복음(마태 5,13-16)에서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울뜨레야의 주제 성구가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마태 5,16)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예수님 말씀처럼 그렇게 살지 못한 것 같습니다. 빛과 소금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 희망원에 대한 언론 보도로 인해 많은 분들이 당혹감과 함께 실망감을 느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교구장으로서 정말 송구스럽고 죄스럽습니다. 여기서 몇 마디 변명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이를 계기로 참으로 환골탈태換骨奪胎해야 할 것입니다. 복지는 예수님처럼 자비의 마음으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힘없고 소외된 이들을 참으로 귀하게 여기며 잘 돌보려는 마음과 정신이 없이는 복지사업을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소금이 제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다시 짜게 할 수 있겠느냐?” 고 말씀하셨습니다. 소금이 맛을 잃으면 아무 쓸모가 없어지는 것입니다.
우리가 자기 환경을 복음화 하려면 자신이 먼저 복음화 되어야 합니다. 내 자신이 소금의 맛을 가지고 있어야 주위의 음식에 맛을 낼 수 있는 것입니다.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 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등불을 켜서 등경 위에 놓음으로써 온 집 안의 사람들을 비추어야지, 등불을 켜지도 아니하고 함지 속에 넣어두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 제30차 교구 울뜨레야를 개최하면서 우리들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우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도록 열심히 살 것을 다짐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자비의 실천으로 우리들의 환경을 복음화 하는 데 있어서 우리들이 그 주역이 될 것을 다짐해야 할 것입니다. 
De Color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