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교구장/보좌주교 > 교구장 말씀
제목 탈대로 다 타시오 (2017년 대구가톨릭대학교 입학미사 강론)
   2017/02/22  11:4

2017년 대구가톨릭대학교 입학미사 


2017. 02. 20. 대구가톨릭대학교 효성 캠퍼스 대강당

 

‘뿌리 깊고 샘이 깊은 교육의 전당’ 대구가톨릭대학교에 입학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지난 수요일에 김정우 요한 신부님께서 우리대학 26대 총장으로 취임하셨는데, 총장님께서는 ‘1914, Again!’이라는 슬로건과, ‘뿌리 깊고 샘이 깊은 교육의 전당’이라는 슬로건을 제시하며 창학정신을 강조하셨습니다. ‘1914’가 무엇입니까? 1914는 우리 대학의 모태인 성 유스티노 신학교가 영남지역 최초의 대학교육기관으로 개교한 해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3년 전에 우리 대학은 개교 100주년을 맞이했던 것입니다. 
그 후 1952년에 효성여자대학이 대구 남산동의 교구청 바로 옆에서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다가 1957년에 대구 봉덕동으로 이전하였고 다시 1983-87년에 이곳 경산시 하양읍으로 캠퍼스를 이전하였던 것입니다. 
성 유스티노 신학교는 일본강점기 말인 1945년 3월에 강제 폐교되었는데 1982년에 ‘선목신학대학’이라는 이름으로 재개교하였습니다. 그리고 1990년에 의과대학을 신설하였고, 1994년 12월에 세 개의 캠퍼스가 통합되어 ‘대구가톨릭대학교’라는 이름으로 오늘에 이르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는 3개의 캠퍼스, 12개 단과대학에 14,000여명의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명실공히 뿌리 깊고 샘이 깊은 교육의 전당이 된 것입니다. 
 
우리 대구가톨릭대학교의 건학 이념이 무엇입니까? 교훈에 나와 있듯이 ‘사랑과 봉사’입니다. 인간의 삶과 행복에 있어서 사랑과 봉사는 대단히 중요한 것입니다. 사랑이 없으면 사람이 사람답다고 이야기할 수가 없으며, 봉사가 없으면 이 사회에 필요한 인재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통상, 교육이란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라 하는데, 과연 어떤 인재를 만들 것인가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공부만 잘 하면 됩니까? 도서관 같은 머리를 가졌어도 마음이 얼음장 같이 차다면 그는 인류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오히려 해가 될 뿐인 것입니다.
오늘 독서로 코린토 1서 13장 말씀을 조금 전에 들었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사랑에 대한 정의라 할 수 있습니다. 사랑에 대하여 이보다 아름답게 표현한 데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내가 인간의 여러 언어와 천사의 언어로 말한다 하여도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는 요란한 징이나 소란한 꽹과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내가 예언하는 능력이 있고 모든 신비와 모든 지식을 깨닫고 산을 옮길 수 있는 큰 믿음이 있다 하여도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사랑은 참고 기다립니다. 사랑은 친절합니다. 사랑은 시기하지 않고 뽐내지 않으며 교만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무례하지 않고 자기 이익을 추구하지 않으며 성을 내지 않고 앙심을 품지 않습니다. 사랑은 불의에 기뻐하지 않고 진실을 두고 함께 기뻐합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 주고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디어 냅니다. 믿음과 희망과 사랑, 이 세 가지는 계속됩니다. 그 가운데에서 으뜸은 사랑입니다.” 
여기에 무엇을 더 보태겠습니까! 
노래 가사 하나를 들려드리겠습니다.
“탈대로 다 타시오. 타다 말진 부디 마소. 타고 마시라서 재 될 법은 하거니와, 타다가 남은 동강은 쓸 곳이 없나니다.”
“반 타고 꺼질 진댄 애재 타지 말으시오. 차라리 아니 타고 생나무로 있으시오. 탈진댄 재 그것조차 마자 탐이 옳으니다.”
이 노래의 제목이 뭔지 아십니까? 이은상 작사, 홍난파 작곡의 ‘사랑’이라는 노래입니다. 그런데 가사 1절과 2절을 다 훑어봐도 ‘사랑’이라는 말은 한 마디도 없습니다. 대신 뭐가 ‘탄다.’는 얘기만 자꾸 나옵니다. 그런데 제목이 ‘사랑’입니다. 
그러면 사랑이 무엇이라는 말입니까? 사랑은 자신을 태우는 것입니다. 자신을 태워서 세상에 빛을 주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마태오 5,13-16)에서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 하셨습니다.  

 

그래서 교육이란 무엇인가 하면, 하느님을 사랑하고 인간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으로 양성하는 것, 사랑과 봉사를 실천할 줄 아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 그리하여 세상의 소금이 되고 빛이 되게 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여 교육받은 사람들이 장차 이 세상을 살맛나고 아름답게 꾸밀 수 있도록 하는 것, 더 나아가 모든 이들이 구원받도록 하는 것이 바로 교육의 최종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입학하시는 여러 학생 여러분들도 이러한 교육의 목표와 우리 대학의 건학 이념에 맞추어서 열심히, 그리고 기쁘게 대학생활을 잘 하시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하느님의 은총과 축복이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