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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리나라의 평화 통일을 기원하며 (파티마 성모발현 100주년 및 대구성령축제미사 강론)
   2017/05/29  9:59

파티마 성모발현 100주년 및 대구성령축제미사


2017. 05. 27. 성김대건기념관

 

찬미예수님! 오늘 대구성령축제미사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에게 성령의 은혜가 충만하기를 빕니다. 이번 대구성령축제는 파티마 성모발현 100주년을 기념하여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몸소 축복하신 파티마의 성모상을 모시고 지내게 되었습니다. 홍콩에서 출발하여 서울과 대전을 거쳐 대구까지 성모님을 모시고 오신 AHFI 회원 여러분들의 수고에 감사를 드립니다.
 
세계교회는 올해 파티마 성모발현 100주년을 크게 기뻐하며 기념하고 있습니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지난 5월 12-13일에 파티마를 방문하시고 13일 100주년 기념미사에서는 1917년 발현하신 성모님을 목격한 세 아이 중에 일찍 세상을 떠난 프란치스코와 히야친타 남매를 시성하셨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시성식에서 말씀하시기를, “목동들이 성모님을 목격했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하느님께 오롯이 바쳤기 때문에 시성되었다.”고 하시며 신자들에게 “모든 기쁨과 고통을 온전히 주님께 내맡기자.”고 권고하셨습니다. 
우리 한국 교회는 지난 17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전국 주요 교구를 파티마 성모상이 순회하면서 파티마 성모발현 100주년 행사와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구는 어제 성모당에서 시작하여 내일 계산성당까지 3박 4일을 머물다가 가시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은혜로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파티마는 포르투갈 중서부의 한 시골 마을입니다. 그 파티마에서 1916년에 성모 마리아의 발현을 준비하기 위한 세 번의 천사 발현이 있었습니다. 드디어 1917년 5월 13일에 양을 치던 루치아와 프란치스코와 히야친타 라는 세 아이들에게 성모님께서 ‘하얀 옷을 입은 여인’으로 나타나셨던 것입니다. 그로부터 10월 13일까지 여섯 번에 걸친 성모 마리아의 발현이 있었습니다. 
성모님은 이 세 아이들에게 나타나시어 세계 평화와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서 기도하고 희생하고 보속하라고, 그리고 ‘티 없으신 마리아 성심’께 자신을 봉헌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성모님께서는 특히 세계 평화와 죄인들의 회개를 위하여 묵주기도를 바치라고 하셨습니다. 마지막 발현이 10월 13일에 있었는데 이날 성모님은 당신 자신을 ‘묵주기도의 모후’라고 알려 주셨습니다. 그 마지막 날 파티마에서는 수만 명의 사람들이 모였었는데 그들은 성모님의 발현과 기적을 목격하고 눈물을 흘리며 통회를 하였다고 합니다.
오늘 우리 모두도 세계 평화와 특히 한반도 평화를 위하여 열심히 기도하면서 우리 모두 진정한 회개를 할 수 있도록 성모님을 통하여 주님의 은총을 간구해야 하겠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남북이 분단된 지 70년이 지났습니다. 36년간의 일본식민지에서 벗어나자마자 타의에 의해서 한반도의 허리에 38선이 그어지고 남과 북이 갈라졌습니다. 그래서 우리 민족은 이래서는 안 된다면서 하나의 정부를 세우기 위해 나름으로 노력을 하였지만, 결국 두 개의 정부가 남과 북에 들어서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렇게 남과 북에 다른 정부가 들어선 지 만 2년도 못 되어서 6.25동란이라는 그야말로 민족상잔의 참혹한 전쟁이 터졌습니다. 3년 동안에 200여만 명이 희생되었습니다. 베트남 전쟁 때 20년 동안 150여만 명이 희생된 것에 비하면 엄청난 희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세상에 전쟁보다 어리석은 짓은 없습니다. 인간이 저지르는 일 중에 가장 어리석고 가장 야만적이고 가장 비윤리적인 행위가 바로 전쟁입니다. 그래서 이 지구상에서 어떤 이유로든 어떤 형태로든 전쟁은 있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지금도 그런 전쟁과 테러가 계속 일어나고 있습니다.
6.25전쟁도 끝난 것이 아닙니다. 휴전중일 뿐입니다. 북한은 계속 핵실험을 하고, 미사일을 쏘아 올리고 있습니다. 그에 대비해서 남한과 미국은 합동군사훈련을 하고 막대한 군비를 쏟아 붓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이 한 민족이면서 왜 이렇게 갈라져서 싸워야 합니까? 참으로 가슴이 답답해져 옵니다. 
우리의 기도가 부족해서 그럴까요? 회개를 하지 않는 죄인들이 너무 많아서 그럴까요? 사람들이 하느님을 제대로 섬기지 않고 오히려 재물과 쾌락만을 쫓아서 살아서 그럴까요?
한 27여 년 전에 소련과 동구라파의 공산주의가 무너지고 난 후 구소련의 마지막 서기장이었다가 신생 러시아의 대통령이 되었던 고르바초프가 그 당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을 알현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고르바초프가 “소련과 동구라파가 무너진 것은 교황님의 덕분입니다.” 하고 말씀드렸더니, 교황님께서는 “아닙니다. 성모님 덕분입니다.” 하고 대답하셨다고 합니다.
사실 교황으로서 파티마를 세 번이나 방문하셨던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는 1982년에 소련과 전 인류를 ‘티 없으신 마리아 성심’께 봉헌하였으며 1984년과 2000년 대희년에도 파티마 성모상을 로마의 베드로 광장에 모시고 전 인류와 러시아를 성모님께 다시 봉헌하셨던 것입니다. 이렇게 교황님과 뜻있는 많은 사람들이 ‘티 없으신 마리아 성심’께 자신과 나라를 봉헌하면서 열심히 기도하였기 때문에 성모님의 전구로 소련과 동구라파의 공산주의가 무너졌던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우리들도 ‘티 없으신 성모성심’께 우리나라와 우리 자신을 다시 봉헌하면서 더욱 열심히 기도 바쳐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이제 새로운 정부가 들어섰기 때문에 대북정책이 어떻게 펼쳐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만, 우리는 우리 마음부터 이념과 종교와 국가를 넘어서 이 세상 어떤 사람하고도 평화롭게 살고자 하는 마음을 먼저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세계평화와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하여 끊임없이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 자신을 포함하여 이 세상 모든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서도 끊임없이 묵주기도를 바쳐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의 말씀을 들어봅시다.
“파티마에서 오는 빛을 우리 안에 받아들입시다. 마리아의 인도를 따릅시다. 마리아의 티 없으신 성심이 우리의 피난처요, 우리를 그리스도께로 인도해 주는 길입니다.”

 

“티 없으신 성모 성심이여, 우리와 우리나라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한국의 모든 순교 성인들이여, 우리와 우리나라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