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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쁜 거짓말하기 (인생은 아름다워)
   2016/09/18  12:38
 인생01.jpg

주: 오늘 오후 2시 15분에 EBS 일요시네마에서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를 방영한다고 하기에 지난 2006년에 쓴 글을 올려봅니다.^^*

 

                                    예쁜 거짓말하기 

 

  십자가를 안테나로!

  명절을 지내기 위해 그간 흩어졌던 가족들이 하나둘씩 부모님이 계시는 고향집이나 종갓집으로 모입니다. 하지만 가까운 가족이라고 무심코 던지는 말 한 마디가 자칫하면 메가톤급의 핵폭탄 즉 ‘말 폭탄’이 되어 심각한 스트레스를 서로 주고받을 수가 있답니다. 특히 명절증후군을 앓고 있는 주부들에게 말입니다. 한국의 명절문화를 연구한 연세대학교 심리학과의 황상민 교수에 의하면 이 안타까운 현상은 대략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다고 합니다.

 

1. 노처녀 노총각 아픈데 찌르기 (당사자는 “그렇게 살 바엔 차라리 죽어라”식의 극단적인 폭언을 들을 때의 스트레스를 받게 됨)

  “장가가려면 직장은 잡아야지.”

  “시집은 언제 가냐? 너도 많이 늙었다.”

 

2. 동서지간 자기 과시 하기 (망치로 뒤통수를 내리치는 통증, 그리고 반드시 보복성 망치가 날아든다)

  “설 보너스 얼마 받았어?”

  “월급은 제대로 나와?”

  “그 동네 아파트 값은 좀 올랐어?”

 

3. 며느리 면박주기 (도살장에 끌려오듯 긴장상태에 있는 며느리에겐 평범한 위장 장애가 위암으로 전이될 만한 스트레스를 줌)

  “좀 일찍 출발하지 그랬니?”

  “벌써 가게? 네 남편 피곤하게 친정엔 뭣 하러 가냐?”

  “음식이 왜 이리 짜냐? 도대체 간을 안보고 뭘했니?”

 

4. 부부간 트집잡기 (폭탄의 뇌관과 같아 건드리면 터짐)

  “그래도 우리 어머니 시집살이에 비하면 약과야.”

  “당신네 부모만 부모야?”

 

  명절증후군을 앓는 한국 주부들에게 스트레스를 얹어주는 말은 단연 시어머니의 면박성 발언(응답자의 71%)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합니다. 하지만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시어머니의 예쁜 거짓말 (칭찬)은 못된 며느리도 춤추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튼 이번 구정 명절에는 위에서 언급된 폭탄성 발언은 가급적 자제하고 때로는 예쁜 거짓말을 통해 오히려 가족들을 칭찬함으로써 따뜻한 가족애를 서로 나누는 즐겁고 보람있는 명절을 보내시기를 바라면서 극한상황속에서도 아빠가 아들에게 재치있는 거짓말을 한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를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

 

   이탈리아에서 파시즘이 맹위를 떨치던 1930년대 말, 유태인 귀도(로베르토 베니니 분)는 초등학교 교사 도라를 만난다. 도라에겐 약혼자가 있지만 자신의 사랑을 운명이라고 생각한 귀도는 그녀와 함께 마을을 떠난다. 귀도의 순수함에 이끌린 도라는 그와 결혼하여 아들 조슈아를 얻고 귀도 가족은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아간다. 하지만 독일의 유태인 말살 정책에 따라 귀도와 조슈아는 강제로 수용소에 끌려간다.

 

    남편과 아들을 사랑하는 도라는 유태인이 아니지만 자원하여 그들의 뒤를 따른다. 귀도는 조슈아를 지키기 위해 지금 벌어지는 상황이 ‘하나의 전쟁 놀이’라며 그를 속이는데, 자신들이 특별히 선발된 사람이라며 1,000점을 제일 먼저 따는 사람이 1등상으로 진짜 탱크를 받게 된다는 귀도의 설명을 장난감 탱크를 좋아하는 조슈아는 아빠의 거짓말을 사실로 믿는다.

 

    두 사람은 아슬아슬한 위기를 넘기며 끝까지 살아남는다. 그리고 마침내 독일이 패망하고 전쟁이 끝나지만 아빠 귀도는 수용소 탈출 도중 독일군에게 발각되어 사살당하고, 홀로 포로수용소에 남은 조슈아 앞에 어느 날 요란한 소리를 내며 탱크 한 대가 다가온다. 그런데 그 탱크는 독일군 탱크가 아니라 조슈아가 그렇게도 갈망하던 연합군 탱크였다. 조슈아는 그 탱크를 아빠 귀도가 약속한 1등상이라고 믿고 ‘만세!’를 외친다...

 

                          <말씀에 접지하기; 에페 4, 29>

 

         (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http://cafe.daum.net/ds0y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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