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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장래형 머리'' 만들기 (효자동 이발소)
   2016/10/24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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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지난 주일밤, 생방송된 KBS-1TV 강연 100도에서 이발사 민병학씨(75세)가 50년간 약 36만명에게 무료이발봉사를 했다는 말에 사회자가 그에게 감사의 큰절을 하는 것을 보고 지난 2007년에 쓴 글을 올려봅니다.^^*
 

                                     ‘장래형 머리’ 만들기

  십자가를 안테나로!
  지난 주일 오전, KBS-1TV '퀴즈 대한민국‘에서는 천안의 이발사 장래형씨(46)가 퀴즈 영웅에 등극하여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는 바쁜 이발사일을 하면서 짬짬이 수 십권에 달하는 퀴즈공부 노트를 직접 만들어 공부하였었고 또 인터넷 검색 찬스도 쓰지 않고도 그와 함께 결승전에 오른 경쟁자였던 대학생을 누르고 당당히 퀴즈영웅이 된 것입니다. 그는 소감을 묻는 사회자에게 “이제는 부인이 자신을 더 이상 사이비라고 부르지 않을 것이다.그리고 상금은 늦깍이로 지금 방송통신대를 다니고 있는 부인의 어학연수금과 아들의 대학 등록금에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라고 하였고 또 방청객석에서 엄마와 함께 열심히 아빠를 응원을 하던 고 3학생인 아들은 “아버지가 제게 인터넷을 가르쳐달라고 했었지만 저는 게임에 빠져 아버지께 인터넷을 제대로 가르쳐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울먹였습니다.

  아무튼 요즘 앞머리를 싹뚝 짜르는 것이 유행이고 또 고액의 사교육을 통해 자녀들을 이른바 ‘천재형 머리’로 만들기가 유행인 세태에 이발사 장래형씨는 자신의 그 재미있는 이름답게 장래에 우리 가정, 사회와 교육이 어떤 머리형이 만들어야 할지를 미리 보여준 것 같습니다. 다시한번 퀴즈 영웅과 멋진 가장이 되려고 노력한 장래형씨에게 축하를 드리고 앞으로 우리 사회에 가정적이고 또 모범적인 ‘장래형 머리’가 유행할 것을 기원하면서 영화 ‘효자동 이발사’를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영화 '효자동 이발사'>

  청와대가 '경무대'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시절, 경무대가 위치한 동네에 효자이발관이 있었다. 효자이발관은 성한모(송강호 분), 혹은 ‘두부 한모’라고 불리우는 소심하지만 순박한 이발사가 주인으로, 그는 면도사겸 보조로 일하던 처녀 김민자(문소리 분)를 유혹해 덜컥 임신을 시켜버리는 대책없는 이발사였다. 하지만 경무대 지역 주민다운 자긍심으로 그는 나라가 하는 일이라면 항상 옳다고 믿었고, 사람들이 3.15부정선거라 비판해 마지않는 1960년 3월 15일 선거날에도 나라를 위해 투표용지를 먹어버리거나, 야산에 투표함을 묻는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임신은 했지만 결혼은 않겠다는 민자를 설득한 것도, 나라의 정책이었던 '사사오입'으로 임신 다섯 달이면 사람 한 명으로 봐야 하니까 무조건 낳아야 한다는 논리였다. 그리고 약 5개월 뒤인 1960년 4월 19일, 그는 아들 낙안(이재응 분)을 얻는다.

  격동의 그날 , 한모의 아내 민자의 진통이 격해지고, 성한모는 리어카에 아내를 싣고 병원으로 출발하는데... 왠걸, 거리에는 3.15 부정선거를 철회하라는 대규모 집회가 한창이다. 군인의 발포에 상처를 입은 학생들은 이발사용 흰 가운을 입은 한모를 의사로 착각하고, 어쩌다 영웅이 된 한모는 진통중인 민자를 태운 리어카에 애국청년들을 마저 태우고 병원으로 향한다. 성한모의 아들 낙안이가 태어난 이 날은 훗날 '4.19 혁명'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지게 된다. 그리고 이듬해인 1961년 5월 16일, 이발관 앞으로 탱크가 한차례 지나간 후로는 '중고생 삭발령'의 조치가 내려져 오히려 효자동이발관은 나날이 번창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1970년대, '사사오입'으로 운명이 결정되고, '4.19 혁명'의 현장에서 태어나, '5.16 군사 쿠데타'에 의한 정권이 벌어준 돈으로 기른 아들 낙안이도 초등학생이 되었다. 그러나 굿굿하게 16년을 지켜온 효자이발관의 이발사 성한모의 인생은 어느 날 찾아온 청와대 경호실장 장혁수에 의해 전환기를 맞는다. 즉 이발소가 거동이 수상하여 ‘간첩이 아닐까?하고 신고했더니, 그 간첩이 중앙정보부 직원이었을 줄이야... 이러한 그의 속사정을 모르는 대통령은 성한모의 감시정신을 높이 사 '모범시민 표창장'을 하사한다. 그러나 자랑스러워하던 마음도 잠시, 이 일을 계기로 그는 청와대에 불려가, 대통령 각하의 머리를 깎는 청와대 이발사가 된다. 하지만 그의 두려운 속도 모르는 동네사람들은 그를 부러워하며 밤낮으로 아부하지만, 대통령 각하의 머리를 깎으면서부터 그의 인생은 더욱 꼬이기 시작한다. 왜냐하면 경호실장 장혁수가 두 눈 부릅뜨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 각하의 용안에 가위와 면도날을 들이대야 하니 좌불안석, 혹여 상처라도 낼라 진땀만 뻘뻘 흘리며, 눈치보기 일쑤고, 게다가 청와대 내 권력의 2인자 자리를 두고 경호실장 장혁수와 중앙정보부장 박종만의 팽팽한 대립 속에 성한모의 하루하루는 위태롭기 짝이 없다.

  그런데 어느 날 밤. 청와대 뒤 북악산에 실제로 간첩이 잠입한다. 제 아무리 무서운 간첩이라 해도 생리적 욕구는 어쩔 수 없는 법, 갑작스런 설사병에 쭈그리고 앉아 변을 보던 간첩들은 마침 순찰을 돌던 군인에게 들켜 한바탕 총격전이 벌어진다. 이 사건을 계기로 정부에서는 설사병을 간첩에 의해 전염된 불순한 병으로 규정한다. 일명 '마루구스' 병! 이에 설사만 했다 하면 동네사람들끼리도 서로 의심하여 고발하는 웃지못할 상황이 펼쳐지는데... 하필 이런 때 성한모의 아들, 낙안이마저 줄줄 물똥을 싼다. 그러자 불안해진 성한모, “우리 아들은 절대 간첩이 아니다”라고 하며 낙안이를 제 손으로 경찰서에 데려가지만 “간첩엔 애어른도 없다”고, 어린 나이에 어의없게도 졸지에 간첩 용의자가 되어버린 낙안은 중앙정보부 고문실로 끌려간다. 설상가상으로 이 기회에 성한모를 이용해 장혁수를 제거하고 권력을 독차지하려는 음모를 품은 박종만은 어린 낙안마저 고문하여 성한모 부자를 이참에 '마루구스' 병으로 검거하려 한다...

                          <말씀에 접지하기; 잠언 15, 33>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http://cafe.daum.net/ds0y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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