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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끝나지 않은 22사단의 비극 (용서받지 못한 자)
   2014/07/28  10:48
 용서.jpg


주: 최근 임병장 총기난사사건이 일어난 22사단에서 이번에는 이등병이 목을 매 자살을 했다는 슬픈소식을 접하고 지난 2005년에 쓴 글을 올려봅니다.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면서....

 

 

                              죽음으로 내몰리는 사람들

 

  십자가를 안테나로!

  지난 20일 저녁, 국정원 도청 사건과 관련, 검찰의 조사를 받아온 이수일 전 국정원 2차장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합니다. 아직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고 또 부검이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경찰은 일단 그의 죽음을 자살로 보고 있다고 합니다.

 

  요즘 여러 가지 이유로 자살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특히 2003년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을 시작으로 지난해 2월 안상영 부산시장, 3월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 4월 전남 도지사 등 비리 사건에 연루된 사회, 경제부문의 유력 인사들이 검찰 조사 후 자살하는 사건이 이어져 ‘고위층 인사들의 연이은 자살은 개인적인 심리적 압박 탓’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았지만 정 전 회장의 투신으로부터 비롯된 유력 인사의 ‘자살 도미노 현상’으로 인해 ‘검찰의 수사 방식에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기도 합니다.

 

  아무튼 더 이상 이런 비극적인 ‘자살 도미노 현상’이 사회에서나 군에서 일어나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최근 윤종빈 영화감독이 ‘어느 자살한 신병’으로 열연한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를 소개합니다. 그리고 윤 감독이 이미 기자 회견에서 당부하고 밝힌 것처럼 ‘국방부도 이 영화를 군발전을 지향하는 너그러운 시각으로 바라보아주어’ 그 어느 누구도 이 영화로 인해 이른바 ‘용서받지 못한 자’로 목을 매는 사람이 없었으면 합니다. 가브리엘통신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

 

  2년여 동안 나름 군기반장으로서 모범적인 군생활을 했다고 자부하는 말년 병장 태정(하장우 분)은 중학교 동창인 승영(서장원 분)이 내무반 신참으로 들어오면서 평탄치가 않게 된다. 상관의 군화에 매일같이 물광을 내 갖다바치는 것이 당연하고 고참은 신참 팬티를 뺏어 입어도 당당할 수 있는 군대 특유의 부조리함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승영은 사사건건 문제를 일으키고 태정은 친구라는 이유로 승영을 계속 감싸주지만 자신까지 곤란한 상황에 몰리기가 일쑤다.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편하다’는 태정의 충고와 걱정에도 아랑곳 않고 승영은 ‘자신이 고참이 되면 이런 나쁜 관행들을 다 바꿀 자신이 있다’고 큰소리를 치지만 태정에겐 그런 승영이 답답하고 자신의 제대 후 홀로 남겨질 친구의 앞날이 걱정될 뿐이다.

 

  그러던 중 승영도 어느덧 지훈(윤종빈 분)을 후임으로 두게 된다. 다른 고참들의 따가운 시선 속에서도 승영은 자신의 소신대로 지훈에게 잘 해주지만 그럴수록 자신에 대한 부대 내 따돌림은 심해지고 자신이 희생하며 인간적으로 대해준 지훈도 군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제 멋대로’이다. 그런데 친구 태정이 제대함으로써 보호막도 없어진 승영은 신기하게도 서서히 강압적인 군대 위계질서에 순응하고 변해가기 시작한다.

 

    그런데 1년여 후, 제대하고 군대의 기억을 까맣게 잊고 지내던 태정에게 어느 날 휴가중인 승영으로부터 갑작스레 만나자는 전화가 온다. 승영을 별로 만나고 싶지 않은 태정은 일부러 여자친구를 불러내어 그 자리를 피하려 했으나 승영은 어딘가 불안한 모습으로 ‘꼭 해야 할 말이 있다’며 자꾸 태정을 붙잡는다. 그러나 이를 귀찮게 생각하고 지훈을 떠난 태정은 어떤 불길한 예감으로 다시 지훈이 숙박하고 있는 여관을 찾았으나 여관방 목욕탕에서 손목 동맥을 끊고 자살한 친구 승영의 싸늘한 시신을 발견하게 된다. 안타깝게도 승영은 얼마 전에 군대 화장실에서 목을 매 자살한 후임 지훈에 대한 죄책감에 괴로워하다가 역시 자신도 자살을 하고 만 것이다...

 

                                 <말씀에 접지하기; 마태 18, 6>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 http://cafe.daum.net/ds0y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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