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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효자태풍이 되길 빌면서...(태풍)
   2014/08/01  0:16
 태풍.jpg


주: 지금 북상하고 있는 제12호 태풍 '나크리'가 큰 피해없이 그리고 극심한 가뭄을 해소하는 비를 적당히 뿌려주는 효자태풍이 되길 빌면서 지난 2006년에 쓴 글을 올려봅니다.^^*

 

                           <태풍이 한반도로 북상하는 이유는... >

 십자가를 안테나로!
 ‘폭풍의 신’이란 뜻의 제 3호 태풍 에위니아가 얼마 전, “에위니아, 좀 비켜갈 수 없겠니?”라는 저의 간곡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지금 무서운 기세로 우리나라를 향해 북상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태풍은 편서풍등의 영향으로 일본을 향하거나 대한해협으로 비켜하는 것이 보통인데 이번 태풍 에위니아는 지금 우리나라 서해상으로 북상하기에 태풍 우반구에 위치한 한반도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태풍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한반도 주변의 갑작스러운 기압과 기류 변화는 며칠 전에 북한이 동해에 마구 쏘아댄 미사일 영향탓이 아닐런지요? 아무튼 이번 미사일 문제로 큰 손상을 입은 남북 상호신뢰가 내주 11일 부산에서 가질 예정인 남북 장관급 회담등을 통해 하루속히 회복되고 또 동북아시아와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와 신뢰가 구축되어 앞으로 발생하는 태풍들이 제 궤도를 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북한이 핵폭탄, 미사일보다 더 위력적인 무기가 평화라는 것을 깨닫기를 바라면서 최홍섭님의 신문칼럼과 영화 ‘태풍’을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남과 북이 잘못 만나면 / 최홍섭>

 지금부터 3000년 전 저 멀리 중동(中東) 땅에서 벌어진 일이다. 원래 이스라엘은 다윗왕과 솔로몬왕을 거치면서 중흥을 누렸으나 이후 내분이 벌어져 BC 930년쯤 나라가 남북(南北)으로 분단됐다. 서로 으르렁거렸다. 그러다가 잠시 태평성대를 맞은 남쪽 여호사밧왕은 북쪽 아합왕에게 “우리는 같은 민족”이라며 연합을 제안했다. 드디어 분단된 지 70년 만에 북쪽 수도인 사마리아에서 정상회담이 열렸다.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하지만 그때부터가 문제였다. 여호사밧은 한가지 실수를 저질렀다. 바로 남쪽이 목숨 걸고 지켜온 국가이념(우상숭배를 거부하고 진리와 공의를 내세우는 유일신 신앙)을 북쪽과 적당히 타협하고 말았다. 북쪽의 폭군(暴君)인 아합은 저 멀리 이방(異邦)민족의 딸 이세벨을 왕비로 맞은 뒤 남쪽에서 믿는 유일신의 예언자를 죄다 죽이고 바알과 아세라라는 신을 들여와 우상숭배를 강요하고 있었다.

 당시 북쪽은 오랜 가뭄으로 식량 사정이 좋지 않았고 더구나 인근 아람(시리아)과의 전쟁으로 국력이 쇠약해져, 여호사밧은 다소 유리한 입장에서 국가이념 문제를 제기할 수 있었다. “아합은 남쪽의 국가이념과는 맞지 않는 사악한 자”라는 남쪽 일부의 경고가 있었으나, 여호사밧은 동족(同族)의 만남과 화합이 더 중요하지 괜히 국가이념을 먼저 내세워 북쪽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급하게 연합을 추진했다. 여호사밧은 아합의 딸을 며느리로 맞이하여 사돈 관계까지 맺었다.

 상황이 유리하게 돌아간다고 판단한 북쪽 아합왕은 정치적으로 남쪽을 활용할 계획도 세웠다. 그는 남쪽 여호사밧왕에게 “인근에 있는 길르앗 라못은 원래 우리 민족 땅이니, 공동으로 외세(外勢)를 물리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여호사밧은 잠시 머뭇거렸다. 하늘의 뜻이 무엇인지 헷갈려서다. 이를 눈치챈 아합이 즉각 400명의 어용(御用) 예언자를 동원했다. 이들은 “아합의 결정이 곧 하늘의 뜻”이라고 입을 모았다. 100% 절대 찬성이었다.

 하지만 당시 유일하게 미가야란 예언자가 나서 “그 같은 연합은 정의에 어긋난다”고 반대했다. 그러자 아합은 여호사밧에게 “저 놈은 사사건건 내가 싫어하는 소리만 하므로 말을 들을 필요가 없다”며 투옥시켜 버렸다.

 결국 전쟁터에서 아합은 전사하고, 여호사밧은 남쪽 수도인 예루살렘에 복귀했지만 자기 나라의 예언자인 예후로부터 질책을 듣는다. “왕이 왜 악한 자를 돕고 하늘에서 미워하는 자를 사랑합니까. 그러므로 하늘의 진노가 왕에게 임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여호사밧이 폭군 아합과 동맹한 것을 강력하게 책망했다. 그때의 여파 때문일까. 남쪽 왕의 며느리가 된 아합의 딸 아달랴는 시아버지 여호사밧이 죽고 남편 여호람이 왕이 되자 잔인하게 반대파를 제거한 뒤 직접 왕의 자리를 찬탈하고, 북쪽에서 섬기던 우상을 남쪽 전역에 퍼트렸다. 나중에 아달랴는 제거됐지만, 엉뚱한 남북연합으로 인해 남쪽의 국론은 분열되고 국력은 쇠약해졌다.

 훗날 북쪽은 아시리아에, 남쪽은 바빌로니아에 각각 망했지만 북쪽 민족은 역사에서 사라졌고 남쪽 민족만 일부가 남아 오늘날 유대인(Jew)이 되었다. 지금도 이스라엘 사람들은 여호사밧왕이 민족화합이란 미명하에 국가의 이념을 적당히 타협하려 했다가 큰코다쳤던 역사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출처 : 조선일보) 



                                      <영화 '태풍'>

   타이완 지룽항 북동쪽 220km 지점 해상에서 운항 중이던 한 선박이 해적에게 탈취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대한민국 국정원은 탈취당한 배에 핵 위성유도장치인 ‘리시버 키트’가 실려있었다는 사실과 그 선박을 탈취한 해적이 북한 출신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비밀요원을 급파한다.

   한편 한반도를 날려버리겠다는 복수심으로 하루하루를 살아 온 해적 ‘씬’(장동건 분)은 탈취한 ‘리시버 키트’를 손에 넣고 이제는 그의 오랜 계획을 실행하려 한다. 20여년 전, 가족과 함께 남한으로 귀순하려 했으나 중국과의 관계를 우려한 한국 정부의 외면으로 북으로 돌려 보내지던 중 온 가족이 눈앞에서 몰살당하는 모습을 지켜 본 ‘씬’은 그 때부터 증오를 키우며 살아온 인물이다. 그의 가슴엔 오직 뿌리깊은 분노와 어릴 적 헤어진 누나 ‘최명주’(이미연 분)에 대한 그리움만이 살아있다.

   한편 비밀리에 파견된 대한민국 해군 대위 ‘강세종’(이정재 분)은 방콕 등지에서 씬의 흔적을 뒤쫓다 러시아까지 추적망을 좁혀간다. 암시장에서 매춘부로 살아가고 있는 ‘씬’의 누나 ‘최명주’를 만난 ‘세종’은 그들의 기구한 가족사를 알게 되고, 추격을 거듭할수록 ‘세종’의 마음에는 ‘씬’에 대한 연민이 자리잡는다. 하지만 삼척 대간첩 작전 중 조국을 위해 전사한 아버지에 대한 아픈 기억을 갖고 있는 ‘세종’은 자기가 무슨 일을 해야 하는가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 

                          <말씀에 접지하기: 에페 2, 14-16>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 http://cafe.daum.net/ds0y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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