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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군 내무반이 관타나모가 되어서야...(어 퓨 굿 멘)
   2014/08/05  14:1
 관타나모.jpg


주: 최근 육군 윤 일병이 내무반에서 동료들에게 학대와 폭행을 당해 숨지고 또 군이 이를 의도적으로 축소, 은폐했다는 보도를 접하고 우리나라의 군내무반이 마치 미국의 관타나모 수용소(?)가 되어가는 것 같아 참담하고도 슬픈 마음에서 지난 2006년에 쓴 글을 다시 올려봅니다...


 

                                      관타나모는 미국 인권의 현 주소?   
 

  십자가를 안테나로!

  최근 미국이 주도하는 대테러전에서 체포된 이른바 ‘적 전투원’을 무기한 구금해 놓은 쿠바의 미군기지 관타나모 수용소에 대한 유엔, 유럽연합등의 폐쇄여론이 점점 그 수위가 높아지고 있으나, 미국은 이 수용소를 폐쇄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합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지난 17일 뉴욕 미외교협회(CFR) 연설을 통해, ‘관타나모 수용소를 폐쇄하라’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주장은 ‘틀렸다’며 ‘그곳에 수용돼 있는 수백 명의 테러리스트들을 밖으로 내보내면 그들은 미국인들을 죽이려들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럼즈펠드 장관은 유엔인권위원회가 발표한 보고서와 국제적십자사 요원들과 많은 기자들이 현지를 방문해 수용소 실태를 파악한 보고서의 내용들이 잘못됐다고 반박하면서 ‘관타나모 수용소에는 더 이상 고문과 인권 남용이 없고 다른 수감시설과 똑같이 운영되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고 합니다.

 

   이런 가운데 요며칠 전에는 2006년도 베를린 영화제의 감독상인 은곰상이 <관타나모로 가는 길>(The Road to Guantanamo)의 공동연출자 마이클 윈터바텀과 매트 화이트크로스에게 돌아갔다고 합니다. 이 영화는 쿠바의 관타나모 미군기지 수용소에서 벌어진 여러 형태의 인권 유린 상황을 세미-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고발한 작품으로, 영화제 내내 가장 큰 화제작이었는데 윈터바텀 감독은 2003년에도 비슷한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인 디스 월드>로 황금곰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의 럼즈펠드 장관의 ‘관타나모 수용소에는 고문과 인권 남용이 없고 또 테러리스트들을 그곳에 가두지 않으면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가 더 위험하다’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대테러전 선포이후 테러는 전세계적으로 더 늘어났고 또 관타나모의 인권유린을 고발하는 영화들과 또 유엔, 유럽 연합의 비난이 왜 지금 봇물처럼 쏟아지는 것일까요?  아무튼 관타나모가 더 이상 미국 인권의 현주소가 아니라 옛 주소이거나 잘못된 주소이길 바라면서 김기철님의 신문칼럼과 영화 ‘어 퓨 굿 맨’을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 관타나모 가는 길 / 김기철>

 

  호세 마르티는 400년 스페인 지배를 뒤엎으려고 독립운동에 나섰다가 1895년 스페인군에게 처형당한 쿠바의 영웅이다. ‘나의 조국’과 ‘절름발이 악마’처럼 쿠바 독립을 염원하는 시를 발표한 민족시인이기도 했다. ‘관타나메라, 과히라 관타나메라….’ 우리 귀에도 익숙할 만큼 쿠바를 상징하는 민요 ‘관타나메라’도 마르티의 시에서 노랫말을 땄다. ‘순박한 관타나모 아가씨’에 빗대 쿠바 민족에 대한 애정을 노래한다.


  관타나모는 쿠바 동부의 작은 어촌이다. 미국은 1898년 스페인 전쟁에서 이긴 뒤 이곳에 해군기지를 세우고 쿠바에 한 해 4085달러씩 임차료를 지불했다. 1959년 쿠바혁명에 성공한 카스트로가 기지 폐쇄를 요구했지만 미군은 철수하지 않았다. 임차계약을 깨려면 양측이 모두 동의해야 한다는 협정을 내세웠다. 쿠바 정부는 해마다 미국이 보내온 임차료 수표를 찢어 쓰레기통에 버리는 행사를 갖는다.


  영화 ‘어 퓨 굿 멘’도 관타나모 기지에서 미군 동료들에게 따돌림과 폭행을 당한 사병의 죽음을 다룬다. 적국(敵國) 외진 곳 사방 10㎞에 섬처럼 들어앉은 기지는 그만큼 언론과 사회의 감시가 닿기 어려운 폐쇄적 공간이다. 미국이 9·11 테러 이후 체포한 테러 용의자들을 관타나모 기지에 수용해온 이유도 그런 지역 특성에 있다. 미군이 적법한 재판도 없이 용의자들을 가둬 놓고 개로 위협하기, 족쇄·두건 씌우기, 발가벗기기 같은 고문과 코란 모독을 한다는 폭로가 끊임없이 터져나왔다.


  지난 주말 유엔과 EU까지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를 촉구하고 나섰다. 미국은 ‘고문’이 아니라 테러 용의자에 대한 ‘심문 기법’일 뿐이라며 줄기차게 거부하고 있다. 그러나 테러를 막기 위한 정보를 캐내겠다며 용의자들을 고문하는 것은 더 큰 증오를 부를 뿐이다.


  영화 ‘관타나모 가는 길’에서 관타나모 수용소의 폭압을 그린 마이클 윈터바텀이 베를린영화제 감독상을 받았다는 소식도 나왔다. 윈터바텀은 2003년에도 아프간 난민캠프 소년의 행로를 담은 ‘인 디스 월드(In this world)’로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받았던 참여파 감독이다. 그는 ‘관타나모 가는 길’에서 파키스탄계 영국 청년 3명이 2001년 친구 결혼식을 보러 귀국했다가 체포돼 관타나모에서 2년 넘게 포로생활을 겪은 실화를 다뤘다. 세계 3대 국제영화제에 꼽히는 베를린영화제까지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에 공감한 셈이다.   ( 출처: 조선일보 )

 

 

                                 <영화 '어 퓨 굿 멘'>


  미국의 포로 수용소인 관타나모 기지에서 미국 병사 한명이 두 명의 상등병에게 거친 폭행을 당한 끝에 죽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 사건은 즉각 워싱턴에 보고되고 합의에 의한 사건해결 능력이 뛰어난 캐피(톰 크루즈 분) 중위가 이 사건을 담당한다. 그는 이 사건을 위해 갤러웨이(데미 무어 분) 소령과 한 팀이 되는데, 갤러웨이는 캐피와 달리 합의보다 진실을 추구하기 때문에 두 사람은 매번 충돌한다. 하지만 그녀에게 떠밀려 조사를 계속하던 캐피는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하게 되고 이 사건을 법정으로 가져가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다.


  그런데 문제의 병사들은 직속상사 켄드릭의 비공식적인 명령를 받은 것 뿐이라 하지만 켄드릭과 제섭(잭 니콜슨 분) 장군은 그 사실을 부인하고, 유일한 증인인 마틴슨의 권총자살로 사건은 미궁에 빠지는데, 재판이 진행됨에 따라 캐피는 심판대에 올라야 할 것은 군부 자체가 아닌 제섭 장군 개인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결국 캐피는 제섭 장군을 증언대에 세우고 마지막 싸움을 벌이게 된다...


                           <말씀에 접지하기; 2 역대 28, 15>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 http://cafe.daum.net/ds0y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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