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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늘어가고 있는 중년들의 고독사 (스틸 라이프)
   2014/08/26  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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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어가고 있는 중년들의 고독사

 

   십자가를 안테나로!

   얼마 전 주일밤 KBS-1TV 강연 100C에서 ‘30란 제목으로 고인들의 마지막 삶의 흔적을 정리하는 유품정리가 김새별씨(40)가 하는 감동적인 강연을 시청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젊은 나이지만 지인의 권유로 군 제대 후 장례지도사 일을 약 12년간 해오다가 어느 날, “집에서 부모님의 장례를 치른 후 그동안 자식의 도리를 다 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차마 부모님 집을 정리할 수 없다는 유족을 대신하여 고인의 집을 청소하게 됐는데 그 일을 계기로 이후 그는 유품정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고, 혈흔과 시취 등을 제거하는 약과 장비 등을 연구하며 고독사, 자연사, 자살 등 다양한 형태의 죽음을 가까이에서 맞이하게 됐다고 합니다.

                                               

  다소 생소한 직업이기에 주변 사람들의 눈총을 받을 때도 많지만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고, 그들 대신 고인의 마지막 삶의 흔적을 정리할 수 있기에 힘들지만 무척 보람을 느낀다면서 특히 고독사한 분들의 유품정리를 할 때는 너무나 마음이 아파 눈물을 흘린 적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고독사하기 전에 그들에게 단 ‘30만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일반의 예상과는 달리 50대 무연고 사망자가 뜻밖에 많은 것으로 최근 확인돼 홀로 쓸쓸히 죽어가는 이른바 고독사(孤獨死)가 단지 노인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합니다. 보건복지부 '2011~2013 시도별·연령별 무연고 사망자 현황' 자료를 보면, 최근 3년간 무연고 사망자는 총 2279명이었고 또 연도별로는 2011682, 2012719, 2013878명 등으로 해마다 조금씩 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3년간 무연고 사망자를 성별로 보면 남자 79.2%, 여자 18.2%이었다. 특히 백골로 발견되거나 발견 당시 부패정도가 너무 심해 성별을 구별할 수 없는 경우도 2.6%에 달했습니다. 그리고 2013년 서울시에서 발견된 무연고 사망자 중에서 나이를 확인할 수 있는 255명을 연령별로 나눠보면, 50(51~60)87(34%)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65세 이상 노인 66(26%), 61~6446(18%), 41~5038(15%), 40세 이하 10(4%), 기타 8(3%) 등이었습니다. 65세 이상 노인보다 50대 중년층의 무연고 사망자가 더 많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노인복지는 물론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50대 중년층에도 좀더 사회적배려가 필요하고 또 유품정리가 김새별씨의 강연처럼 단 ‘30만이라도 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귀를 기울여주는 가정, 사회가 되길 촉구하면서 고독사를 처리하는 어느 성실한 공무원의 비애를 그린 영화 스틸 라이프를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영화 스틸 라이프’>

 

   홀로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의 장례를 정성껏 치르고, 고인의 지인들을 어렵게 찾아내어 그들을 장례식에 초대하는 일을 성실히 하고 있는 구청소속 공무원 존 메이. 런던 케닝턴 구청소속 22년차 공무원인 그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잊혀진 의뢰인의 유품을 단서 삼아 정성껏 감동적인 장례식 추도문을 작성하기도 한다. 매일 같은 옷을 입고, 같은 길로 출근하고, 같은 일을 반복하며 혼자 살던 그에게 어느 날 예상하지 못한 의뢰인이 나타난다. 존의 아파트 바로 맞은편에서 살던 빌리 스토크가 죽은 채 발견된 것. 그리고 같은 날, 상관으로부터 정리해고를 통보 받은 존은 큰 동요없이 자신의 마지막 의뢰인인 빌리 스토크를 위해, 처음으로 사무실에서 벗어나 전국을 돌아다니며 그의 삶을 뒤쫓기 시작한다.

                

     비록 가난한 알코올중독자의 고독사로 생을 마감했지만 풍부한 인생사를 가졌던 빌리 스토크의 인생은 그동안 단조롭던 존의 일상에 작은 변화를 가져오게 했고 존은 자신의 마지막 임무인 빌리 스토크의 장례식에 가족들과 친지들을 극적으로 초대한다. 그리고 그는 빌리 스토크의 딸과의 멋진 데이트를 기대했지만 그날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그동안 자신이 정성껏 장례식을 치러준 고인들 옆에 아무 초대객 없이 쓸쓸히 묻히고 만다...

 

                            <말씀에 접지하기; 마태 25, 34-40>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  http://cafe.daum.net/ds0y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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