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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수가 된 공학박사 (세 얼간이)
   2014/09/27  16:23
 차진영.jpg

   주: 오늘 밤 11시 EBS 세계의 명화에서 인도영화 '세 얼간이'를 방영한다고 해서 수년 전에 쓴 글을 다시 올려봅니다. 자녀교육에 관심이 있는 분들의 많은 시청을 바랍니다. 그리고 위의 사진은 차진영박사가 세계 공학도의 날 행사에서 노래를 부른 후 동료박사들과 찍은 사진입니다.^^*



                                 가수가 된 공학박사


  십자가를 안테나로!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서 ‘세계의 한국인’으로 선정되어 아시아 전역에 소개된 차진영씨(66)는 “젊은 시절, 미국에서 공학박사가 되어 그동안 연구원으로 활동하다가 60대의 적지 않은 나이에 ‘가수 꿈’을 이룬 분”이란 이야기를 접하자 갑자기 금년 초, 카이스트에서 연쇄자살한 여러 명의 우리나라 공학도들이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그 비극적인 사건을 통하여 카이스트의 무한경쟁체제도입, 언어능력을 무시한 외국어 강의, 차등수업료제, 서총장과의 소통부재 등...여러 가지 문제점이 그동안 많이 드러났지만 차후 개선책이 제대로 마련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한편 할아버지(?) 신인가수가 된 차진영씨는 연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우스터 공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미시시피주립대에서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펜실베이니아대를 거쳐 필립스USA에서 16년간 수석연구원으로 활동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역시 경영이 어려워진 회사 안에서 ‘해고’라는 공포와 ‘연구실적’이라는 불안과 스트레스 속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과 고통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는 "삶의 터전인 연구실을 박차고 나가기 힘들었어요.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품었던 가수의 꿈을 늦더라도 꼭 이루고 싶었습니다."라는 말처럼 뚜렷한 희망과 목표가 있었기에 그동안 ‘내 자신이 되고파’, ‘우측 좌측 뒤를 보아라’ 등 4곡을 직접 작사. 작곡하였고 얼마 전에는 유명 작곡가 박춘석씨로부터 직접 곡을 더 받아 앨범까지 냈다고 합니다.


  아무튼 우리나라 카이스트의 공학도 뿐만 아니라 학교나 부모의 지나친 기대나 간섭(?)으로 그동안 ‘자기 자신이 되지 못한 불쌍한 학생들’이 차진영씨의 삶과 노래로 꿈과 희망을 되찾고 또 앞과 위만 바라보지 말고 가끔은 ‘우측 좌측 뒤를 보기’와 또 ‘밑을 바라보기’를 기원하면서 인도 명문공대의 대학생활을 재미있게 그린 영화 ‘세 얼간이’를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영화 ‘세 얼간이’>

 

  인도에서 ‘천재 공학도들만 갈 수 있다’는 일류 명문대 ICE, 그동안 학생들에게 늘 성적과 취업만을 오로지 강요하며 분위기가 얼음(ICE)처럼 차갑고 살벌한 이 대학교를 발칵 뒤집어 놓은 사고뭉치들은 다름 아닌 3총사 즉 란초(아미르 칸 분), 파르한(파드하반 분), 라주(서반 조쉬 분)이다.


  란초: 오로지 명문대 학위증을 원하는 돌머리 부잣집 주인아들을 대신하여 위장입학한 하인 아들인 그는 늘 ‘알 이즈 웰’(‘All is well’의 인도식 발음)을 되뇌이며 전통적인 못된 신고식(팬티차림의 집합 등...)을 당당히 거부하고 이에 화가 나 자기 방문에 소변을 누는 고약한 선배를 오히려 감전으로 골탕 먹인다. 그리고 ‘알을 다른 새둥지에 낳을 뿐만 아니라 그 둥지의 알을 둥지 밖으로 밀어내는 뻐꾸기와 같은 교활하고 무자비한 경쟁의식으로 이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또 하라’며 훈화하는 총장님에게도 발칙한(?) 질문과 도전을 일삼는다. 그리고 어려움에 처한 동료인 파르한과 라주를 돕는 것은 물론 총장님 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카리스마(?)까지 있어 마침내 총장님의 사위가 된다.


 파르한: 그는 아버지가 정해준 꿈인 ‘공학박사’가 되기 위해 정작 본인이 좋아하는 일 즉 사진작가는 포기하고 마지못해 공대 공부를 계속 하지만 끝내는 유명 사진작가가 된다.


 라주: 그는 병든 아버지와 가난한 식구들을 책임지기 위해 무조건 좋은 대기업에 취업해야하며 늘 두려움과 걱정에 쌓여 늘 꼴지를 한다. 하지만 그는 총장실에서 투신자살을 시도한 후, 자신의 두려움을 잘 극복하고 또 솔직함으로 당당히 대기업에 취직한다.


  한편 자신은 학생들에게 ‘바이러스’라는 별명으로 불린다는 것과 며칠 전에 공학도인 자기 아들이 교통사고가 아니라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로 자살로 죽었다는 것을 전혀 모른 채, ‘내가 존경하는 은사에게 직접 받았고 또 지난 32년간 애지중지 간직해온 만년필은 내가 인정하는 훌륭한 공학도에게 선물로 주겠다’며 학생들에게 늘 공언하고 또 학생들을 직, 간접적으로 협박(?)해온 총장님 눈에는 이 3총사가 늘 ‘얼간이 3총사’처럼 보인다. 하지만 총장님은 ‘늘 꼴찌인 라주가 대기업에 취업을 하면 내 콧수염을 당장 밀겠다’라고 공언을 한 탓에 라주의 당당한 취업으로 자신의 콧수염을 밀게 되는 굴욕(?)을 당하고, 또 란초가 위험에 처한 자기 큰딸의 출산을 창의적인 출산보조기구 발명(?)으로 돕는 것을 보고 결국 명예훈장과도 같은 만년필을 그에게 선물하게 된다...


                        <말씀에 접지하기; 필립 2, 15 >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http://cafe.daum.net/ds0y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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