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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종대왕이 행복해지려면...(벨라)
   2014/10/09  9:53
 세종.jpg


주: 한글날을 맞이하여 지난 2009년에 쓴 글을 올려봅니다.^^*                  


                             세종대왕이 행복해지려면...



   십자가를 안테나로!

   한글날을 맞이하여 서울 광화문 앞에 멋진 세종대왕의 동상이 세워지는 것을 텔레비전을 통해 지켜보면서 저는 엉뚱하게도 오스카 와일드의 아름다운 동화 ‘행복한 왕자’가 갑자기 생각났습니다.



   <어느 도시의 광장에 '행복한 왕자'란 동상이 서있었습니다. 그 동상의 눈은 보석으로 빛나고 온몸은 황금으로 찬란한 동상이었습니다. 어느 해 가을, 남쪽으로 날아가던 철새 중 제비 한마리가 그만 부상을 입어 잠시 이 동상에 머물며 쉬었습니다. 그날 밤 동상 위에서 자던 제비는 차가운 물방울에 잠에서 깨게 됩니다. 제비는 그 물방울이 왕자가 흘리는 눈물임을 알게 되었으며, 그 이유를 묻습니다. 왕자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이 도시에 살고 있는 불쌍한 병든 아이 때문에 울고 있단다."


   그리고 제비에게 이런 부탁을 합니다.


   "내 눈에 박힌 보석을 그 아이에게 날라다 주지 않겠니?"


   

  그러자 제비는 한참을 망설이다 결국 왕자의 눈에 박힌 보석을 부리로 물어다가 그 가난한 아이에게 가져다줍니다. 그리고 이제 눈먼(?) 왕자는 계속 자신의 몸을 감싸고 있는 황금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기를 원했으며 제비는 사랑이 가득한 왕자의 소원대로 황금을 뜯어내어 사람들에게 나누어줍니다. 그리고 제비는 밤마다 눈먼 왕자에게 자신이 한 행동을 낱낱이 얘기해주곤 했습니다. 그제서야 행복한 왕자의 이름을 가진 동상은 진정으로 행복한 왕자가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아름답던 왕자의 동상은 어느새 도시의 흉물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보석이 떨어져나가고 황금으로 감싼 겉면이 사라지자 흉측한 모습으로 변한 왕자는 시장에 의해서 마침내 헐려지고 제비는 추위 때문에 얼어 죽게 됩니다. 그러나 왕자의 영혼과 제비의 영혼은 나란히 천국으로 올라가게 되었답니다....>



   얼마 전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주 부톤섬 바우바우시가 그 지역 토착어인 찌아찌아어를 표기할 공식문자로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을 도입했다는 반가운 소식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여전히 그 뜻을 잘 알 수가 없는 국적불명의 외국어 간판들과 아파트명이 가득한 것 같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오스카 와일드의 행복한 왕자처럼 우리의 자랑스런 세종대왕이 진정 행복해지려면 그가 백성을 지극히 사랑하는 마음으로 창제한 ‘아름답고 귀한 한글’을 우리가 잘 사용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아닐까요? 참고로 80년대 인기드라마 ‘수사반장’의 작가이신 고 권태하(도미니꼬) 선생님의 글과 상처와 치유에 관한 영화 ‘벨라’(주: Bella-스페인, 포르투칼, 이태리어로 ‘아름다운’이라는 뜻)를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세종대왕 만세! / 권태하 

              


   '바하사(bahasa)'라는 단어는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어(語)로 ‘언어(言語)’ 즉 ‘말’이라는 뜻이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마인어(馬印語)라고 부르는 바하사 인도네시아(bahasa Indonesia-malaysia)는 수마트라 지역 상인들이 사용하던 멀라유 말에 폴리네시언 계통의 해양용어 그리고 폴튜걸어가 합성된 말로서 1960년대 초에 인도네시아정부와 말레이시아 정부가 공통언어를 만들어 쓰게 되면서 현재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아세안 3국 약 4억 인구가 쓰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이미 70년대 초부터 동대문구에 있는 한국외국어대학교에 마인어학과가 생겨서 그 출신들이 동남아 현지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다.



   내 젊은 시절 황금기 5년을 인도네시아에서 보내면서 일제에 의해 창씨개명을 한 채로 자바섬에 징용 당했다가 인도네시아 독립영웅이 된 한국인 양칠성(梁七星)의 국적과 이름을 찾아주기 위해 만15년을 노력한 결과 그가 ‘인도네시아독립을 도와준 고마운 한국인’으로 인도네시아 초중학생용 역사교과서에 등재되도록 한 일로 ‘新韓國人賞’(대통령표창)이란 큰 영예를 내게 안겨준 나라로 개인적으로는 큰 인연을 맺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자바와 수마트라, 보르네오, 술라웨시, 이리안자야 등 5개의 큰 섬 외에 사람이 사는 약 1천여 개의 섬에 80여 부족, 약 2억4천의 인구가 살고 있는 큰 나라이다. 80여 부족이 각각 여러 개 섬에 분산되어 살다보니 생활습관이며 종교, 언어나 문화가 서로 다른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생김새조차도 크게 다르다. 1945년 8월 17일 수카르노와 하타 등 인도네시아 민족지도자들이 350년의 네덜란드 식민지시대를 청산하는 독립선언을 통해 인도네시아 공화국이 수립되면서 인도네시아가 ‘다양(多樣)속의 통일(統一(Bhinneka Tunggal Ika)’이란 국시(國是)를 정한 것도 바로 그 때문일 것이다. 지역에 따라, 또 부족에 따라 자바와 수마트라 아체, 마두라 바탁, 다약, 마카사르, 부기스, 발리 등등... 600여개의 방언이 있어 바하사 인도네시아가 표준어로 정해진 현재에도 지방에 가면 표준어가 통하지 않는 경우를 흔히 겪는다. 다행히 학교에서 의무교육으로 바하사 인도네시아를 가르치고 또한 우리보다 앞서 인공위성을 통한 TV보급으로 예전에 비해 괄목할 정도로 언어통일이 진척되고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부족들마다 자신들의 고유문화와 언어를 고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정부는 건국이념인 판차실라 정신에 입각하여 각 부족들의 고유문화와 언어를 보존하는 것을 막지 않고 오히려 적극 장려를 하고 있다.



   세종대왕께서 창제하신 훈민정음, 우리 한글이 우리나라가 아닌 인도네시아의 찌아찌아부족의 언어를 표기하는 문자로 채택되어 한글교과서를 가지고 자신들의 언어를 배우는데 활용한다는 뉴스를 접하니 대한민국국민이면 누구나 다 가슴이 뿌듯할 일이지만 특별히 더욱 가슴이 벅찬 것은 아마도 앞에서 언급한 인도네시아와의 개인적인 인연 때문인 것도 같다. 우리의 훈민정음은 이미 세계 여러나라의 언어학자들로부터 가장 우수한 소리글이며 인간의 성대구조를 가장 과학적으로 연구하여 만든 문자로 평가되어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바도 있다. 더구나 누가 만들었는지도 모르는 상형문자와는 달리 한글은 정확한 연대에 백성의 편리를 위해 세종대왕께서 집현전 학자들을 통해 창제했다는 점에 대해서 세계인들은 경이로움 그 자체라고 찬사를 보내고 있다.



   적도가 지나가는 인도네시아에 커다란 K자 모양의 섬인 술라웨시 섬, 마카사르 해협을 통과하는 항로로서 일찍부터 향료와 차 등 무역이 성했던 그곳, 16세기부터 천주교가 들어와 기독교 신자가 많은 섬, 한때 세레베스라 불렀던 남부술라웨시洲의 부톤섬의 바우바우市에 살고 있는 약 6만명의 소수민족인 찌아찌아 부족이 우리 한글로 자신들의 고유언어인 찌아찌아語를 표기한다는 것이다. 그간 찌아찌아 부족은 그들 고유의 찌아찌아語와 알파벳으로 표기되는 바하사 인도네시아를 사용하여 왔으나 알파벳abcdefghijklmnopq..... 즉 아베체데게하이요까르므느오뻬쿠....로 나가는 바하사 인도네시아 표기방법으로는 자기들의 고유 언어인 찌아찌아語를 표기할 수가 없어서 고심을 하던 차에 우리나라 훈민정음학회와 연결이 닿아 우리 한글로 찌아찌아 어를 표기하는 협정서를 체결하고 교과서까지 만들어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1주일에 4시간씩 공부를 가르친다고 하니 지하에 계신 세종대왕께서도 크게 기뻐하실 일이며 우리 모두 감격해도 충분한 일이 아닌가!



   앞에서 말한 대로 사람의 성대구조를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만든 유일한 글자이기 때문에 세계 어느 언어이든 문자로 표기할 수 있는 글자는 한글 밖에 없다는 것이 여실히 증명된 시범케이스이며 더구나 563년 밖에 안 된 젊은 글자인 한글이 정보화시대 IT시대에 가장 적합한 문자임은 세계인이 인정하고 있지 않은가! 그대 핸드폰에 문자메시지를 만들어 보내보라. 천지인(天地人)을 상징하는 ‘-’ ‘ .’ ‘ㅣ’ 세 글자가 만약에 없었다면 오늘날 대한민국이 IT강국으로 세계인이 우러러 보겠는가? 세종대왕께서 어찌 오늘날 컴퓨터시대를 예견하고 그 글자를 만드셨겠는가!



   우리 오늘은 하느님 만세와 더불어서 모두 세종대왕 만세! 대한민국 만세!!를 목청껏 불러도 좋은 날이 아니겠는가!

                                                                   (출처: 가톨릭 굿뉴스 게시판)



                                     <영화 ‘벨라’>



   프로 축구선수인 호세(에두아르도 베라스테구이 분)는 수 백만 달러의 입단 계약을 하러 멋진 차로 운전해 가는 도중 갑자기 길에 뛰어든 한 소녀를 치게 된다. 그런데 그 소녀는 한 싱글맘의 외동딸인데 그 자리에서 즉사한다. 호세는 과실치사로 입건되고 교도소에서 꿈을 잃고, 열정마저 잃은 뒤, 그는 형이 운영하는 식당의 주방장으로 일하고 있다.



   한편 호세와 같은 식당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하는 니나(타미 블랜차드 분)는 사랑하지 않는 한 남자의 아이를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된다. 설상가상 몇 차례의 지각을 이유로 호세의 형인 사장에게 해고를 당하게 된 그녀는 정처없이 길거리로 나서게 된다.



   형에게 해고되어 길거리로 나선 니나가 애처로워 그녀를 따라간 호세는 니나의 임신사실을 듣고 더욱 형의 비정함에 분통을 터뜨린다. 그리고 그녀에게 자신의 단란한 가족들을 소개하고 또 함께 바다에 가자고 제안한다. 바닷가에서 호세는 임신중절을 하려는 그녀에게 자기의 과거와 아픔(싱글맘의 모든 것인 딸을 과실치사로 앗아간 것과 죄책감)을 고백하고 “고귀한 생명을 유산하지 말고 제발 낳으라”고 부탁하며 ‘입양할 곳이 여의치 않으면 자기에게 입양할 것‘을 제안한다. 그리고 그는 약속대로 수년 간 그녀의 딸을 정성껏 잘 키워준다...



                              <말씀에 접지하기: 요한 13, 34>



                (마르코니 문화영성연구소; http://cafe.daum.net/ds0y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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