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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중섭의 부활을 꿈꾸며...(취화선)
   2015/01/09  13:26
 구상네_가족.jpg


주: 최근 서울 강남의 한 40대 가장이 주식투자실패 등을 이유로 가족을 살해하는 등...물질만능주의, 가족해체 등의 우울한 사회적 변화를 심하게 겪고 있는 요즘 서울 사간동 현대화랑에서는 고 이중섭화백의 따뜻한 가족사랑을 체험할 수 있는 그의 그림전시회가 열리고 있다고 합니다. 참고로 지난 2006년 이중섭화백의 선종 50주기에 쓴 글을 올려봅니다. 그리고 위의 그림은 구상 시인 가족이 늘 함께 사는 모습을 부러워하며 그려준 이화백의 그림입니다.^^*

                               <이중섭의 부활을 꿈꾸며... >

 (주: 2006년) 9월 6일인 오늘은 국민화가 이중섭(1916~1956)씨가 타계한 지 꼭 5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하지만 금년에는 미술인 30여명이 서울 망우리에 있는 이중섭의 묘소를 찾아가 제사를 지내는 것 외에는 예정된 공식 추모행사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작년에 미술계를 뒤흔들어 놓았던 이른바 ‘이중섭 위작 사건’의 여파 때문인지 올 한 해 내내 50주기를 맞는 그의 기념전시회가 한 번도 없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해 모든 미술관과 갤러리들이 이중섭 작품에서 손을 뗐다고 하고 또 경매에서도 1년이 넘도록 이중섭 작품은 더 이상 취급하지 않는다고 하여 더욱 우리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작년 ‘이중섭 위작 사건’이후, 문화관광부에서는 예산 3억 원을 들여 미술품 감정사를 육성하는 ‘감정 아카데미’를 시작하였고 화랑협회와 한국 미술품 감정협회가 감정 전문가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하고는 있지만 최병식 경희대 교수는 ‘학문과 감정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화상들과 유족, 재단등이 활발하게 참여하는 포괄적 감정체계가 갖춰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합니다.

  아무튼 생전에 구상 시인과 호형호제를 하며 또 가톨릭 입교를 갈망하다 선종하여 금년에 50주기를 맞는 국민화가 이중섭의 명작들이 그동안 짝퉁같은 위작들로 가린 빛과 가치를 다시 되찾기를 바라면서 참고로 그에 관한 글들과 조선화가 장승업에 관한 영화 ‘취화선’을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구상 시인에게 보낸 이중섭의 편지>

 화가 이중섭(1910-1956)이 작고 직전에 친구 구상(1919-2004) 시인에게 보낸 편지 한 통이 발견됐다. 가톨릭 월간잡지 ‘참 소중한 당신’의 편집 이사인 배달순씨는 “이중섭 화백이 돌아가시기 직전에 구상 시인에게 보낸 편지를 발견했다”며 “화가가 가톨릭에 귀의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18일 밝혔다.

 이 화가는 편지에서 “제(弟)는 여러분의 두터운 사랑에 싸여 정성껏 맑게 바로 참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구형의 지도를 구해 가톨릭 교회에 나가 제의 모든 잘못을 씻고 예수 그리스도님의 성경을 배워 깨끗한 새 사람이 되고 싶다”고 고백했다. 그는 “명일(明日) 15일 오후 4시경에 사(社)로 찾아뵙겠으니 지도하여 주십시오”라는 부탁도 담았다.

 이 화가가 작고하기 직전인 1955년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는 200자 원고지 한 장 분량으로, 뒷면에 ‘具常兄前 李仲燮弟’(구상형전 이중섭제)라고 적혀 있다. 구상시인과 절친한 친구 사이였던 이 화백은 시인의 인품을 높이 사는 의미에서, 나이는 어리지만 그를 ‘형’으로 높여 불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배씨는 “구상 시인 생존시 인터뷰에서 화가로부터 기독교에 귀의한다는 편지를 받았으나, 안타깝게 잃어버렸다는 내용이 있다”며 “이 편지를 부산의 한 화랑 주인이 최근 일본을 방문했다가 우연히 구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서울신문)


                                < 영화 ‘취화선’ >

 1850년대, 청계천 거지소굴 근처에서 거지패들에게 죽도록 맞고 있던 어린 장승업(최민식 분)을 김병문(안성기 분)이 구해주고 승업은 그 맞은 내력을 설명하며 김선비에게 그림을 그려보인다. 세도정치에 편승하지 않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던 김선비. 거칠지만 비범한 승업의 실력을 눈여겨보고, 5년만에 재회한 승업을 역관 이응헌에게 소개한다. 승업에게 진정한 예술가의 자세를 추구할 것을 독려하고 선대의 명화가들처럼 훌륭한 화가가 되라는 뜻에서 ‘오원’이라는 호를 지어준 김선비는 승업 평생의 조언자였고 그런 승업은 행운아였다.

 이응헌의 집에서 머슴살이를 하면서 그림에 대한 안목을 키워가던 승업은 이응헌의 여동생 소운에게 한눈에 반하지만 가슴 설레는 첫사랑은 소운의 결혼으로 끝난다. 화가로 자리잡아 나가던 승업은 병을 앓던 소운이 죽어가며 자신의 그림을 청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녀에게 달려가기도 한다.

 화가로 이름이 알려질 즈음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몰락한 양반가문의 딸인 기생 매향(유호정 분)의 생황연주에 매료된 승업. 매향은 승업이 그려준 그림을 간직하며 그와 아스라한 인연을 맺어나간다. 하지만 계속되는 천주교 박해로 승업은 그녀와 두 번의 이별과 재회를 나눈다.

 아무도 그를 곁에 붙잡아둘 수 없었다. 임금의 어명도 그를 막을 수는 없었다. 오로지 술에 취해야 흥이 나고 그 흥에 취해서야 신명나게 붓을 놀리는 신기. 술병을 들고 세상을 조롱하는 듯한 표정의 원숭이를 그리고 자신의 필력을 확인하는 승업이지만 그의 화명이 높아갈수록 변환점을 찾아야한다는 강박관념에 괴로워하고 한계를 넘으려는 노력이 계속한다. 그러던 어느 날 승업은 온몸의 기가 붓을 타고 흐르는 것을 느낀다. 외부의 소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또렷하게 자신의 붓소리를 듣게 된다.

 매향과의 마지막 만남에서 승업은 그녀가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도자기 그릇을 본다. 승업은 그 안에서 자신이 그토록 도달하려는 경지를 보고, 조선의 운명인 듯, 또한 스러져가는 자신의 운명인 듯 홀연히 세상을 등지고 불가마 속으로 사라져간다... 

                           <말씀에 접지하기; 골로 3, 9-10> 

              (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http://cafe.daum.net/ds0y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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