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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코끼리의 구조활동 (워터 포 엘리펀트)
   2015/03/08  14:3


주: 최근 미국 서커스단협회가 "그간 미국에서 99년간 성행했던 코끼리쇼를 동물학대방지... 등의 이유로 점차 줄여나가다가 2018년에는 완전히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는 반가운 뉴스를 접하고 지난 2011년에 쓴 글을 다시 올려봅니다.^^*

                               <코끼리의 구조활동>

    십자가를 안테나로!
   최근 미국 미주리주 조플린을 강타한 토네이도 재난현장에 포크레인과 함께 뜻밖에도 코끼리 한 마리가 나타났다고 합니다. 화제의 이 코끼리는 지역 서커스단에 속한 것인데 동네사람들과 함께 육중한 몸을 이끌고 토네이도로 인해 산산조각 난 각종 잔해를 치우느라 여념이 없는데, 이 구조작업에 열심인 코끼리는 인터넷은 물론 CNN 등의 언론을 통해 소개되면서 큰 박수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서커스단의 이 코끼리가 평소에도 관람객들에게도 기쁨을 주었지만 이런 재난현장에서도 이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주민들과 함께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부디 이 코끼리가 그 서커스단에서 학대나 버림받는 일이 없고 또 무분별한 벌목으로 토네이도를 유발하는 일이 없기 기원하면서 지난 2006년에 쓴 저의 글 ‘스님이 된 나무들’과 최근 서커스단의 코끼리를 그린 영화 ‘워터 포 엘리펀트’를 차례로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스님이 된 나무들>

   어젯밤 KBS 1TV의 환경 스페셜 프로그램에서는 지난 주 ‘밀림의 고아가 된 우랑우탄’에 이어 금주에는 ‘벼랑 끝에 선 코끼리’를 방영했습니다. 그것은 무분별한 벌목으로 인한 환경 파괴와 동물들의 수난을 보여주는 내용이었습니다. 100년 전만 해도 태국 일대에는 야생코끼리가 10만 여 마리에 이를 정도로 야생 코끼리의 천국이었고 비교적 산림이 잘 보존된 태국의 밀림은 지구상 최대 포유류인 코끼리를 품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태국 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코끼리를 농사뿐만 아니라 심지어 수백 년간 지속된 이웃나라 미얀마와의 전쟁에서도 코끼리를 이용하여 코끼리 한 마리가 수백 명의 병사 몫을 대신 수행했고 그 전쟁을 승리로 이끌 정도로 코끼리는 태국사람들로부터 존경과 숭배의 대상이 되어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원목수요가 급증하면서 코끼리는 산업의 첨병으로 동원되었고 코끼리는 중장비가 들어갈 수 없는 깊은 산 속의 베어진 나무를 산 아래까지 이동시킬 수 있는 힘과 지능을 갖추었기에 사람들은 야생에 있는 어린 코끼리를 마구 잡아들여 ‘파잔’이란 끔찍한 방법으로 길들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벌목에 동원된 코끼리는 자신들의 서식지인 산림을 파괴하는데 철저하게 이용당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1988년 태국에서도 큰 산사태로 300여명이나 숨지는 큰 재난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원인은 지나친 벌목으로 지반이 약화되어 산기슭이 쓸려 내린 것이었고 태국정부는 89년부터 공식적으로 벌목금지령을 내렸고 이후부터 벌목에 사용된 수천마리의 코끼리가 일자리(?)를 잃고 마호트(코끼리조련사)에 이끌려 길거리로 나와 거지처럼 구걸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생돈이라는 한 태국여성은 병들거나 노쇠하여 벌목현장이나 서커스단, 그리고 거리 구걸단에서조차 버림받은 코끼리들을 구입하여 자신의 친환경 코끼리공원에 방목하며 그들이 자연의 품인 산림에서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특히 그녀는 무분별한 벌목이 산림의 훼손 뿐만 아니라 야생 코끼리들을 벼랑끝으로 몰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태국이 독실한 불교국가임을 활용하여 가끔 스님들의 낡은 승복을 얻어다가 그것을 찢어 띠를 만들어 벌목 예상지역의 나무들에 둘러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태국민들이 승복조각을 띠로 두른 나무들을 스님으로 알고 또 그 나무를 자를 경우 반드시 재앙을 받는다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더 이상 무분별한 벌목으로 오랑우탄, 코끼리는 물론 사람들까지 희생되는 일이 생겨서는 안되겠고 또 태국민들이 승복조각의 띠를 두른 나무들을 스님이라고 믿고 아끼고 가꾸는 것처럼 우리도 ‘우리 주변에 있는 모든 나무들이 우리의 건강과 환경을 지켜주고 또 보시하는 벗님’이라는 것을 깨닫고 잘 가꾸어나가야겠습니다. 


                                 <영화 ‘워터 포 엘리펀트’>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시절,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부모님과 희망과 마저 잃은 명문대 수의학과 청년 제이콥(로버트 패틴슨)은 정처없이 떠돌다 우연히 대륙횡단 유랑서커스 열차를 올라타게 되는데 그곳에서 서커스단 최고의 백마조련 스타이며 단장의 아름다운 아내 말레나(리즈 위더스푼 분)를 보자마자 첫눈에 반하게 된다. 그리고 제이콥은 동물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이용해 서커스단의 막일꾼이자 동물 관리인으로 순회공연을 따라 다니면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한편 변덕스럽고 말레나나 단원들에게 늘 억압적이고 폭력적인 남편과의 관계에 순응하며 살고 있는 말레나는 순진하고 다정한 청년 제이콥으로 인해 활기를 찾게 된다. 그리고 처음은 우정으로 시작되었지만 두 사람의 감정은 더욱 깊어져 가고, 그럴수록 남편 어거스트(크리스토퍼 왈츠 분)는 더욱 거세게 둘 사이를 방해한다. 제이콥은 단원들의 임금을 착취하고 또 불만이 있는 단원들을 폭행하고 살인을 저지르는 단장으로부터 말레나를 보호하기 위해 말레나와의 탈출을 시도하지만 실패한다. 그리고 죽은 말레나의 백마에 이어 그 서커드단의 재기를 극적으로 도운 코끼리에게 제이콥은 ‘시원한 물’과 때론 샴페인을 제공하면서 다정한 조련을 하지만 단장은 코끼리에게 무자비한 학대와 상처를 남기자 제이콥은 분노를 느낀다. 그리고 어느 날 서커스 공연중에 코끼리는 단장에게 무서운 보복을 하고 제이콥은 소란한 틈을 이용하여 말레나와 함께 탈출에 성공한다...

                             <말씀에 접지하기; 1 디모 5, 18>

             (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 http://cafe.daum.net/ds0y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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