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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베토벤을 한번 생각했더라면...(카핑 베토벤)
   2015/03/11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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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대구 '하이마트 클래식음악감상실'의 주인인 박수원 성당후배가 지금 단장으로 있는 가톨릭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이달 22일 수성아트피아에서 베토벤의 교향곡 제 2번을 연주할 예정이라고 해서 수년 전에 베토벤에 관해 쓴 글을 올려봅니다. 이 교향곡 제 2번은 1802년, 베토벤이 청각장애를 비관하여 하일리겐 슈타트에서 유서를 쓸 정도로 심한 우울증과 고통중에 극적으로 작곡된 것이라고 합니다.


                           <베토벤을 한번 생각했더라면...>

   십자가를 안테나로!
   최근 증시폭락으로 한 증권맨이 ‘투자자들에게 미안하다’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했다는 소식에 이어 연일 비가 오는 바람에 한 일용직 근로자가 계속 일을 하지 못한 것을 비관해 자살했다는 소식에 비통하고 또 안타까운 마음으로 잠을 잘 못 이루고 뒤척이다 최근 저의 남동생 이현모가 펴낸 클래식음악에 관한 책 ‘클래식 사용설명서’를 수면제(?)로 읽는 중에 우연히 ‘음악의 성인’이라고도 불린 베토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내용인즉,
   “32세의 베토벤은 한 남자로서 사랑에 실패하고 또 음악가로서 치명적인 귓병이 악화되자 무척 절망했다.  1802년 10월 10일, 베토벤은 하일리겐슈타트에서 유서를 썼다. 베토벤 사후에 발견된 이 유서의 마지막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아, 하느님! 제게 한번이라도 순수한 즐거운으로 가득 찬 날을 보내주십시오. 아주 오래전부터 진정 즐거운 마음은 제게 낯선 것이 되었습니다. 언제입니까? 아, 언제입니까? 아, 하느님, 제가 다시 자연과 인류의 성전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까요? 절대 안 된다고요? 안 됩니다! 그것은 너무나 가혹합니다!...’

  그러나 얼마 후 베토벤은 자신이 계속 살아갈 희망을 음악 속에서 발견하고 또 감동적인 음악을 통해 멋지게 재기한다....“는 내용입니다.

   아무튼 여러 가지 이유로 자신의 생명은 물론 범죄(전쟁, 환경오염, 불량식품, 낙태 등...)로 타인의 생명을 마구 빼앗는 인명경시풍조가 만연한 요즘, 음악가로서 심각한 청각장애와 연이은 실패로 인생의 밑바닥까지 내려갔던 위대한 음악가 베토벤의 유서와 그의 음악은 좌절과 절망에 빠져 있는 우리에게 큰 위로와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두에 언급한 비극의 주인공들이 자살을 하기 전에 베토벤은 한번이라도 생각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과 우리도 제 2의 베토벤이 되어 멋지게 재기할 것을 다짐하면서 지난 2007년에 쓴 글 ‘베토벤 살리기’를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베토벤 살리기>

   한번은 미국의 UCLA 의과 대학에서 졸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한 노(老)교수가 마지막 강의를 하고 있었습니다.
   “끝으로 제군들에게 한 가지만 물어 보겠네. 예를 들어 아버지는 매독 환자, 어머니는 폐결핵 환자인 가정이 있었다. 첫째 아이는 매독균 때문에 태어난 지 얼마 안되어 죽었고, 둘째 아이는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역시 아버지의 매독균 때문에 실명(失明)했으며 셋째 아이는 다행이 매독균에 감염되지 않았지만 폐결핵에 걸려있었다. 이런 비참한 상황에서 이 부부는 또 아이를 가졌고, 그들은 매우 가난했다.  자! 만약 이런 상황이라면 자네들은 어떻게 하겠나?  그리고 의사로서 또한 인간으로서 신중하게 판단하고 또 결정해보게”

  그러자 자부심과 사명감에 들뜬 의사 초보자들은 제각기 떠들면서
  “교수님, 그 뱃속의 아기는 매독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으므로 그 아이를 위해서라도 낙태를 해야만 합니다.”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러자 노교수는 이 한마디를 남기고 강단에서 내려갔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자네들은 지금 위대한 음악가인 베토벤을 죽인 것이라네!.”

  위의 일화는 생명의 존엄성과 또 위대한 음악가인 베토벤의 역경을 강조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금년 12월 8일부터 ‘건반 위의 시인’이라 불리는 피아니스트 백건우씨가 대한민국 클래식 역사상 최초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곡 전곡을 7일 동안 8회에 걸쳐 연속으로 완주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동안 베토벤의 피아노곡들은 무척 난해하여 보통의 연주자들은 감히 전곡 연주를 시도하기조차 꺼렸다고 합니다. 아무튼 음악을 향한 구도자적인 자세로 지난 1967년, 나움버그 콩쿠르 우승 이후에도 쉼없는 연주활동과 음반녹음, 프랑스 디나르 페스티발 음악감독 등 다양한 음악활동을 통해서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으로 그의 연주를 감상하는 이들을 감동시키고 정화시키고 있는 백건우씨가 이번에 베토벤의 음악을 완벽하게 우리에게 들려줌으로써 지금 여러 가지 역경에 처한 이들에게도 꿈과 희망을 심어주길 기원하면서 영화 ‘카핑 베토벤’을 소개합니다. 

                              <영화 ‘카핑 베토벤’>

   음악으로 절대자인 신의 경지를 뛰어넘고자 하는 그의 욕망과는 달리 나날이 음악가의 절대적인 감각인 청각을 잃어가면서 자괴감와 우울증에 빠져 성격은 날로 괴팍해지고 고독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악성 베토벤 (에드 해리스 분). 자신의 마지막 교향곡인 ‘9번 교향곡’의 초연을 앞두고 있던 베토벤은 자신이 그린 악보를 연주용으로 카피하기 위한 유능한 카피스트를 찾던 중 우연히 음대 우등생인 안나 홀츠(다이앤 크루거 분)를 추천 받는다. 그런데 그녀가 단지 여성이란 이유로 카피스트 ‘안나 홀츠’ 와의 만남이 달갑지 않았던 그였지만 첫날 베토벤이 잘못 표기한 음을 간파하고, 스스로가 고쳐 그려놓은 것을 보고 그녀의 천재성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그리고 신의 소리를 연주하는 천재 베토벤의 음악을 가슴 깊이 이해하는 안나와 조금씩 마음을 문을 열게 되면서 이제 둘 사이에는 그 누구도 이해하지 못했던 음악적 교감뿐만 아니라, 사랑 그 이상의 영혼을 교감해 나간다...

                             <말씀에 접지하기; 요한 9, 1-3>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http://cafe.daum.net/ds0y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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