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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심복지의원 (식코)
   2015/03/25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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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무전기 앞에 앉으신 분은 고 김영민원장님(성심이비인후과의원)의 동생인

     진주의 김영도원장님(HL5LB, 중앙의원) -1983년

                                              

                                    성심복지의원


   십자가를 안테나로!

   혹시 대구 남산동에 있는 성심복지의원을 아시는지요? 이 병원은 고 김영민원장님(성심이비인후과의원)께서 당신의 병원을 천주교 대구대교구에 1992년경에 기증하시면서 시작된 이른바 사회복지병원인데 고 임학권원장님(성루까병원)의 추가 건물기증으로 병원이 더 확장되어 대구, 경북지역의 가난하고 또 소외된 사람들에게 무료의술을 베푼 지가 벌써 23년이 되었습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그 훌륭하신 두 의사 선생님들을 대학생시절에 다 만나뵐 수가 있었답니다. 특히 고 김영민원장님은 저희 형제들의 진료 및 수술도 해주셨고 또 저희 마르코니회(가톨릭 아마추어무선사회) 초대회장을 맡으셨던 진주의 고 김영도원장님(HL5LB, 중앙의원)의 친형이시기도 하지요. ^^*                

   

  아무튼 금년으로 개원 23주년을 맞는 성심복지의원이 훌륭한 병원 기증자들의 고귀한 뜻을 잘 받들어 하느님의 사랑과 평화가 늘 가득한 병원이 되길 빌며 수년 전에 사회복지병원에 대해 쓴 글을 다시 소개해봅니다.^^*

 

                                <그의 죽음에 더 슬퍼하는 이유는...>

 

   지난 2008년 4월 21일, 장례미사가 열린 서울의 명동성당은 발디딜 틈이 없이 많은 조문객이 찾아와 이 땅의 수십 만명의 가난한 이들(의료보험 혜택을 못 받은 노숙자, 외국인 근로자들 등...)을 위한 무료 자선병원을 힘겹게 운영하다 며칠 전에 선종한 선우경식 원장의 이승을 떠나는 마지막 길을 지켜보았습니다. 이 장례미사를 주례한 정진석 추기경은 강론을 통하여 선우경식 원장을 “가난한 이들에게 모든 것을 나누어 준 살아 있는 성인같은 분”이라고 말하였고, 고인의 친구이기도 한 조창환 시인은 “그는 검은 옷 입은 수도자보다 경건하고, 부름 받은 성직자보다 신성하고, 눈물 많은 여인보다 더 순결한 영혼이었고 하느님도 그를 바삐 불러 곁에 두고 싶으신가 봅니다. 더 없이 낮아지고 아낌없이 비워내던 삶, 퍼주고 또 퍼주어도 샘솟던 사랑으로 몸 바쳐 쓰러질까봐 이제 그만 쉬시라고 그를 손잡아 불러올리신 크신 뜻이 있으셨나 봅니다...”라는 조사를 낭독하는 내내 울음을 멈추지 못하였습니다.


   그동안 ‘쪽방촌의 슈바이처’, ‘노숙인의 주치의’ 등으로 불린 요셉의원의 선우경식 (63) 원장은 1969년 가톨릭대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킹스브룩 주이스 메디컬센터에서 내과학을 전공했습니다. 그는 미국에서도 유명한 병원에 일자리를 잡을 수 있었지만 뜻한 바가 있어 귀국 후 한림대 병원에서 근무하던 중, 83년부터 당시 서울의 대표적 달동네였던 관악구 신림동에서 무료 의술 봉사를 했습니다. 당시 변변한 의료시설이 없었던 그곳에서 선우 원장은 대학 선후배들과 함께 환자를 업고 다니며 자원봉사를 펼쳤는데 당시 그 봉사활동을 이끌던 한 가톨릭 신부가 그에게 계속 그곳에 남아 진료해 줄 것을 부탁했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87년 8월 신림 1동에 무료 자선병원인 요셉의원을 세웠습니다.

 

 

   아무튼 결혼도 하지 않고 홀어머니를 모시며 자신의 건강도 제대로 돌보지 않고 오로지 주위의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의 건강을 돌보는 일과 치료에 헌신하다 안타깝게도 위암으로 선종한 선우경식 원장님이 주님 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길 빌며 “의료보험 혜택도 못 받는 가난한 우리를 원장님은 거부하지 않고 늘 친절하게 무료로 치료해주셨는데 앞으로는 어떻게 해요?...”라며 운구되는 그의 관을 놓지 않고 통곡하는 노숙인들을 앞으로는 우리 정부나 사회가 고인의 뜻을 받들어 계속해서 잘 돌보아주기를 촉구하면서 미국의 민영 의료보험의 폐단을 신랄하게 비판한 영화 ‘식코’를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영화 ‘식코’>

 

   이 영화는 찢어진 자신의 살갗을 한 남자가 집에서 직접 실로 꿰매는 충격적인 장면으로 시작된다. 3억의 미국 인구 중 1/6인 5천만 명은 아직 의료보험(미국엔 국민보험이 없고 민영보험임)에 가입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고 이들은 다만 아프지 않기만을 바라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만약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아프게 된다면 그 책임은 모두 자신이 짊어져야 한다. 국가도 사회도 이들을 돌보지 않는다. 이것이 이 영화를 만든 마이클 무어 감독이 주장하는 미국의 자화상이다. 또한 설령 다행히도 의료보험에 가입되어 있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유사시에 자신이 가입한 의료보험에 제대로 적용을 받기는 쉽지 않다. 왜냐하면 거대 의료보험회사의 조밀하고 전문적인 의학 법률 시스템과 정당과 의회에 대한 무차별 로비활동이 결국 환자에 대한 보험료 지불을 최대한 억제하거나 늦출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전세계에서 가장 부강한 나라이지만 의료서비스에서는 부끄럽게도 37위인 미국의 삭막하고 각박한 의료체제와는 달리 이웃인 카나다, 쿠바, 그리고 유럽의 영국과 프랑스의 의료는 미국에 비해 과연 천국의 차원이었다. 그런데 이 비결은 이들 의료선진국들이 세금을 차등있게 거두는 반면, 의료서비스는 모든 국민들, 심지어는 자국내 외국인들에게도 균등하게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충격적인 것은 911테러 당시 ‘미국의 영웅’으로 소개되었던 소방관들이나 자원봉사자들이 지금까지도 호흡기 질환이나 후유증을 앓고 있고 제대로 보상이나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오히려 거금의 자비를 들여 치료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감독은 불쌍한 이들을 이끌고 ‘수감자들이 최고급의 진료를 받는다’고 미국 정부와 군이 자랑하는 관타나모 수용소의 문을 두드리다 거부당하고 결국 미국이 가장 무시하고 적대시한다는 쿠바에 가서 무상이나 다름없는 저렴한 병원비에 친절한 진료를 받고 돌아온다...

 

                           <말씀에 접지하기; 루까 10, 36- 37>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 http://cafe.daum.net/ds0y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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