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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변해야 산다! (훌라걸스)
   2015/04/25  15:56
 훌라걸스.jpg


주: 이번 주일(26일) 오후 2시 15분, EBS 일요시네마에서 일본영화 '훌라걸스'를 방영한다고 하기에 지난 2007년에 쓴 글을 올려봅니다.^^*

                                 <변해야 산다!>

   십자가를 안테나로!
   그동안 나름대로 형형색색으로 단풍이 들었던 도심의 가로수 잎들이 겨울을 재촉하는 찬바람에 맥없이 우수수 떨어지는 것을 바라보면서 어떤 비애감보다 오히려 나무들의 계절에 대한 놀라운 적응력과 겸손?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 텔레비전에서 본 아프리카의 멸종된 도도새가 갑자기 기억났습니다. 아프리카 동쪽 모리셔스 섬에 살았던 23kg의 큰 몸집에 작달막한 다리와 빈약한 날개를 지닌 이 새는 사람들과 만난 지 채 100년도 되지 않아 급속히 이 지구에서 사라졌다고 합니다. 당시 그 섬에 포식자가 없었던 탓에 도도새는 굳이 날 필요가 없어 자연히 날개가 도태되었는데 16세기초 포르투칼 선원들과 네덜란드 상인들이 그 섬에 들어와서 개와 원숭이를 풀어놓은 뒤, 순식간에 멸종되어 갔다고 합니다. 결국 도도새는 1681년에 완전히 멸종되었지만 이 새의 멸종이 다른 생태계에도 미친 영향은 최근에야 과학자들이 연구를 한 끝에 알게 되었습니다. 즉 도도나무라고 하는 그 섬의 나무도 그동안 이 열매를 먹고 살았던 도도새의 멸종으로 덩달아 멸종되고 말았다는 겁니다. 도도나무는 오직 도도새의 소화기관만을 통해서만 그 씨앗이 옮겨지고 성장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도도새가 포식자가 없는 환경에는 나름대로 적응(날개가 도태된 것)을 했었지만 갑자기 바뀐 환경에는 제대로 대처를 하지 못해 새이면서도 잘 날지 못하고 결국 죽어갔고 또 도도새에만 의지했던 도도나무역시 도도새와 같이 멸종이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도 겨울을 잘 준비하는 겸손한? 나무들처럼 과감하게 낙엽들을 떨쳐버리고 있는지? 아니면 도도새처럼 ‘도도하게?’ 옛 것만 고집하며 현실에만 안주하며 제대로 날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닌지?‘하고 반성해보면서 일본의 어느 탄광촌의 변화에 대한 실화를 그린 영화 ‘훌라걸스’를 소개합니다.


                                 <영화 ‘ 훌라걸스’>

   1960년대 후반, 당시 ‘검은 다이아몬드’라 불리는 석탄이 이제는 필요가 없어지게 되고 ‘검은 오일’ 즉 석유가 등장하면서 전세계의 탄광촌들은 점차 몰락하고 탄광촌의 사람들도 일자리를 하나둘씩 잃어간다.

   그런데 1965년 일본의 한 탄광촌에서는 궁여지책으로 그곳에 하와이안 센터를 건립하게 되지만 그 지역의 광부들, 주민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히고 주민들간에도 심한 분열이 생긴다. 하지만 광부의 딸들은 오히려 새로운 희망을 찾고 또 그들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부모들의 온갖 반대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훌라댄스를 배우기로 한다. 드디어 세련되고 아름다운 춤선생 마도카가 도쿄에서 내려오고, 탄광촌 소녀들의 본격적인 훌라 연습은 시작된다...

                              <말씀에 접지하기; 필립 2, 3>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  http://cafe.daum.net/ds0y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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