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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할매들의 저녁식사 (후라이드 그린 토마토)
   2015/05/16  11:32
 후라이드.jpg


주: 오늘 KBS-1TV 아침마당의 시니어토크쇼 황금연못을 시청하다가 갑자기 <요양원 할매들의 저녁식사 에피소드>가 생각났습니다. 저녁식사를 기다리며 모친 앞에 있는 할머니가 저의 모친을 보고 "형님은 어쩌면 그렇게 피부가 고우셔요?"라고 하면, 모친은 "저는 처녀때부터 한번도 화장을 안했어요..."라고 대답하시고 그분은 "그래요? 저도 처녀때 인기가 너무나 많아 동네총각들이 날 쫓아다니다가 개울물에 빠지기도 했답니다..."라고 하시지요. 그러면 저쪽 구석에 있는 할머니는 '말도 안된다'고 호호 웃다가 틀니가 빠지기도 한답니다. 아무튼 '미수다'는 아닌 '할수다'이지만 요양원 어르신들이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시길 기원하면서 지난 2012년에 쓴 글을 다시 올려봅니다.^^*

                             <누나손에 물집에 생긴 이유는...>

 십자가를 안테나로!
 모처럼 시내에 나가 조조할인 영화를 보고 즐거운 마음에 콧노래를 부르며 귀가하는 버스 속에서 허급지급 버스에 급히 올라타는 한 중년여성을 만났습니다. 그녀는 다름 아닌 매주 월요일, 금요일 점심에 요양원에 가서 모친의 식사수발을 하는 저의 작은 누나였습니다.^^*

  작은 누나가 요양원 앞 버스정류장에서 내릴 때까지 우리는 주로 요양원에서 일어나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나누다가 누나가 갑자기 제게 “이 손에 물집이 왜 생겼는지 아니?”라고 질문을 하길래 저는 “혹시 이번 구정명절 음식준비를 하다 불에 덴 것이 아닌가요?”하고 대답하자 누나는 킥킥 웃으면서 “그게 아니고 얼마 전에 여고동창들과 노래방에 가서 기분전환을 했는데 그때 내가 탬버린을 너무 흔들어 생긴 상처란다”라고 하였습니다.

 아무튼 매주 95세의 시어머니와 82세의 친정어머니를 꼬박꼬박 방문하며 효도를 다하는 저의 작은 누나가 나름대로 기분전환도 해가면서 산다는 것이 너무 기뻤고 또 누나의 그 즐거움이 누나가 방문하는 요양원의 할머니들에게도 잘 전해지길 바라면서 지난 주일 교육방송의 일요시네마에서 본 미국영화 ‘후라이드 그린 토마토’를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영화 ‘후라이드 그린 토마토’>

   갱년기 우울증을 앓고 있는 중년여성 에블린(캐시 베이츠 분)은 군것질로 나날이 쌓여가는 자신의 스트레스를 푸는 미국 중산층의 평범한 가정주부이다. 그의 남편 에드는 자신은 TV 야구중계에 푹 빠져 있으면서도 아내 에블린에겐 무관심하며 또 늘 그녀의 말을 무시한다. 그리고 매주 한 차례씩 자기 친척을 만나러 요양원에 아내 에블린을 데리고 가면서도 자기 친척이 에블린을 싫어한다는 이유로 그녀를 방안에는 들이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처럼 요양원 복도 벤취에서 남편을 무료하게 기다리던 중, 에블린은 ‘니니’(제시카 탠디 분)라는 깡말랐지만 쾌활한 할머니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몇 주에 걸쳐 니니는 요양원을 방문한 에블린에게 자기 친척 ‘잇지’의 옛날 이야기를 해준다.    
 (1920년대, 그 당시로는 매우 독립적인 여성이었던 잇지는 남부의 휘슬스톱이라는 마을에서 ‘후라이드 그린 토마토’라는 자그마한 카페를 운영한다. 그리고 자신의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 루스가 폭력적인 남편을 만나 엄청난 고생을 하며 살고 임신을 하자 이를 보다 못한 잇지가 루스를 데려와 자신의 식당 일자리를 준다. 하지만 자꾸 루스 주위에서 얼씬거리는 그녀의 남편 프랭크는 백인우월주의자들 즉 KKK단과 함께 카페의 영업을 방해하기도 하며 루스가 낳은 자기 아들을 데려가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루스의 남편 프랭크와의 갈등도 모자라, 흑인들을 카페 뒷문에서 손님으로 받으면서 잇지는 보수적인 남부지방의 인종차별주의자들에게서 늘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다. 그러던 어느 날, 프랭크가 홀연히 사라지고, 그 마을사람들은 잇지와 루스 일행이 프랭크를 죽여없앴다는 의심을 하기도 한다......)

   매주 요양원 니니 할머니의 기구하고도 파란만장한 잇지와 루스의 옛 이야기를 들으면서 에블린은 조금씩 삶의 기쁨과 자존감을 찾고, 자신에게 너무 가부장적인 남편에게서 독립(?)할 힘을 얻게 된다. 그리고 남편에게 니니 할머니를 자기 집에 모셔오자고 제안하기도 한다...

                                 <말씀에 접지하기; 1 테살 5, 16- 18 >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  http://cafe.daum.net/ds0y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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