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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낙동강에 뿌려진 미국 할머니 (태극기 휘날리며)
   2015/05/24  19:54
 낙동강001.jpg


 주: 지난 2월,  6. 25전쟁 참전중 낙동강전투에서 행방불명된 고 제임스 엘리엇 미육군중위(당시 29세)의 미망인 블랙스톤여사(향년 87세)가 선종하면서 "나를 화장해서 지난 65년간 매일 기다려온 남편이 전사한 곳으로 추정되는 대한민국의 낙동강에 뿌려다오...."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합니다. 따라서 최근 그녀의 자녀들이 다른 행방불명된 미군인들의 유족들과 함께 우리나라에 와서 모친의 유언을 감동적으로 실천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지난 2006년에 쓴 글을 올려봅니다...

 

                             <코발트광이 금광이 되려면... >

 

 십자가를 안테나로!

 얼마 전에 홍콩의 장묘문화에 관한 다큐를 TV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홍콩은 땅이 협소한 관계로 사람이 죽으면 수년 간 가묘로 매장해두었다가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유골만을 수습하여 납골당에 모신다고 합니다. 그런데 수십 년간 그런 유골을 수습한 한 장의사에 의하면 원한을 품고 죽었거나 유족으로부터 외면당한 유골은 시커멓게 변해 있지만 잘 살다 간 사람이나 유족이 자주 찾은 유골은 황금빛을 내고 또 그런 황금유골을 발견하면 자기까지 행복해진다는 것입니다.

 

 지난 4월 25일, 한국전쟁 전후에 일어난 사건들로 아직 그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사건들 가운데 일부 사건에 대해 진실을 규명하도록 조사개시 결정이 내려졌다고 합니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에 접수된 진실규명 신청사건 가운데 이번에 조사개시 결정이 내린 사건들은 △ 고양 금정굴사건 △ 단양 곡계굴사건 △ 경산 코발트광산사건 △ 문경 석달사건 △ 함평 11사단사건 △ 제주 섯알오름사건 △ 경기지역 적대세력사건등...이라고 하는데 그동안 진실화해위에 접수된 진실규명 신청 건수는 모두 382건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제가 사는 대구 인근의 경산 코발트 광산에는 많은 무고한 민간인들이 6. 25전쟁 중에 보도연맹등 좌익으로 몰려 생매장을 당했다고 합니다. 그동안 민간인학살 진상규명 범국민위원회와 유족들이 1960년부터 오랜 기간 피해 진상규명 운동을 벌이고 진실규명을 호소해왔는데 이제서야 국가차원의 조사에 착수하게 된 것도 사실은 너무나 늦은 일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일부 유해가 발굴된 고양 금정굴과 경산 코발트광산 학살 사건에 대해 국가가 이들 사건의 해결을 외면해온 지난 10여 년 동안 발굴된 유해와 학살지가 심하게 훼손되고 있는 실정이었고 특히 경산의 코발트 광산은 모 골프장부지로 이미 개발이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때늦은 감은 있지만 경산의 코발트광산이 시커먼 유골들로 가득찬 탄광이 되지 않고 황금빛으로 빛나는 유골 즉 금광으로 변하는 것은 앞으로의  우리들의 의지와 노력에 달려있다고 하겠습니다. 부디 코발트광산등에서 억울하게 죽어간 민간인들과 수십 년간 큰 슬픔과 불이익을 당하고 사신 그 유족들에게 심심한 위로와 사과를 전하며 6. 25 전사자발굴이 계기가 되어 만들어졌다는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를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서울 종로거리에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며 열심히 살아가는 ‘진태’(장동건 분)는, 힘든 생활 중에도 약혼녀 ‘영신’(이은주 분)과의 결혼과,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동생 ‘진석’(원빈 분)의 대학진학을 위해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행복하기만 하다.

 

 6월의 어느 날,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났다는 호외가 배포되면서 평화롭기만 하던 서울은 순식간에 싸이렌 소리와 폭발음, 비명 소리로 가득 찬다.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갑작스럽게 피난길에 오르게 된 ‘진태’와 ‘영신’의 가족. 그러나 피난열차를 타기 위해 도착한 대구역사에서 ‘진태’와 ‘진석’은 군인들에 의해 강제 징집되고 군용열차에 몸을 싣는다.

 

 평온한 일상에서 생사가 오가는 전쟁터로 내 몰린 ‘진태’와 ‘진석’은 훈련받을 시간조차 없이 국군 최후의 보루인 낙동강 방어선으로 실전 투입 되고, 동생과 같은 소대에 배치된 ‘진태’는 동생의 징집해제를 위해 대대장을 만난다. 대대장과의 면담을 통해 동생의 제대를 위해 자신이 해야 할 최선의 것이 무엇인지 느끼게 된 ‘진태’는 그 무엇보다 동생의 생존을 위해 총을 들며 영웅이 되기를 자처하는데.. ‘진태’의 혁혁한 전과로 낙동강 방어선을 지키는데 성공한 국군은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했다는 소식을 듣고 드디어 북진을 시작한다.

 

 애국 이념도 민주 사상도 없이 오직, 동생의 생존을 위한다는 이유 하나로 전쟁영웅이 되어가고 있는 ‘진태’와, 자신을 위해서라면 어떤 무서운 일도 마다하지 않는 형이 원망스러운 동생 ‘진석’. 그런데 진태는 약혼녀 영신이 남한에서 좌익인 보도연맹으로 몰려 억울한 죽음을 당하는 것을 보고 그만 미쳐버린다...

 

                              <말씀에 접지하기; 에제 37, 3-6>

 

                   (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 http://cafe.daum.net/ds0y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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