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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빨리 먹고 빨리 가는 사람들 (패스트푸드 네이션)
   2015/06/1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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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지난 16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트랜스지방 퇴출명령을 내린데에는 쿠메로(미 일리노이주립대 명예교수, 100세)박사의 60년간의 노고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가 "패스트푸드 대신에 안전한 식품(우유, 달걀 등...)을 먹는 것이 내 장수비결"이라고 인터뷰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지난 2008년에 쓴 글을 올려봅니다.^^*

 

                            < 빨리 먹고 빨리 가는 사람들 >

 

 십자가를 안테나로!

 얼마 전에 기차를 탈 기회가 있었는데 입장시간이 불과 5분밖에 여유가 없어 햄버거를 사서 기차에서 점심으로 먹을 생각을 하고 역내의 모 패스트푸드점에 갔었습니다. 카운터의 상냥한 점원은 제게 “손님, 약 2-3분 기다려야 하겠는데 그래도 주문하시겠습니까?”라고 묻길래 저는 “기다리겠다”고 대답하고 빈 의자에 가서 주문한 햄버거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여러 명의 남녀 미군들도 저보다 먼저 주문을 했었는지 그들 역시 큰 가방들을 테이블 옆에 세워놓고 잡담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중년 아저씨가 갑자기 헐레벌떡 뛰어와서 급히 주문을 하고는 “약 2-3분 기다려야 한다”는 점원의 말에 버럭 화를 내며 “아니 나는 빨리 가야 되고 또 시간도 없는데 무슨 2-3분이나 기다려야 해? 그러고도 패스트푸드점이야? 부끄러운 줄 알아야 돼!”라고 호통을 치고는 급히 뛰어나갔습니다. 그러자 테이블에서 잡담을 하며 이를 지켜보던 미군들도 놀란 토끼눈을 하며 한국말로 “빨리! 빨리!”라고 말하며 그 아저씨의 호통치는 모습을 흉내를 내며 낄낄대며 웃는 것이었습니다.

 

 얼마 전 국내의 모 유명 패스트푸드점에서는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우려로 전국적으로 촛불집회가 계속되자 “우리는 그동안 미국산 쇠고기를 쓰지 않고 청정 호주산, 뉴질랜드산 쇠고기만을 쓰고 있다”라고 광고를 하다 최근에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를 부인하며 "우리는 가끔 미국산 쇠고기도 쓰고 있고 또 미국 버거킹 매장의 햄버거는 연령제한을 두지 않아 30개월 이상의 소로도 만들어질 수 있다"고 밝혀 소비자들의 빈축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최근 미국 정부는 한국에도 쇠고기를 수출하고 있는 ‘네브라스카 비프’사가 분쇄육의 심각한 대장균 감염문제로 자발적으로 리콜 규모를 추가로 530만 파운드, 초기보다 10배 정도 확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대장균 감염사건과 관련해 현재까지 약 40명의 미국인이 질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으며 복통 증세를 보이고 있는 환자가 발생한 미시간주와 오하이오주 전역으로 대장균 감염 조사가 확대됐는데 미 농무부 식품안전검사국은 ‘네브라스카 비프’사가 분쇄육 쇠고기 제품을 만들 때 박테리아에 감염되지 않도록 충분한 통제를 하지 못했고 또 미국에서는 소의 분쇄육 이외 부위에 대해서는 별다른 검사가 없다고 하여 이제는 미국 소비자들도 한국처럼 촛불시위를 해야 할 상황이라고 합니다.

 

 아무튼 더 이상 미국 정부나 한국 정부가 말로만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고 말하지 말고 국민들이 안심하고 쇠고기를 먹을 수 있도록 도축장 위생검사와 검역검사 등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랍니다. 그리고 미국의 축산협회와 식품회사들이 먹거리인 쇠고기로 소비자들의 건강보다는 오로지 금전수익만을 추구해온 이른바 ‘황금송아지라는 우상’ (탈출 32장 참조)을 과감히 깨뜨릴 것과 그동안 식품위생에 무관심하며 그저 ‘빨리 먹고 빨리 가는(?)데 익숙한 우리들의 식습관’의 변화도 촉구하면서 영화 ‘패스트푸드 네이션’을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영화 ‘패스트푸드 네이션’>

 

   미국의 인기 햄버거 ‘더 빅 원(The Big One)’을 공급하는 미키의 패스트푸드 체인점 마케팅담당 중역 돈 헨더슨(그렉 키니어 분)은 위생조사를 위해 미 중부에 위치한 식품공장으로 향하고, 거기에서 체인점 아르바이트생 앰버(에슐리 존슨 분)를 만난다. 앰버는 대학 진학을 꿈꾸는 평범한 여고생. 넉넉치않은 살림에 학비를 벌어보고자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 중이다.

 

   어느 날 파티에 참석한 앰버는 환경운동을 펼치는 젊은이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의 뜻에 이끌려 운동에 가담하게 된다. 젊은이들이 행동목표로 삼은 곳은 수많은 소떼들이 갇혀 있는 거대한 농장. 그 근처에는 ‘더 빅 원’의 냉동 패티가 생산되는 대규모 공장과 도살장이 있다. 이곳의 직원인 라울과 실비아는 금실 좋은 부부로, 아메리칸 드림의 실현을 위해 ‘불법 이민자’ 낙인을 감수하면서도 열심히 일한다. 하지만 열악한 환경은 뜻밖의 식품오염사고를 불러일으키고, 이들 부부는 걷잡을 수 없는 불행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리게 된다...

 

                              <말씀에 접지하기 ; 탈출 32, 35>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  http://cafe.daum.net/ds0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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