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그룹웨어
Home > 가톨릭생활 > 칼럼 > 십자가를 안테나로
제목 다시 노래를 부를 수만 있다면...(라비앙로즈)
   2015/06/21  19:34
 라비앙로즈.jpg

주: 금주 KBS- 1TV 열린 음악회에서 여가수 서문탁씨가 프랑스 샹송 '라비앙로즈'를 열창하는 것을 보고 지난 2007년에 쓴 글을 올려봅니다.^^*

 

                             <다시 노래를 부를 수만 있다면...>

 

 십자가를 안테나로!

  며칠 전에 병원에 재입원하신 모친의 상태가 점점 나빠지고 있었습니다. 안면과 오른 손과 팔에 마비도 오고 밥과 약도 제대로 삼키지 못하고 줄줄 흘리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더욱 안타까운 것은 말을 제대로 할 수 없고 또 늘 굴리고 계시던 묵주도 제대로 쥐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MRI 결과는 저희가 우려한 대로 최근에 뇌혈관이 막힌 뇌경색이었습니다. 힘이 없이 축 늘어진 모친의 오른 손과 팔을 병상 옆에 앉아 주물러드리면서 전에 바쳤던 저의 다소 이기적인(?) 기도 즉 “주님, 치매에 걸린 저의 모친이 한밤중에 집밖으로 나다니지 않게 해주십시오. 그리고 저의 모친이 더 이상 중얼거리며 이상한 노래를 하지 않게 해주십시오”라고 한 것이 몹시 후회되었습니다. 그것은 그 기도를 한지 얼마되지 않아 모친이 갑자기 좌골신경통으로 병상에 눕게 되었고 또 최근에는 뇌졸중으로 안면마비가 온 것입니다. 그리고 제게 친절하게 모친의 MRI 결과를 친절히 설명하며 “모친 뇌의 이런 하얀 점들을 우리 의사들은 ‘별’이라고 부르지요. 그런데 제 생각엔 이 별 하나하나가 바로 우리 자녀들이 부모님의 머리를 아프게 하고 또 마음을 아프게 한 못자국이 아닐까요? 실은 저의 모친도 지금 이 병원에 입원해 계신답니다...”라며 말끝을 흐리는 신경외과 과장님의 안경 너머에 눈엔 어느새 이슬이 맺혀 있었습니다.

 

   아무튼 최근 신용경색으로 주식의 주가가 떨어지는 것은 걱정하면서도 신앙경색(냉담)으로 우리 영혼의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는 것은 전혀 모르고 있는 이른바 '영혼 중환자들'인 우리들과 지금도 자식걱정등으로 머리에 지우개 뿐만 아니라 별까지도 가지고 사시는 저희들의 병든 부모님들이 하루속히 쾌차하시어 우리 모두가 꾀꼬리나 카나리아처럼 신나게 노래하며 살아가기를 바라면서 이해인 수녀님의 시 ‘가난한 새의 기도’와 정말 ‘작은 참새’처럼 기도하고 노래하며 살다간 에디트 삐아프의 일생을 그린 영화 ‘라비앙로즈’를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가난한 새의 기도 / 이해인 수녀>

 

                                      꼭 필요한 만큼만 먹고

                                   필요한 만큼만 둥지를 틀며

                                   욕심을 부리지 않는 새처럼

                                 당신의 하늘을 날게 해주십시오

 

                                            가진 것 없어도

                                       맑고 밝은 웃음으로

                                           기쁨의 깃을 치며

                                       오늘을 살게 해주십시오

 

                                              나의 선택은

                                 가난을 위한 가난이 아니라

                                    사랑을 위한 가난이기에

                                         모든 것 버리고도

                                        넉넉할 수 있음이니

 

                                   내 삶의 하늘에 떠다니는

                                        흰구름의 평화여

 

                                        날마다 새가 되어

                                   새로이 떠나려는 내게

                                            더이상

                                무게가 주는 슬픔은 없습니다

 

 

                                       <영화 ‘라비앙로즈’>

 

 1925년 프랑스, 길거리의 10살 어린 소녀의 노래소리가 길가는 사람들을 사로잡는다. 이 노래의 주인공은 바로 훗날 전세계를 사로잡은 20세기 최고의 가수 에디트 삐아프!

 

  길거리의 가수였던 어머니에게 냉대를 받고 또 가난한 서커스 단원인 아버지에 이끌려 방랑생활을 하면서 가장 싫어했던 자신의 어머니처럼 그녀 역시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며 하루하루를 연명하던 20살의 여인 에디트 (마리온 코티아르 분) 앞에 어느 날, 행운의 여신이 미소를 짓는다. 그것은 에디트가 어릴 때부터 늘 소화 데레사 성녀에게 기도를 해온 기도의 응답이었을까? 아무튼 그녀는 우연히 길에서 에디트의 매혹적인 목소리에 반한 클럽 매니저인 루이스 레플리의 클럽에서 ‘작은 참새’라는 뜻의 ‘삐아프’ 라는 이름으로 성공적인 데뷔무대를 갖게 된 것이다. 하지만 야성적이고 열정적인 그녀의 노래에 반한 사람들이 에디트에 열광하기 시작할 무렵, 그녀를 발굴한 루이스 레플리가 폭력단에 살해되면서 그녀는 뜻밖의 시련을 겪게 된다.

 

  하지만 그녀의 시련도 잠시, 프랑스 최고의 시인 레이몽 아소에게 다시 발탁된 에디트는 그의 시를 노래로 부르며 단숨에 명성을 얻고, 프랑스인들은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폭발적인 가창력, 열정적인 무대 매너의 에디트에 열광한다. 특히 ‘라비앙로즈’ 즉 ‘장미빛 인생’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프랑스는 물론 미국시장까지 점령하게 된 에디트 앞에 그녀 인생의 단 하나뿐인 진실한 사랑, 세계 미들급 권투 챔피언 막셀 세르당(장 피에르 마틴 분)이 나타난다. 비록 금지된 사랑이지만 그를 자신의 운명적 연인이라고 생각하고 그와 열정적 사랑에 빠진 에디트는 시합 때문에 프랑스에 가있던 막셀에게 역시 공연 때문에 뉴욕에 와있는 자신에게 당장 날아와 줄 것을 부탁한다. 하지만 그날의 그녀의 기도가 불순했는지 그녀는 다음날 아침, 대서양 너머의 비행기 사고소식을 접한다. 또다시 에디트는 술과 절망의 깊은 늪에 빠지게 되고 병약한 몸이지만 ‘자신에게 늘 노래할 힘을 준다’는 십자가 목걸이를 하고 나서 다시 무대에 서서 노래하는 굳은 의지를 보인다...

 

                                     <말씀에 접지하기; 1코린 14, 15>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  http://cafe.daum.net/ds0ym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752 황금 마스크의 프로 레슬러 (나쵸 리브레) 이현철 15/12/04 10610
751 핵융합이 차세대 에너지라지만...(불편한 진실) 이현철 15/11/30 10789
750 누가 미녀새의 발목을 잡았을까? (챔피언 프로그램) 이현철 15/11/25 10059
749 친절한 택시기사 (택시) 이현철 15/11/23 11184
748 개보다 못한 사람이 되어서야...(도그빌) 이현철 15/11/18 10965
747 누가 장애자이고 장애물인가? (나의 왼발) 이현철 15/11/10 10535
746 누가 우리 아이를 지켜줄 것인가? (맨 온 파이어) 이현철 15/11/07 10795
745 흑인이 외계인인가요? (디스트릭트 9) 이현철 15/11/02 11061
744 누나야, 강변 살자! (두만강) 이현철 15/10/31 10794
743 화성인과 금성인 (마션) 이현철 15/10/14 10523
742 베트남 소녀의 용서와 화해 (노블) 이현철 15/10/08 11989
741 너 늙어봤냐? (인턴) 이현철 15/10/03 10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