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그룹웨어
Home > 가톨릭생활 > 칼럼 > 십자가를 안테나로
제목 흑인 대통령의 노래 (셀마)
   2015/07/27  10:32
 셀마.jpg

                       

                                              흑인 대통령의 노래


  십자가를 안테나로!
  지난 2015년 6월 17일, 미국 남부의 한 백인청년이 '인종전쟁을 시작하겠다‘며 벌인 비극적인 흑인교회 총기난사사건에서 목숨을 잃은 흑인 9명 중 한 명인 클레만타 핑크니목사의 장례식에서 오바마 미국대통령은 추모연설 도중에 ’어메이징 그레이스...(놀라운 하느님의 은혜...)‘란 찬송가를 불러 장례식에 참석한 이들과 TV 시청자들을 크게 감동시켰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성가는 영국 성공회 사제인 존 뉴턴 신부의 자전적 삶 즉 ’본인이 한때 흑인 노예무역에 관여했던 자신의 과거를 후회하고 이런 큰 죄를 사해준 하느님의 은총에 진심으로 감사한다‘는 내용이라 더욱더 의미가 있었다고 합니다.


   저는 이 소식을 듣자 갑자기 약 50년전에 흉탄에 암살당한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목사의 명연설이 갑자기 생각났습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조지아주의 붉은 언덕에서 과거 노예였던 사람들의 후손들과 노예의 주인이었던 사람들의 후손들이 형제애를 가지고 한 테이블에 앉아··· (중략)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저의 네 아이들이 언젠가는 자신들의 피부 색깔에 의하여 평가받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인격에 의하여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그런 나라에서 살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후략)


  그런데 킹목사의 예언과 명연설문 내용대로 그간 ‘2천만 명의 ‘’니그로(주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말하는 비속어지만 최근 오바마 대통령도 언급함)들의 희생과 염원 덕분에 수년 전에 오바마씨가 흑인으로서 미국대통령에 당당히 당선되고 또 재임하고 있지만 최근 미국은 하루가 멀다하고 각종 흑인인종차별 총기사고들이 발생하고 있어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약 6,000여명의 흑인교회 신자들 앞에서 약 40분간 추도사를 하면서 이번 사건으로 인종차별의 상징으로 부각된 깃발인 남부연합기를 퇴출할 것과 총기규제를 강화할 것을 주장해, 여러 차례의 기립박수를 끌어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는 "미국의 남부기는 그동안 단순히 선조의 자부심보다 더 많은 것을 대변해왔다"며 "흑인이든 백인이든 많은 이에게 그 깃발은 조직적 억압과 인종적 예속의 상징이었다"고 강조하며 "너무 오랜 기간 우리는 총기범죄가 가져온 고유의 대혼란에 눈을 감았다"며 "다수의 미국인과 총기 소유자는 어떤 조치가 이뤄지기를 원한다"며 총기 사용 규제를 거듭 제안했다고 합니다.


  아무쪼록 마틴 루터 킹목사 못지 않게 흑인인권신장을 부르짖고 또 미국총기협회의 로비와 싸우고 있는 오바마 미국대통령에게 하느님의 은총이 늘 함께 하길 기원하면서 마틴 루터 킹목사를 활동을 감시, 도청한 정보당국의 시각에서 그린 영화 ‘셀마’를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영화 ‘셀마’>


  1960년대 미국은 법적으로 흑인들의 투표권이 보장되었지만 실제로는 유권자 등록이 매우 어려운 현실이다. 그러자 마틴 루터 킹(데이빗 오예로위 분)목사는 흑인들이 헌법에 보장된 권리를 제대로 행사하기 위해서는 투표권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존슨 미국대통령과 면답을 하는 등 흑인들의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투쟁한다. 그러던 중, 마틴 루터 킹과 ‘남부기독교연합회의’(SCLC)는 앨라배마주 셀마(Selma)시에 특별한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그것은 그곳의 인종차별주의자인 주지사가 오랫동안 흑인의 유권자 등록을 고의적으로 방해한 결과, 오직 2%의 흑인 인구만이 선거명부에 등록되어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주당국은 모처럼 용기를 내어 선거명부에 등록한 흑인들의 명단을 노골적으로 신문광고로 내어 K.K.K.단의 살해협박을 받게 만들자 킹과 그 지지자들은 셀마에서 주수도가 있는 몽고메리까지 정당한 투표권을 요구하는 비폭력 거리행진을 벌인다. 하지만 주당국으로부터 무자비한 폭행과 탄압을 받자 킹목사는 이 비폭력 거리행진에 미국의 모든 양심적인 사람들을 초대했고 놀랍게도 많은 백인들도 그 행진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기 시작한다...


                            <말씀에 접지하기; 탈출 14, 21-22>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http://cafe.daum.net/ds0ym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752 황금 마스크의 프로 레슬러 (나쵸 리브레) 이현철 15/12/04 10590
751 핵융합이 차세대 에너지라지만...(불편한 진실) 이현철 15/11/30 10753
750 누가 미녀새의 발목을 잡았을까? (챔피언 프로그램) 이현철 15/11/25 10041
749 친절한 택시기사 (택시) 이현철 15/11/23 11129
748 개보다 못한 사람이 되어서야...(도그빌) 이현철 15/11/18 10907
747 누가 장애자이고 장애물인가? (나의 왼발) 이현철 15/11/10 10522
746 누가 우리 아이를 지켜줄 것인가? (맨 온 파이어) 이현철 15/11/07 10774
745 흑인이 외계인인가요? (디스트릭트 9) 이현철 15/11/02 10975
744 누나야, 강변 살자! (두만강) 이현철 15/10/31 10772
743 화성인과 금성인 (마션) 이현철 15/10/14 10482
742 베트남 소녀의 용서와 화해 (노블) 이현철 15/10/08 11950
741 너 늙어봤냐? (인턴) 이현철 15/10/03 1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