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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장 풍요로운 결혼식 (나의 그리식 웨딩)
   2015/08/29  10:18
 신혼부부.jpg


주: 위의 사진은 결혼식날 시리아난민 4천명에게 푸드트럭으로 식사를 대접한 터키신혼부부의 모습입니다.



                                                  가장 풍요로운 결혼식


  십자가를 안테나로!
  얼마 전 “아프리카 난민들을 가득 실은 목선이 그리스 해안에 도착하자 그리스당국은 ‘우리도 지금 경제난으로 어려운데 받아줄 수가 없다’며 그들을 강제추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도 유럽의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다 죽어가는 그들을 받아주지 않았다”며 강력히 그리스를 비난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 터키에서 결혼식을 올린 한 신혼부부가 결혼식 당일 시리아 난민 4,000여명에게 공짜로 식사를 대접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지가 다음과 같이 보도를 하여 그리스와 좋은 대비가 되고 있습니다.


  (시리아 국경과 맞대고 있는 터키 킬리스에서 결혼식을 올린 알리 유즘코글루 부부는 이색적인 결혼식 피로연을 구상했다. 일반적으로 신랑신부 가족들에게 뷔페를 대접하는 대신 킬리스에 거주하고 있는 수많은 난민들을 위한 ‘푸드트럭’을 운영하기로 한 것.

  터키 중남부 도시 킬리스는 시리아 정부군과 반정부군이 오랜 내전을 벌여온 곳이다. 지난해부터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세력을 확장하면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구 6만여 명의 이 도시에는 거주하는 주민들 대다수가 거처 없이 텐트에서 임시로 지내고 있는 난민들이다. 지난달에는 터키군과 IS 조직원들이 교전을 벌이기도 했다.

  결혼식이 진행된 당일, 신랑신부는 턱시도와 웨딩드레스 차림으로 푸드트럭에서 식사를 난민들에게 배급하기 시작했다. 난민들은 이들 신혼부부와 사진을 찍기 위해 구름떼처럼 몰려들었다. 터키에서 활동하는 국제구호기구도 이들 부부의 특별한 식사 대접을 도왔다. 일손이 모자라자 결혼식 하객으로 참석한 친인척들까지도 손을 걷고 나섰다고 지역신문은 전했다. 신랑의 부친인 알리 아난트는 “인근에 사는 시리아 형제자매들과 함께 결혼잔치 식사를 하면서 오늘 우리 아들이 결혼식날에 누리는 행복함을 그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아무튼 점점 물질적이고 또 각박해지고 있는 오늘날, 일생에 한번 뿐인 자신의 결혼식날에 큰 선행을 베푼 신혼부부에게 하느님의 축복이 있으시길 빌며 또 지금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그리스도 그 옛날의 ‘그리스식 결혼’을 자랑만 하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이웃사랑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즉 ‘사랑의 신화를 다시 창조하는 그리스’가 되길 기원하면서 영화 ‘나의 그리스식 웨딩’을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영화 ‘나의 그리스식 웨딩>


  커다란 잠자리 안경에 완벽 촌티 패션을 자랑하는 골드미스인 툴라(니아 발다로스 분)는 서른살이 되도록 연애경험 한 번 없는 그야말로 그녀 집안의 골칫거리. 툴라는 가업으로 내려오는 레스토랑 ‘댄싱 조르바’의 매니저 겸 웨이트리스 겸 잡일을 도맡아 하지만 가족들 누구도 그녀의 수고를 알아주는 이 없고, 아버지는 하루빨리 신랑감을 구하러 직접 모국인 그리스에 가라고 성화다. 하지만 가업인 레스토랑에서 벗어나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겠다고 결심한 툴라는 컴퓨터를 배우고 외모에도 신경을 써가면서 새로운 직장에서 활기찬 생활을 시작한다.


  드디어 툴라에게도 이상형의 미국남자, 이안(존 코벳 분)과의 로맨스가 시작되지만 가족들은 이안이 그리스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결혼을 반대하면서 본격적인 결혼 방해작전을 펼친다. 가족들은 툴라에게 그리스인 미혼총각들과 끊임없이 맞선을 보게 하고, 사윗감인 이안에게는 미국인에서 그리스인으로 다시 태어나라면서 복잡한 그리스식 세례마저 강요한다.


  하지만 가족들의 적극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툴라와 이안은 꿋꿋하게 양가 부모님 상견례 자리를 어렵게 마련한다. 전형적인 미국 청교도인 이안의 부모는 조용한 상견례를 예상하지만, 사돈의 팔촌까지 동원된 툴라의 왁자지껄 그리스 대가족은 이미 툴라네 집을 가득 메웠다. 식구들 모두가 이안에 대해 한마디씩 품평을 늘어놓고 연거푸 그리스 폭탄주를 권하는 툴라의 이모 덕분에 이안의 부모는 당황스러울 뿐이다. 이러한 시부모 즉 이안의 부모님 표정을 보고 있노라니 툴라는 걱정만이 앞서는데... 과연 툴라와 이안의 그리스식 웨딩은 성사될 수 있을 것인가?


                                   <말씀에 접지하기: 요한 2, 1-5>


                      (마르코니 문화영성연구소; http://cafe.daum.net/ds0y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