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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누나야, 강변 살자! (두만강)
   2015/10/31  19:54
 두만강.jpg

                                         

                           누나야! 강변 살자!


   십자가를 안테나로!

   얼마전, 약 65년만의 꿈에도 그리던 가족을 남북의 연로한 이산가족들이 극적으로 상봉하는 장면들 중에 저는 한 노인이 두 팔을 번쩍 들며 “우리 누나다! 우리 누나가 왔어!”라고 큰 소리치던 모습을 보고 손수건을 적셨습니다. 그는 박용득(81)씨였고 서울대부설 간호전문학교를 다니다 6. 25전쟁중에 동생에게 "쌀을 가져 오겠다"고 나가서 헤어진 누나 박룡순(83)씨를 이번에 극적으로 만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남한 상봉단 중에는 사랑하는 딸들에게 꽃신을 준비하여 휠체어를 타고간 98세의 할아버지도 있어 이를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 아프게 했습니다. 아무튼 남, 북한 당국이 ‘평화통일의 골든타임이 바로 남북 이산가족의 조속한 상봉’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이를 최우선 정책으로 실천하길 바라면서 두만강변에 사는 조선족 오누이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그린 영화 ‘두만강’을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영화 ‘두만강’>


   중국 연변과 북한 함경도를 사이에 둔 두만강 인근의 한 조선족 마을. 엄마는 한국에 돈을 벌고 갔고 할아버지와 누이 순희(윤란 분)와 함께 사는 열두 살 창호(최건 분)는 먹을 것을 구하려고 두만강을 넘나드는 자기 또래의 북한 소년들 즉 꽃제비들 중에 정진과 우연히 친구가 된다. 처음엔 축구를 무척 잘하는 정진을 동네간 축구시합에 자기 동네선수로 스카웃하기 위해 ‘그의 시합출전을 조건으로 먹을 것을 그에게 주는 단순한 거래’였지만 창호와 정진사이에는 어느새 우정과 의리가 생기고, 늘 굶주린 정진에게 누나 순희도 가끔 먹을 것을 제공한다. 하지만 탈북자들이 조선족 마을주민들에게 크고 작은 피해를 입히면서, 점점 이들 소년들 사이에도 작은 균열이 생긴다.


   그러던 어느 날, 어릴 때부터 말을 못하는 누이 순희가 한 탈북자에게 호의를 베풀다가 오히려 겁탈당한 사실을 알게 된 창호는 분노한 나머지, 정진과 그의 친구들을 때리며 매몰차게 내친다. 그리고 마을 이장은 동네 사람들에게 탈북자를 신고하라는 방송까지 하게 된다 하지만 정진은 공안의 체포라는 위험을 감수하고 오로지 창호와 약속한 아랫마을 아이들과의 축구시합을 위해 또 다시 두만강을 건너 마을에 나타나 창호와 함께 축구를 하다가 한 동네 아이의 신고로 공안에게 체포된다. 그러자 창호는 높은 곳에 올라가 공안에게 ‘창호를 풀어주라’고 외치며 투신한다. 그런데 바로 그 시각, 할아버지에 이끌려 동네의원에서 강제로 낙태수술을 마친 ‘말을 못하는 누나 순희'가’' 놀랍게도 “창호야!...”라고 연신 외친다...


                        <말씀에 접지하기; 창세 43, 26 - 30>


         (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http://cafe.daum.net/ds0y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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