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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친절한 택시기사 (택시)
   2015/11/23  9:55
 택시.jpg
                       

                                             

                                     친절한 택시기사

  십자가를 안테나로!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지난 주에 대전에 사는 한 친구가 대구에 나들이를 왔습니다. 저는 친구를 맞으러 동대구역을 향하면서 ‘모처럼 대구를 방문하는 친구에게 대구의 어디를 구경시켜줄까?’ 하고 고심하다 ‘우선 김광석거리부터 시작하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예정대로 김광석거리, 방천시장, 약령시장, 이상화고택, 계산성당 순례를 마치고 맛있는 점심을 먹고 다시 동대구역을 향하기 위해 택시를 탔습니다. 그런데 택시기사가 친구가 대전에서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기도 고향이 그쪽이라면서 친구랑 대전이야기를 한참 하면서 수다(?)를 떨었습니다. 그러다 택시기사는 대구역앞을 지나면서 친구에게 대구역사에 대해 마치 문화해설사처럼 자세한 설명을 해주길래, 제가 “기사님, 대구에도 오래 사셨나봐요?”라고 묻자, “제가 대구 KT 여러 지사에서 근무를 오래해서 대구에 대해 좀 압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제가 “KT요? 혹시 작년 12월에 교통사고로 선종한 저의 친구 서 모를 아시는지요? 그 친구도 KT에 근무했는데요....” 그러자 택시기사는 큰 충격을 받았다는 표정으로 “서 모요? 그 친구가 죽었어요? 나보다 먼저 가면 안되는데... 그 친구는 인사과에 근무한 적이 있어 제가 잘 알지요.....저는 그 친구보다 몇 년 직장선배랍니다....”  갑자기 택시안은 정적이 흘렀고,,, 저희는 동대구역에 도착하게 되어 택시에서 내리면서 “기사님, 오는 동안 대구안내 설명 감사히 잘 들었습니다. 안전운행하세요!”라고 정중히 인사하였고 또 마음속으로 작년에 선종한 저의 친구를 진심으로 아끼는 그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드리면서 이란의 영화감독 자파르 파니히가 택시기사로 나오는 영화 ‘택시’를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영화 ‘택시’>

  영화촬영을 위해서는 사전허가가 필수이고 극장상영을 위해서 역시 엄격한 상영허가가 필요한 나라인 이란. 20년간 영화촬영금지, 해외출국금지를 당한 이란의 거장 영화감독 자파르 파나히는 어떻게든 영화를 만들 길을 찾기 위해 고민한 끝에...드디어 택시기사가 되기로 결심한다.

  선루프를 조명 삼고 계기판 옆 티슈통에 영화촬영 카메라를 몰래 숨긴 채 자파르 파나히의 노란 택시는 테헤란 시내 곳곳을 누빈다. 불법 DVD를 파는 키 작은 청년부터, 배급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겠다는 깜찍하고 귀여운 어린 여조카, 알리의 샘에 정시에 물고기를 놓아주지 않으면 자신들이 죽는다고 하는 고집스런 할머니들, 자파르의 계획을 환한 미소와 장미꽃선물로 응원하는 여성 인권변호사...를 승객으로 모시고서.

   아직은 예술인 특히 영화인들에게 차가운 오늘의 이란에서 택시에 갇힌 거장 영화감독에게 여전히 따뜻한 세상을 전하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애틋한 사연들이 공개된다...

                                <말씀에 접지하기; 루카 10, 5-6>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http://cafe.daum.net/ds0y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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