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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명품 자동차가 되려면...(그랜 토리노)
   2017/09/05  19:51

주: 이번 토요일(9/9) 밤 10시 55분, EBS 세계의 명화에서 미국영화 '그랜 토리노'가 방영된다기에 지난 2012년에 쓴 글을 올려봅니다.^^*


                                           명품 자동차가 되려면...

 

  십자가를 안테나로!

  한번은 미국의 시골길에서 드라이브를 하던 젊은이들의 멋진 차가 고장이 나버렸습니다. 그들은 난감해하며 어쩔 줄을 몰라 하는데 마침 차를 타고 그곳을 지나가던 웬 노신사가 그들에게 다가와 “여보게, 젊은이들, 내가 차를 고쳐줄까?”하고 제안하자 그들은

“우리도 이 차를 못 고치는데 나이가 많은 할아버지가 어떻게 고쳐요?”하고 ‘피식’ 웃자,

“이 차는 내가 설계를 하고 만든 차라네. 나보다 이 차를 더 잘 알고 또 잘 고치는 사람이 있으면 어디 나와 보라고 하게..”하며 재빨리 그 고장난 차를 고쳐주고 조용히 떠나갔다고 합니다.

 

  위의 감동적인 이야기는 미국의 자동차왕 헨리 포드에 관한 에피소드라고 하는데 사실 여부를 떠나 그만큼 ‘미국의  포드 회사는 고객들에게 AS를 철저히 해준다’는 일종의 광고성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런데 전세계의 자동차 사업을 주도하며 미국 자동차 산업계의 주요 3대 기업인 제너럴 모터스(General Motors), 포드(Ford), 크라이슬러(Chrysler)의 미국 내수시장 점유율이 최근, 사상 처음으로 50% 이하로 떨어지고 또 제너럴 모터스의 주식이 한때 1달러가 안되는 파산위기를 맞기도 했다고 하여 미국민들이 큰 충격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미국 자동차회사들은 최근에 맞고 있는 심각한 위기와 실직난을 외국산 자동차나 금융위기 탓으로 돌려 정부의 공적자금이나 계속 요청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를 경영개선, 안전한 차에 대한 연구와 기술개발, 그리고 고객에 대한 무한 봉사와 책임의 기회로 삼을 것을 촉구하면서 미국산 자동차 ‘그랜 토리노’에 자긍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한 노인을 그린 영화 ‘그랜 토리노’를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영화 ‘그랜 토리노’>

 

  미국 자동차 공장에서 정년퇴직을 한 월트 코왈스키(클린트 이스트우드 분)의 일상은 그저 자기 집을 가꾸거나 백주에 집 앞에서 맥주나 마시면서 지나가는 이웃들을 냉소적으로 바라보거나 매달 단골 이발소에 가서 친구 이발사와 서로 욕이나 하는 것이 전부이다. 그런데 “남편이 한국전 참전의 후유증으로 매일 괴로워하고 또 M-1 소총을 늘 손에서 놓지 못하고 있으니 그가 죽기 전에 진심으로 하느님께 참회하길 바란다”며 죽은 월트 아내의 유언을 꼭 이뤄주기로 약속한 본당신부인 자코비치 신부가 하루가 멀게 월트를 찾아오지만 월트는 신부를 문전박대하며 “당신은 나보다 가방끈이 좀더 긴 27살 숫총각일 뿐이다. 젊은 당신이 어떻게 산전수전을 다 겪고 또 노인인 나의 구원을 보장하는가? 그리고 나는 참회할 것이 아무 것도 없다”며 강력히 버틴다.

 

  한편 월트의 친구들은 그 무렵, 모두 도시근교로 이사를 가거나 죽어버리고 시내에 있는 월트집 부근에는 동양계인 몽족(Hmong) 이민자들과 서민들이 살고 있다. 월트는 그들을 늘 냉소적으로 바라보고 또 그들의 수리하지 않은 지붕, 산뜻하게 깎지않은 잔디 등 그의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못마땅해 한다. 그리고 그 동네 몽족, 라틴, 흑인계 갱단 아이들은 툭하면 서로 세력다툼을 하고 설상가상으로 월트의 유일한 두 아들 가족들마저 그에겐 늘 낯설고 또 손자, 손녀들은 여전히 철이 없다. 따라서 삶의 낙이 없는 월트는 오직 죽는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웃집의 소심한 몽족 소년인 타오가  그의 사촌형이 낀 갱단의 협박으로 월트의 72년산 ‘그랜 토리노’를 몰래 훔치려 하다가 실패한다. 하지만 월트는 그를 용서하고 오히려 갱단을 찾아가 혼을 내주자 월트는 본의 아니게 타오 가족은 물론 몽족 이민자들의 영웅이 된다. 한편, ‘잘못을 반드시 보상해야 한다’며 타오의 가족은 월트를 찾아와 용서를 구하고 타오에게 월트의 일을 돕게 한다. 그리고 이민자들의 문제에 엮이고 싶지 않았던 월트는 시간이 가면서 뜻하지 않았던 그들과의 우정까지 나누게 된다.

 

  그리고 타오 가족과 몽족 이민자들의 친절 속에서 월트는 그들을 점차 이해하며 자기 자신과 용기있게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가혹한 과거에서 떠나온 그들과 자신이 놀랍게도 닮아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동안 차고 속에 모셔두기만 했던 자신의 자동차 ‘그랜 토리노’처럼 전쟁 이후 굳게 닫아둔 자신의 진심을 서서히 이웃과 가족들에게 드러내기 시작한다. 그리고 타오의 집이 무참히 갱단의 습격을 받은 날, 그는 본당 신부를 찾아가 놀랍게도 고해성사를 청한다. 그런데 본당신부의 깊은 우려와는 달리 그는 갱단에게 보복을 하지 않고 오히려 타오 가족을 보호하고 합법적으로 몽족 갱단을 모조리 감옥에 넣기 위해 그들에게 총격을 유도하여 기꺼이 자신이 희생된다. 그리고 그가 죽은 후, 그의 아들 가족들의 바램과는 달리 “집은 성당에 기부하고, 평소 아끼던 ‘그랜 토리노’는 나의 유일한 친구인 타오에게 선물한다. 단, 이 차를 절대 ‘양아치들의 차로 개조해서는 안된다’는 조건으로...”라는 그의 유서가 발견된다...

 

               <말씀에 접지하기; 마르 10, 45>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     http://cafe.daum.net/ds0y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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