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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중섭의 부활을 꿈꾸며...(댜큐 ''이중섭의 아내)
   2016/09/16  21:32
 이중섭.jpg

주: 추석문화행사로 오늘 대구 동성아트홀에 가서 다큐 '이중섭의 아내'를 관람했습니다. 이번 추석에 작은 할머니로부터 이중섭 화백이 저의 작은 할아버지와 같은 연배(1916년생)라는 것을 알게 되어 그의 궁핍한 피난생활과 시련이 더욱 저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아름다운 작품들을 남겼지만 저의 작은 할아버지는 제게 아름다운 추억을 선물로 주셨다는 것도 깨달으면서 지난 2006년에 쓴 글을 올려봅니다.^^* 

                               <이중섭의 부활을 꿈꾸며... >

(주: 2006년) 9월 6일인 오늘은 국민화가 이중섭(1916~1956)씨가 타계한 지 꼭 5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하지만 금년에는 미술인 30여명이 서울 망우리에 있는 이중섭의 묘소를 찾아가 제사를 지내는 것 외에는 예정된 공식 추모행사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작년에 미술계를 뒤흔들어 놓았던 이른바 ‘이중섭 위작 사건’의 여파 때문인지 올 한 해 내내 50주기를 맞는 그의 기념전시회가 한 번도 없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해 모든 미술관과 갤러리들이 이중섭 작품에서 손을 뗐다고 하고 또 경매에서도 1년이 넘도록 이중섭 작품은 더 이상 취급하지 않는다고 하여 더욱 우리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작년 ‘이중섭 위작 사건’이후, 문화관광부에서는 예산 3억 원을 들여 미술품 감정사를 육성하는 ‘감정 아카데미’를 시작하였고 화랑협회와 한국 미술품 감정협회가 감정 전문가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하고는 있지만 최병식 경희대 교수는 ‘학문과 감정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화상들과 유족, 재단등이 활발하게 참여하는 포괄적 감정체계가 갖춰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합니다.

아무튼 생전에 구상 시인과 호형호제를 하며 또 가톨릭 입교를 갈망하다 선종하여 금년에 50주기를 맞는 국민화가 이중섭의 명작들이 그동안 짝퉁같은 위작들로 가린 빛과 가치를 다시 되찾기를 바라면서 참고로 그에 관한 글들과 다큐 '이중섭의 아내'를 차례로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구상 시인에게 보낸 이중섭의 편지>

   화가 이중섭(1916-1956)이 작고 직전에 친구 구상(1919-2004) 시인에게 보낸 편지 한 통이 발견됐다. 가톨릭 월간잡지 ‘참 소중한 당신’의 편집 이사인 배달순씨는 “이중섭 화백이 돌아가시기 직전에 구상 시인에게 보낸 편지를 발견했다”며 “화가가 가톨릭에 귀의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18일 밝혔다.

   이 화가는 편지에서 “제(弟)는 여러분의 두터운 사랑에 싸여 정성껏 맑게 바로 참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구형의 지도를 구해 가톨릭 교회에 나가 제의 모든 잘못을 씻고 예수 그리스도님의 성경을 배워 깨끗한 새 사람이 되고 싶다”고 고백했다. 그는 “명일(明日) 15일 오후 4시경에 사(社)로 찾아뵙겠으니 지도하여 주십시오”라는 부탁도 담았다.

   이 화가가 작고하기 직전인 1955년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는 200자 원고지 한 장 분량으로, 뒷면에 ‘具常兄前 李仲燮弟’(구상형전 이중섭제)라고 적혀 있다. 구상시인과 절친한 친구 사이였던 이 화백은 시인의 인품을 높이 사는 의미에서, 나이는 어리지만 그를 ‘형’으로 높여 불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배씨는 “구상 시인 생존시 인터뷰에서 화가로부터 기독교에 귀의한다는 편지를 받았으나, 안타깝게 잃어버렸다는 내용이 있다”며 “이 편지를 부산의 한 화랑 주인이 최근 일본을 방문했다가 우연히 구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서울신문)

 
                               <다큐 '이중섭의 아내'>

   1941년, 일본여성 야마모토 마사코는 당시 재학중이던 문화학원의 복도에서 붓을 씻다가 선배인 멋진 조선인 이중섭을 만나 즉시 사랑에 빠진다. 이후 1945년 3월,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때, 마사코는 오로지 중섭을 만나기 위해 한국으로 건너가고 그 해 5월 지금의 북한땅인 원산에서 전통혼례를 올리며 부부가 된다. 두 아이와 함께 행복한 시절을 보내는 것도 잠시. 6.25 전쟁 등으로 인한 가난과 건강 악화로 인해 마사코는 아이들과 일본으로 돌아가고 되고, 홀로 한국에 남은 중섭은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편지로 대신 전달하지만, 다시 모여 살고픈 꿈을 끝내 이루지 못한 채,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한다.

   2013년 5월- 90세가 넘은 이중섭의 아내가 휠체어를 타고 한국여행에 나섰다. 평생을 사랑했던 남편 중섭이 즐겨 그렸던 그림 [황소] 앞에서 마사코는 중섭과의 사랑을 떠올린다...

당신 곁에서
그림을 그리고 싶소
내 기쁨이여
늘 그대가 그립소
....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열렬히 사랑하오

- 이중섭의 편지 중-

                          <말씀에 접지하기; 골로 3, 9-10> 

            (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http://cafe.daum.net/ds0y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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