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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요양원의 기내식 (해피 플라이트)
   2017/09/08  16:6
주: 성모님 탄생축일(9/8)을 맞이하여 수년 전에 쓴 글을 다시 올려봅니다.^^*

                              <요양원의 기내식>

   십자가를 안테나로!
   어제 부친상을 당한 친구의 문상을 마치고 좀 우울한 마음으로 모친의 저녁식사수발을 하러 요양원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여느 때처럼 배식차가 도착하자 저희 남보원(남자 보호자 요원?)들은 숙달된 솜씨로 어르신 인원수에 맞게 탁자위에 식판을 펴고 또 반찬과 밥, 국을 정성껏 담아 각자 자기 모친이 계시는 방으로 식판을 들고 들어갔습니다. 평소에는 저의 모친 식판과 옆 침대의 할머니 식판까지 양손에 식판을 하나씩 들고 들어가면서 큰 소리로 “식사가 나왔어요. 맛있게들 드세요!”라고 외쳤는데 오늘은 뜻밖에도 요양원 방송에서 모 항공사가 늘 선전할 때 사용했던 감미로운 음악이 흘러나와 저도 모르게 “기내식이 나왔어요. 맛있게들 드세요!”라고 외치고 말았습니다. ^^*
 
                                  <저녁기내식을 기다리고 계시는 모친>

   그러고 보니 오늘따라 턱받이를 하고 식판을 펴고 얌전히 식사를 준비하는 요양원의 어르신들이 마치 천국행 비행기의 1등석 승객처럼 여유로워 보였습니다. 그리고 어제 천국행 비행기를 타고 사랑하는 가족들을 이미 떠나신 친구의 아버님이 생전에 어떤 기내식을 드셨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무튼 이날 우리 남보원들은 부모님께 최고의 또 최선의 기내서비스를 해드릴 것을 다짐하면서 지난 2002년 5월에 쓴 저의 묵상글 ‘마리아 항공’과 일본코믹영화 ‘해피 플라이트’를 차례로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마리아항공>

   지난 4월 중순, 로마공항에서 한국을 가는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얼마 전에 중국 민항기가 김해공항에 착륙을 하다가 추락한 소식을 들은 탓인지 장시간의 비행기탑승 귀국길이 은근히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안전하기로 유명한 싱가폴항공, 그리고 에어프랑스의 콩코드기도 얼마 전에 추락을 한 걸 보면 100% 안전한 항공기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날 밤비행기를 타고 오면서 ‘가장 안전한 항공은 마리아항공(성모님)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요한 14,6)라고 하신 것처럼 성모님은 우리를 예수님께로 실어나르는 가장 안전한 마리아항공 즉 성령관제탑(루가1,35참조)의 인도를 받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시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1. 성모님께서는 길이십니다.
    차도 다니는 길이 있고 배도 다니는 길이 있습니다. 비행기도 정해진 항로가 있습니다. 성모님께서는 예수님께로 가는 직항로이십니다.

2. 성모님께서는 진리이십니다.
    모든 비행기는 그 목적지가 있듯이 성모님의 목적지는 하늘나라이며 공항에는 주님께서 당신 어머니와 함께 도착하는 우리를 환영하고 기다리고 계십니다.

3. 성모님은 생명이십니다.
    장거리비행을 위해 항공유를 가득히 채우는 것처럼 성모님은 은총이 가득하신 분(루가1, 28)이시고 장시간여행을 하는 우리에게 맛있는 기내식을 끊임없이 제공하시는 분이십니다.

   여러분들도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안전하고도 무료인 마리아항공을 타고 마음껏 비상하시길 빕니다.
 마리아항공의 항공권은 묵주기도를 하시면 자동예약이 됩니다. 그리고 적립마일리지도 있고요...^^*
 

                                                                  <영화 ‘해피 플라이트’>

   기장승격 최종비행을 앞둔 부기장 ‘스즈키’(다나베 세이치 분)는 까다롭기로 소문난 기장 ‘하라다’와 함께 호놀룰루행 비행기에 오른다. 그리고 시도 때도 없는 기장의 테스트와 경고에 이륙 전부터 초긴장상태의 ‘스즈키’!

   한편, 왕초보 여승무원 ‘에츠코’(아야세 하루카 분) 역시 시어머니라는 별명의 팀장을 만나 혹독한 국제선 데뷔를 치른다.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객실에서 실수 연발하는 ‘에츠코’! 특히 그녀는 기내식서비스를 할 때 가장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런데 ‘비행기가 하와이 호놀룰루에 무사히 도착하면 모든 게 끝난다’는 그들의 간절한 염원과 달리, 비행기에서는 기체결함이 발견되고 또 도쿄로 긴급 회항명령이 떨어진다. 그리고 설상가상으로 착륙할 공항은 강한 태풍권 속에 들어가 있다. 과연 부기장 ‘스즈키’와 초보 승무원 ‘에츠코’는 무사히 공항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말씀에 접지하기; 요한 19, 25- 27>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http://cafe.daum.net/ds0y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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