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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수녀에게 혼이 난 김추기경 (다우트)
   2017/10/26  22:14
 다우트.jpg
주: 이번 금요일(27일) 늦은 밤인 12시 25분, EBS 금요극장에서 미국영화 '다우트'를 방영한다기에 지난 2009년에 쓴 글을 다시 올려봅니다.^^*
 
                  수녀에게 혼이 난 김추기경

 

  십자가를 안테나로!

  얼마 전에 어릴 적 친구들과 모처럼 만나 저녁식사를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친구들이 대부분 가톨릭계 대구 삼덕유치원, 효성초등학교를 나온 친구들이어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수녀님, 신부님에 대한 추억으로 이야기꽃을 피우게 되었는데 정다웠던 수녀님, 신부님보다 오히려 엄하고 무서웠던 분들에 대한 기억이 더 많았던 것 같았습니다.^^*

 

  최근 MBC 스페셜에서는 고 김수환 추기경을 추모하는 ‘우리 시대의 착한 목자 김추기경’편을 방영하였는데 김추기경의 젊은 사제시절 즉, 안동 성당, 김천 성의 여중고 사목생활에 대한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많이 공개되었습니다. 특히 김추기경이 젊은 교장신부로 있었던 성의 여중고를 졸업한 학생들은

  “우리 교장 신부님의 별명은 ‘거룩한 코님’이었어요. 신부님이 말씀하실 때 큰 코구멍이 벌렁벌렁거렸지요...”

  “우리 신부님은 학생들에게 인기짱이었어요. 특히 면도하실 때 얼굴에 흰 비누거품으로 화장을 하시고 여러가지 재미있는 표정으로 우리를 웃기셨지요....”

  “우리 신부님은 학생들의 표정을 늘 자상히 살피시고 또 가정형편등에도 관심이 많으셨어요. 그리고 불우한 학생들은 몰래 학비를 대어주셨지요. 내가 아는 학생만 해도 7명이나 돼요...”

  그리고 당시 그 학교 교사로 근무했던 한 수녀는

  “젊은 교장 신부님이 학생들에게 너무 소탈하고 격의가 없으셔서 우리 학생들의 버릇이 나빠질까봐 한번은 학교 원로 수녀님이 김 추기경님을 조용히 불러 따끔하게 훈계도 했답니다...”

 

  아무튼 늘 온화한 미소와 사랑으로 당시 어린 학생들에게 올바른 양심과 착한 심성을 심어주고 얼마 전에 우리 곁을 조용히 떠나가신 김추기경님과 지금도 전쟁터(?)와 같이 험한 학교에서 교육과 사목에 헌신하고 있는 신부님, 수녀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학교 사목의 어려움을 그린 영화 ‘다우트’를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영화 ‘다우트’>

 

  1964년 미국 브롱크스에는 늘 사랑과 활기가 가득한 플린 신부(필립 세이무어 호프만 분)와 철의 여인이며, 공포와 징벌의 힘을 굳건히 믿고 있는 알로이시스 교장수녀(메릴 스트립 분)가 근무하는 학교가 있다. 당시 지역사회에 급격히 퍼진 정치적 변화의 바람과 함께 이 백인 전용학교에도 첫 흑인학생인 도널드의 입학이 허가되고 또 도널드는 성당에서 플린 신부의 사랑을 받으며 당당히 복사도 하며 학교생활에도 잘 적응하려고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하지만 안타깝게도 늘 외톨이가 된다.

 

  한편 도널드의 담임인 제임스 수녀(에이미 아담스 분)는 알로이시스 교장수녀가 지나치게 학생들에게 엄격한 것에 늘 불만이면서도 어느 날, 교장수녀에게 “플린 신부가 도널드를 사제관에 불렀다. 그리고 그곳을 나온 도널드의 표정이 무척 어두웠고 또 술냄새가 났다...”는 제보를 한다.

 

  그러자 평소 플린 신부의 자유분방함을 늘 못 마땅해하던 알로이시스 교장수녀는 플린 신부를 교장실로 호출하여 “혹시 어린 도널드에게 술을 먹이고 부적절한 짓을 한 것이 아니냐?”고 따진다. 플린 신부는 어이가 없어 하면서도 사태의 심각함을 곧 깨닫고 “사실은 도널드가 성당 제의실에 들어가 포도주를 몰래 마신 것이 우연히 학교 직원에게 발각되었고 나는 도널드를 조용히 사제관으로 불러 그에게 따끔한 주의를 주었으며 ‘앞으로 다시 그런 일이 있으면 복사단에서도 나가게 될 것이다’라고 경고를 했다”라고 극구해명을 했지만 교장수녀는 결코 신부의 말을 믿지 않는다...

 

                  <말씀에 접지하기; 야고 1, 5-6>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http://cafe.daum.net/ds0y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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